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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에서 삶을 읽다
서러운 이 땅에 태어나
저자 김경숙 역자/편자
발행일 2019.11.18
ISBN 9791159054587
쪽수 371
판형 140*200
가격 2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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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주류에서 소외되어 더욱 서러웠던 사람들의 고단한 삶 위에 피어난 매운 산초 같은 시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한시에는 태어남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여정의 수많은 순간들이 들어있다. 옛사람들에게 한시는 일기이자 편지였고 감상문이자 에세이였으며 논증문의 역할도 했다. 옛사람들은 자신들의 모든 것을 한시를 통해 담아내었다. 옛것이라고만 여긴 한시 속에 오늘의 우리가 깊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삶이 있다. 이 책을 통해 한시가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와 삶의 벗이 되었으면 한다.

책머리에


1장 우리는 모두 실의(失意)한 사람들이라-뜻을 읽고 시(詩)를 얻은 문사의 시들

01 달빛 아래 벗을 기다리는 그윽한 사람

02 거친 보리밥을 먹으며 부르는 노래

03 이 몸이 풍파 사이 한 조각배에 실려 있으니

04 연천 태수는 늙고 어리석어 빈주먹으로 근심만 하네

05 인간세상에서 어찌 다시 이 즐거움 얻으리

06 죽기를 작정하고 산사를 찾아왔네

07 남몰래 품은 한은 구름처럼 어지럽고

08 남산 아래 삼만팔천 가옥에서 빛나던 등불

09 실의한 세상에서 득의한 시를 얻다

10 서얼의 숲엔 산초처럼 매운 시가 핀다


2장 이 풍진 세상을 누구와 건널까-조선 지식인이 걸었던 마음의 뒤안길

01 죽은 누이를 그리워하며

02 꽃 속에 들어앉아 슬픔을 참네

03 매임 없이 모인 사람 일곱 명일세

04 우리 임금 이년 삼월에 맞이한 맑은 봄날

05 외롭게 추위 속에서 어디를 가는가

06 어린 자식들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생각하다

07 딸아, 너를 멀리 시집보낸 것이 후회스럽구나

08 어느 궁녀의 슬픈 비파 이야기

09 제주도에서 수선화를 보고 눈물 흘린 까닭은

10 다음 생에는 남편과 아내 자리를 바꿔 태어나기를

11 1899년 서울을 보며 나라를 근심하다

12 나에게 길흉화복이 무슨 소용이랴


3장 새장 속 학(鶴)이 하늘을 노래하네-상처받은 삶이 피워낸 여성 시인의 시들

01 온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 없어

02 어여쁜 두 아이를 땅에 묻고 울다

03 새장에 한번 갇혀 돌아갈 길 막혔구나

04 하룻밤 근심에 머리가 반이나 세었네

05 진흙 속 구슬은 언제 세상 밖으로 나오나

06 딸아, 너는 나보다는 행복했으면

07 지는 매화를 부러워하다

08 귀밑머리 희어져 다시 만난 친구에게

09 내 삶의 반은 바느질, 나머지 반은 시라

10 그리운 언니의 편지를 읽고 또 읽어요

11 복숭아와 오얏이 서로 의지해 닮아가듯이

12 규방에서 군자의 삶을 꿈꾸다

13 연꽃 같이 따자던 사람 소식이 없고

14 다음 생에선 남자로 태어나거라

뜻을 잃고 시(詩)를 얻은 서얼 문사들의 비애, 시대의 뒤안길을 배회한 조선 지식인의 고뇌, 여성으로 태어나 더 시린 삶을 살아야 했던 조선 여성 시인의 상처와 열망까지, 우리 한시 감상의 새로운 마당을 여는 치유와 공감의 시 읽기.


『한시에서 삶을 읽다』는 작가 한 명에 작품 두 편씩을 선별해서,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을 읽고 다시 작가가 살던 시대의 삶을 읽은 한시 감상문이다. 그러나 저자의 개인적 감상만을 풀어낸 것이 아니라, 배경에 관한 객관적 사실과 때로는 저자의 상상력으로 한시 속에서의 우리 모습을 살펴보았다.

저자가 주목한 시인들은, 사대부 주류 인물들이 아닌 ‘문학적 성취를 이룬 서얼 문사’, ‘조선 후기 풍파 속에서 지식인의 길을 걸어간 선비’, ‘성별로 인한 새장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여성’들이다. 16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시인들의 삶이 배열되어 있다. 1장은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후반의 삶을, 2장은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삶을, 3장은 16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여성의 삶을 시간 순서로 구성을 하였다.


· 1장 우리는 모두 실의한 사람들이라-뜻을 잃고 시(詩)를 얻은 서얼 문사의 시들

이세원, 신유한, 강백, 김도수, 이봉환

· 2장 이 풍진 세상을 누구와 건널까-조선 지식인이 걸었던 마음의 뒤안길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신위, 김정희, 황현

· 3장 새장 속 학이 하늘을 노래하네-상처받은 삶이 피워낸 여성 시인의 시들

허난설헌, 이매창, 김삼의당, 김운초, 박죽서, 남정일헌, 강담운


이 책에 수록된 조선시대의 작가들의 상황은 현재의 우리들의 처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책에 수록된 한시들을 ‘마음 가는 대로 읽고 느낀 후’ 저자가 쉽게 풀어낸 작가의 삶과 시대 상황을 읽는다면, 그들이 남긴 메시지에 더욱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해당 시들과 어울리는 옛그림들을 배치하여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마련해 주기도 하였다.

김경숙

고전문학이 좋아 국어국문학과에 들어와 오랜 세월 문학을 벗 삼아 걸어왔다.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한시와 산문을 통해 혹은 기쁘게 혹은 슬프게 이 길을 안내했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지만 연구자로서의 긍지와 보람이 있었다. 그동안 조선 후기 문학과 문화에 관심을 두었고, 주로 서얼과 여성과 조선통신사에 대해 책과 논문을 썼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즐거웠으며, 한문과 한문학, 문화공간과 예술, 책읽기와 글쓰기에 대해 주로 강의하였다.

저서로는 『조선 후기 서얼문학 연구』, 『조선 후기 지식인, 일본과 만나다』, 『일본으로 간 조선의 선비들』, 『한국어문학 여성주제어 사전』(공저) 등이 대표적이다. 이화여대와 서울대에서 공부하였고, 이화여대·가천대·한경대·한신대 등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이화여대 연구원, 한신대 학술연구교수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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