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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 김유정 전집 1
저자 역자/편자 유인순 편
발행일 2021.11.20
ISBN 9791159056390
쪽수 657
판형 신국판 양장
가격 3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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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김유정의 전집이다. 지금까지 전집이 아닌 김유정의 단편만을 전부 수록하거나 일부만을 수록한 단행본 형태의 작품집들, 또는 30년대 작가들을 두세 명씩 묶어서 작품들을 병합한 형태의 작품집들은 무수히 많이 나왔고 대개 현대식 표기를 지향하고 있었다.


춘천 출신의 김유정 전공 연구자인 편자는 김유정의 작품을 김유정의 어투를 살리면서 현대식 언어와 표기로 바꾸어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였다. 작품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30년대에 많이 쓰이던 어휘의 이해를 돕기 위해 1권 말미에 ‘김유정 작품 어휘 사전’을 별도로 마련했다.

화보


제1부_ 김유정이 말하다

1. 소설

심청

산골 나그네

총각과 맹꽁이

소낙비

정분

만무방

애기

노다지

금 따는 콩밭

산골

홍길동전

봄·봄

아내

봄과 따라지

따라지

가을

두꺼비

이런 음악회

봄밤

동백꽃

야앵夜櫻

옥토끼

생의 반려

정조貞操

슬픈 이야기

땡볕

연기

두포전

형兄


김유정 작품 어휘사전 581

소설부터 수필, 편지, 동화까지 김유정 언어의 생생함을 담아내다


언어의 마술사 김유정, 이 시대의 작가로 다시 태어나다

흔히 김유정을 가리켜 언어의 마술사라고 한다. 눈으로 김유정 작품을 읽다 보면 작품 속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소리 내어 읽다 보면 한 가락의 노랫가락이 공기층을 흔들고 있다는 느낌, 바로 그러한 때에 김유정의 작중인물들은 문장 속에서 빠져나와 그들의 삶이 덮어쓰고 있던 당대 모습을 알몸 그대로 냉혹하게 폭로한다. 그래서일까, 원작으로서의 김유정의 소설은 패러디소설·시·수필·희곡·시나리오와 같은 장르로 확장되는가 하면, 때로는 무용·연극·영화·오페라·판소리·만화·애니메이션·게임과 같은 문화 장르가 되어 우리 앞에 나선다.

어떻게 한 작가의 작품들에서 이런 무수하고도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게 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 작가의 작품 전체를 천착해보는 수밖에 없다. 이때에 전집(全集)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김유정 사후, 작품집의 자취를 밟다

김유정의 사후, 그의 작품집들은 아주 많이 나왔다.

김유정 최초의 작품집은 1938년 삼문사에서 나온 『동백꽃』이다. 다시 1952년 왕문사에서 『동백꽃 』이 발간되었다. 그러나 이들은 김유정의 소설작품 가운데 일부를 수록했을 뿐이다. 이후부터 지금까지 나온 김유정 단편집들도 그 구성은 대동소이하다.

본격적인 전작집은 1968년, 김유정기념사업회와 김유정전집편찬위원회가 주관해 소설 26편, 수필·서간문 11편, 김유정 지인들의 글을 포함시켜 『김유정전집』이란 서명으로 현대문학사에서 발간되었다. 그리고 1994년에 역시 김유정기념사업회에서 소설 30편, 번역소설 2편, 수필 서간문 15편, 지인들의 글 17편이 포함된 『김유정전집』 상·하권이 강원일보사에서 발간되었다.

한편 전신재 교수는 1987년 소설 31편, 번역소설 2편, 수필·서한 18편, 설문·좌담·기타를 포함하여 『원본김유정전집』을 발간했다. 이후 1997년에 이 책의 보정판을, 다시 2007년에 개정판을 내었다. 이 전집은 공히 1930년대 원본에 충실, 30년대식 한글표기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김유정문학 연구자라면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문헌이다. 그런가 하면 일반 독자를 상대로 2003년 가람기획에서 현대어 표기에 따른 『김유정전집』을 기획, 소설 30편과 수필 10편을 수록하여 발간하였다.

전집이 아닌 김유정의 단편만을 전부 수록하거나 일부만을 수록한 단행본 형태의 작품집들, 또는 30년대 작가들을 두세 명씩 묶어서 작품들을 병합한 형태의 작품집들은 무수히 많이 나왔다. 이들은 대개 현대식 표기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김유정 작품들은 1930년대에 창작된 것들이다. 김유정의 작품들 가운데 도회지와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거의 비등한 숫자를 보여준다. 그리고 그런 배경 속의 인물들은 모두 당시의 생활밀착형 삶의 방식과 생각과 말투를 사용하고 있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그 삶의 방식도 그들이 사용하는 어휘도 애매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작품 속의 어휘가 외국어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까닭이다.

그래서 편자는 춘천 출신이라는 그리고 김유정 전공자라는 입장에서 『정전 김유정 전집』의 편찬을 꿈꾸어 왔다. 김유정의 작품을 김유정의 어투를 살리면서 현대식 언어와 표기로 바꾸어 오늘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1930년대 김유정투의 문학어휘를 현대식 언어와 현대식 표기로 바꾸는 과정은 지난했다. 서울 배경에서는 영악스런 서울깍쟁이의 언어로, 농촌 배경에서는 투박한 시골뜨기의 말투로 작품을 엮어 나간 김유정이었기에 그에 어울리는 적확한 통역(?)이 쉽지 않았다. 춘천 사투리의 경우 단어 하나에 머리를 처박고 ‘알듯모를듯’한(알 것도 같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는 의미의 이 어휘도 사전에는 없지만 춘천 지역에서 많이 쓰이던 말이다) 의미 때문에 손톱을 깨물었다. 분명 어린 시절에 들었던, 그리고 이웃들과 함께 소통하던 어휘였는데도 표준국어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말들이었다. 발음도 그러하다. 작가는 1930년대 당시 춘천 사람들이 발음하던 그대로의 어휘를 작품에 옮겨 놓은 것이다. 그렇기에 일반 독자에게는 김유정 작품 속 언어는 풀기 어려운 암호 내지는 수수께끼에 가까운 것이 아닐 수 없다.


소설 32편, 수필 · 편지 · 일기 등 김유정 작품의 총망라

『정전 김유정 전집』의 표기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확정한 한글 맞춤법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1인칭 소설과 3인칭 소설에서 지문은 공히 가능한 표준어와 현대식 맞춤법 표기로, 대화문에서는 대화 자체를 인물의 발음 기호로 생각하여 소리 나는 대로 표기했다. 특별한 어휘나 구절에 대한 부가적 설명이 필요한 경우 각주에서 이를 밝혔다. 작품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30년대에 많이 쓰이던 어휘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전 김유정 전집』 제 1권 말미에 ‘김유정 작품 어휘 사전’을 별도로 마련했다.

『정전 김유정 전집』 은 그 구성에 있어 ‘김유정이 말한다’와 ‘김유정을 말한다’로 나누었다. 그리하여 전자에서는 김유정의 소설·수필·서간·일기·설문·번역소설들을 배치했다. 특히 소설 가운데는 그동안 모든 전집에서 누락되었던 <홍길동전>을 넣었고, 발국작인 동화 「세발자전거」를 수록했다. 후자에서는 이상과 안회남이 쓴 김유정 실명소설들을, 그리고 김유정 사후 그를 회고하는 지인들의 글을 넣었고 가외로 김유정이 사랑한 3인의 여성인 박녹주·박봉자·김진수의 회고담을 넣었다.


『정전 김유정 전집』이 문학 전공자들에게는 유용한 자료가 되고 일반 독자들에게는 김유정문학을 사랑하는 촉진제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유인순 (엮은이)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 텐리대학교 교환교수로 근무했고, 강원대학교 명예교수다. 김유정학회 초대 회장으로 일했고, 현재 김유정학회 대표, 한국현대소설학회 및 한중인문학회 고문이다. 단독저서로 『김유정문학연구』, 『김유정을 찾아가는 길』, 『김유정과의 동행』, 공저로 『김유정과 동시대 문학연구』, 『김유정문학의 전통성과 근대성』, 『김유정문학의 재조명』, 『한국의 웃음문화』, 『한국의 이야기판 문화』, 『궁예의 나라 태봉』, 『구조와 분석』, 『국어국문학의 탐구』, 『현대소설론』, 『한국현대문학의 이해』, 『문장의 이론과 실제』 등이 있다. 편저로 김유정 단편선 『동백꽃』, 이태준 단편선 『석양』, 춘천 배경소설선 『춘천에서 만나다』가 있고, 여행일기로 『세상의 문을 열다』 1~2, 『실크로드의 나그네』 1~3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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