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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서지 2013 제7호
저자 근대서지학회 역자/편자
발행일 2013.6.30
ISBN 9772093472002
쪽수 684
판형 신국판 무선제본
가격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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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서지」 2013 제7호. 이번 「근대서지」는 정전 협정 60년을 맞아 한국전쟁에 대한 특집을 마련했다. 납월북 문예인의 자료를 수록하고,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인물들의 삶도 돌아보았다. 특히 나비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던 석주명이 곤충학.생물학 분야뿐만 아니라 에스페란토와 제주도 연구에도 조예가 깊었음을 알리는 글은 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많은 연구가 축적되었음에도 온전한 실체 파악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전쟁기 문학 연구의 실마리로 정훈문학을 제시한 글도 주목할 만하다. 전쟁기 국방부에서 간행한 일반 대중은 물론 전문가조차 다소 생소할 정훈잡지 「국방」의 문예면 목차를 제시하고, 문예면을 맡았던 사람들과 작품을 실었던 작가들을 분석한다. 또한 미발굴 작품 중 합창시극(슈프레히콜)이라는 특이한 형식의 작품인 양명문의 '총진군'을 살펴보았다.


발간사 | <근대서지> 7호를 내며 | 유성호

화보


文苑

이규보의 묘 | 박몽구

경계 | 이도윤

삶 2013, 일기 셋_개 이야기 외 | 천정근

|화보 관련 자료| 城壁 시절의 장환


人物과 資料

신문관의 출판 대장정과 청년 편집자 최남선의 초상 | 박진영

최승희 신무용에 대한 새로운 평가의 계기-「무희 최승희론」(1937)과 「최승희론」(1941) | 김영희

|자료| 최승희론(崔承姬論)

「최승희 사진 자서전」-<신여성> 1934년 5월호 화보

宋錫夏의 「案山子考(허수아비고)」의 번역을 바로잡는다 | 김광식


…쉼터① 文人 酒段者 發表


發掘 紹介와 解題

옛날 노래책에 빠지다-애국창가집, <창가>(손봉호孫鳳鎬, 1910년 발행)의 해제 | 장유정

기성권번(箕城卷番)의 <가곡보감(歌曲寶鑑)>(1928) 서지 연구 | 신현규

박로아(朴露兒)의 <葡萄園의 하로ㅅ밤> 해제 | 박명진

<文章> 최후의 추천 시인 朴一淵 | 신연수

해방 공간의 음악교과서 <중등음악교본 1>, <중등음악교본 2>의 해제 | 권혜근

해방 후 경찰잡지 개관-대표적 경찰잡지 <민주경찰>을 중심으로 | 이윤정


…쉼터② 원고료 관련 기사 모음 198


硏究와 斷想

근대소설 문체 확립을 향한 또 하나의 도정 -이광수의 단편 「허생전」(1914)과 우화 「물나라의 배판」(1914)을 중심으로 | 최주한

|자료| 먹적골 가난방이로 한세상을 들먹들먹한 허생원 / 물나라의 배판

이광수의 농촌현실 인식과 전망, 그 변화의 기로-<조선농민> 수록 소설 「어듸로?」 | 안서현

|자료| 長篇 <어듸로?> 245


資料와 影印

안룡만의 <나의 따발총>

<조선중앙연감>(1950, 평양) ‘문화’ 부분


特輯 한국전쟁과 1950년대


人物

石宙明의 非命橫死와 學界損失-‘육이오’ 정전협정 60주년의 회고 | 전경수

6·25를 온몸으로 사신 어머니, 金貞愛 | 박재영 다니엘

차재석, 그리고 또 하나의 회화 <詩精神> | 이동순

|특집 자료| 납월북 문예인 자료

① 이흡李洽 / ② 김동석金東錫 / ③ 이백수李白水

④ 김형원金炯元 / ⑤ 이재욱李在郁


媒體와 解題

전쟁기 국방부 정훈잡지 <국방>의 정훈문학 | 박태일

잡지 <영화세계>를 통해 본 1950년대 영화 저널리즘의 정체성 | 전지니

|자료| <영화세계> 목차

한국전쟁의 현장 형상화한 북한 전선문학의 대표작-안룡만의 <나의 따발총> | 오창은

한국전쟁과 만화 | 백정숙

‘비국민’에서 ‘국민’으로 거듭나기-1950년대 최정희와 잡지 <주부생활> | 허윤


硏究와 斷想

<시집 구상>의 북디자인론 | 조현신

변영원의 「현대회화의 한국적 설계」를 위한 거리 두고 바라보기-<현대예술> 창간호(1954) 所載 | 박춘호


資料

한국전쟁기(1951.1~1953.12) 간행 창작시집 목록 | 엄동섭

韓國戰爭期 1950.10.1~1953.12.31 <서울신문> 記名記事 索引 | 오영식

1950년대 여성관련 잡지 목록 | 신혜수


근대서지학회 투고규정

편집후기 / 학회 소식

새로운 자료, 새로운 출발

그동안 수많은 질문들이 던져져왔고 그 질문에 답하려는 끝없는 노력들이 있어왔지만, 근대는 여전히 우리에게 해명되어야 할 대상으로 남아있다. 문학은 물론, 근대 자체의 전체상을 재구(再構)하기 위한 일차 자료를 발굴 제시하고, 그에 대한 정치하고도 흥미로운 해석을 해온 <근대서지>(소명출판)가 어느새 일곱 번째 계절을 맞았다. 늘 그랬듯 풍부하고 알찬 자료들, 실증과 해석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목차를 살펴보면 스물이 조금 넘는 꼭지 가운데 순문학이라 할 꼭지는 절반이 넘지 않는다. 음악, 무용, 만화, 영화, 미술(디자인), 민속(인류학)……. 차츰 종합잡지로서 <근대서지>의 새로운 출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 속의 삶

이번 <근대서지>는 정전 협정 60년을 맞아 한국전쟁에 대한 특집을 마련했다. 납월북 문예인의 자료를 수록하고, 그 시대를 온몸으로 살았던 인물들의 삶도 돌아보았다. 특히 나비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던 ‘석주명’이 곤충학·생물학 분야뿐만 아니라 에스페란토와 제주도 연구에도 조예가 깊었음을 알리는 글은 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제주도방언>을 저술하는 등 제주도 방언과 민속, 인구에 초점을 맞춰 자연과 인문을 두루 섭렵한 제주도학을 개척한 석주명은 학술적 삶의 자세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많은 연구가 축적되었음에도 온전한 실체 파악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전쟁기 문학 연구의 실마리로 정훈문학을 제시한 글도 주목할 만하다. 전쟁기에 일반문학과 공조·혼류하여 큰 문학장을 형성했던 정훈문학을 끌어 들이면 전쟁기 문학을 보다 거시 수준에서 다룰 수 있게 된다. 본서에서는 전쟁기 국방부에서 간행한 일반 대중은 물론 전문가조차 다소 생소할 정훈잡지 <국방>의 문예면 목차를 제시하고, 문예면을 맡았던 사람들과 작품을 실었던 작가들을 분석한다. 또한 미발굴 작품 중 합창시극(슈프레히콜)이라는 특이한 형식의 작품인 양명문의 「총진군」을 살펴보았다. <국방>에는 연구자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새로운 작품들이 적지 않게 담겨 있으므로 앞으로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950년대 중반 한국영화의 중흥과 맞물려 발간된 영화잡지 <영화세계>의 연구는 50년대 영화저널리즘의 정체성 모색 과정을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본서는 <영화세계>의 서지사항, 필진과 주요 기사를 분석하여 당시 영화잡지의 창간과 그 성격, 그리고 변모 양상을 고찰한다. <영화세계>는 당대 영화계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필진으로 참여했고, 50년대를 대표하는 평론가들이 꾸준히 활약했으며, 영화의 예술성 문제 및 국산 영화 진흥책을 논의하는 영화 평론지로서의 성격을 보이기도 했지만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가십 위주의 오락지로 변모하기도 했다. 이러한 궤적을 따라가는 연구는 영화잡지의 정체성 모색 과정을 보여준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왜곡된 한국만화에 대한 연구도 흥미롭다. 만화평론가 백정숙은 오락거리 이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한국만화의 현실이 한국전쟁으로 인한 왜곡 때문이라고 말하며 한국전쟁 속의 만화를 들여다본다. 첫 번째로 전쟁기에 프로파간다로 활용되었던 만화들을 그 이미지를 싣고 분석하는데, 미국공보부에서 발행한 반공만화집 <공산침략과 유엔의 응수>, 인민군의 시사만화잡지 <활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전물 <전쟁과 어린이>가 그것이다. 두 번째로 살펴보는 대상은 오락으로서의 만화이다. 필자는 현재 한국만화가 오락거리로 인식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피난지 부산에서 출판되었던 많은 만화단행본에 있다고 보며, 당시 부산의 만화 출판 상황, 분위기, 만화단행본들을 분석한다.


한국 근대문학의 새로운 시작점

서지연구는 근대의 인물을 상상하고 실증하고 규명하는 디딤돌로도 기능한다. 이번 <근대서지>에서는 최남선이 ‘신문관’을 차리고 <소년>을 창간한 것이 한국 출판문화의 시작이자 근대의 시작이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소년>의 편집에 사활을 걸었던 최남선의 모습을 살펴본다. 한국 근대시의 최초의 모습으로 평가되는 「해에게서 소년에게」가 실렸던 <소년>은 논단을 비롯하여 한국의 역사와 지리, 세계 풍물, 위인전기, 우화가 고루 배치되고 곳곳에 격언이나 여러 장의 사진과 삽화까지 들어간 최초의 종합 교양 월간지였다. 최남선은 일본에서 가져온 책과 잡지 등의 내용을 편집하여 세계 곳곳에서 횡행하는 새로움과 생생한 최신 지식을 <소년>에 담고자 하였다. 이러한 번역과 편집 과정에서 최남선의 역사성을 띤 상상력이 발휘되었을 것이다. 본서는 <소년>과 <청춘>의 창간호를 비교하여 편집자 최남선의 의의를 살피고 <소년>과 <청춘>이 일제의 신문지법에 의해 정간과 폐간을 겪을 때 최남선의 그에 대처하는 태도와 행동을 좇았다. 최남선에 대한 밀도 있는 인물론이 펼쳐진 것이다.

그동안 연구대상이 되지 않았던 이광수의 두 작품의 문체에 대한 논의는 한국 근대문학의 문체 성립 과정 연구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이광수가 <아이들보이>에 발표한 단편 「허생전」과 <새별>에 발표한 우화 「물나라의 배판」은 그동안 연구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나, 지금까지 이광수 연구의 공백으로 남아 있던 대륙방랑 이후 제2차 유학 직전까지 이광수 문학·사상의 윤곽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특히 본서에서는 이 두 작품을 토대로 이광수의 문체 실험의 한 도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 문체 실험은 한국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 <무정>의 어문일치 문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광수의 문체에 관해서는 그동안 다양한 논의들이 있어왔지만 여기에는 자료의 부족을 느끼게 하는 틈이 있었다. 본서에서는 이광수의 <검둥의 설움>과 「허생전」은 시간적으로는 일 년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그 문체 사이에는 급격한 변화가 있었음에 주목하며 문체 변화의 배경으로 <아이들보이>를 지목한다. <아이들보이>의 문체와 이광수의 두 작품의 문체를 비교·분석함으로써 근대적이고 한글의 통사 구조에 적합한 최적의 언어를 창안하는 과정을 살펴봄과 함께 원문을 제시하여 연구의 장을 넓혔다.


켜켜이 쌓아올리는 자료의 소중함

그 외에도 이번 <근대서지>는 일본인이 쓴 「무희 최승희론」과 「최승희론」을 통해 시각자료와 인물의 생애사를 재구성하는 데 멈춰 있던 최승희 연구의 새 장을 열었다. 또한 현재까지 발굴된 창가집 중 가장 오래된 책인 손봉호의 <창가>를 새로 발굴하여 초창기 애국창가의 모습을 살펴보았고, 기성권번의 <가곡보감>의 서지 연구와 해방 후 경찰잡지 <민주경찰> 등을 소개하고 그 의의를 짚음으로써 지금까지 모아온 자료에 또 한 켜를 얹었다.

새로운 자료가 열어 보이는 시공간에 대해 탐색하는 작업은 연구자에게는 언제나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이렇게 쌓인 촘촘한 자료는 다시 더욱 생산적이고 풍요로운 연구라는 결실이 될 것이다. <근대서지>는 그 본령인 문학을 넘어 문화 전반으로까지 문을 열었다. 새롭지만 동시에 꾸준히 지속될 <근대서지>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많은 이들에게 연구의 충실한 참조항이 되어 근대에 대한 연구의 폭을 넓힐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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