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Close

출간 도서

도서 상세보기

뒤로가기
학도병의 꽃
『국민문학』 수록 시 2(1943.10~1945.5)
저자 역자/편자 가미무라 슌페이, 가미야 미호, 김은정, 김지형, 노지현, 박지영, 채호석 편역
발행일 2019.08.20
ISBN 9791159054242
쪽수 363
판형 신국판 무선
가격 23,000원
서점 바로가기

이것은 ‘한국문학’일 수 있는가?

1940년대 강제 폐간 속에서 남아 있던 유일한 문학잡지, 『국민문학』에 실린 시를 한데 모은 전집이 완간되었다. 『나는 닦는다 야마토로 통하는 마루를』에 이어 『학도병의 꽃』을 통해 1941년부터 1945년에 걸친 『국민문학』 수록 시를 모두 밝혀냈다.

『국민문학』의 시대, 즉 일제강점 말기의 1940년대는 한국문학사의 ‘암흑기’ 혹은 ‘블랭크’로서 오랫동안 애써 외면되어 왔다. 『국민문학』이 언론 통폐합 이후 유일하게 남은 조선인 발행 ‘문학’ 잡지로서 재조명되고, 이 시기에도 수많은 작품이 생산되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막상 『국민문학』이라는 잡지를 펼치게 되면 우리는 당혹스런 장벽에 부딪치게 된다. 일본어로 창작된 작품과 다수의 일본인 작가들, 조선인마저도 창씨명으로 발표하여 작자의 이력을 확인하기 어렵고, 작품의 질적 수준 또한 고르지 않다. 이들은 과연 한국문학일 수 있는 것일까? 1940년대라는 문학적 조건 속에서 한국문학사의 블랭크를 메울 수 있는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인가. 『국민문학』을 읽어가다 보면 당시의 문인들 또한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국민문학이란 무엇인가. 조선적 특수성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인가. 조선문학은 일본문학에 포함되는 것인가. ‘국책’에 공헌하면서 동시에 예술적 성취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수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이들 질문은 조선인은 물론 일본인 문인들도 비켜갈 수 없는 것이었다. 


1940년대 한국문학 연구의 초석

그렇다면 그들은 어떤 결론을 얻었을까. 그 성취와 한계를 포함하여, 조선인과 일본인 문인들이 상상하고 만들어간 조선문학 혹은 반도문학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구체로서의 작품을 더욱 깊이 음미할 필요가 있다. 『국민문학』 수록 시 전집은 이러한 출발점에서 기획되었다. 전집은 원문에 충실하되 가능한 한 맥락을 읽어낼 수 있도록 옮긴다는 원칙에 따라 번역되었다. 두 권 모두 전문을 완역한 후, 일본어 원문을 밝혀 독자가 직접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1940년대 외면되었던 ‘한국문학’의 원문을 발굴함으로써 기존의 일제 말기 문학 연구를 보완하고, 연구의 범위를 구체적 작품으로 확장해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머리말


▮1943.10

항공일에/航空日に_서정주


▮1943.11

불문의 길/不文の道_가네무라 류사이

나라에서 추억하다/奈良に憶ふ_가네무라 류사이


▮1943.12

해전/海戦_노리타케 가즈오

학도 출진/學徒出陣_사토 기요시

 

▮1944.1

시신문게본생도-다마무시노즈시 좌측면/施身聞偈本生圖_사토 기요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_김종한

 

▮1944.2

초상/肖像_시로야마 효

아이들의 놀이/子等の遊び_이찬

총에 대하여/銃に就いて_오시마 오사무

산수의 향기/山水の匂ひ_조영출

 

▮1944.3

사신사호본생도-다마무시노즈시 우측면/捨身飼虎本生圖_사토 기요시

이십 년 가까이나/二十年近くも_사토 기요시


▮1944.4

비시향과-다지마모리의 계보를 생각하다/非時香菓_가네무라 류사이

 

▮1944.5

바다의 노래/わたつみのうた_스기모토 나가오

벽령의 목소리-사토 기요시 씨에게/碧靈のこゑ_가와바타 슈조

사모시편/思慕詩篇_노리타케 가즈오

 

▮1944.7

학도병의 꽃-우리 조선 출신인 미쓰야마 마사히데 상등병의 영령에 바치는 시 /學兵の華_가네무라 류사이

생산 전선에서 노래하다 부족한 물에도 개구리는 화합하고/乏しい水をめぐつて蛙が和し_가와바타 슈조

생산 전선에서 노래하다 현장의 점심-흑연 광부에게 보냄/現場のひる_사토 노부시게

신인추천 갈매기/鷗_아라이 운페이

신인추천 등불/燈_아라이 운페이

신인추천 할머니/祖母_아라이 운페이


▮1944.8

무제-사이판섬 전원 전사의 영령을 맞으며/無題_다쓰시로 시즈오

일억의 분노/一億憤怒_스기모토 나가오

상추/チサ_사토 기요시

어뢰를 피하여-대잠 감시의 한 체험/魚雷を避けて_아마가사키 유타카

황군의 노래/すめらみいくさの歌_소에야 다케오

사이판섬 사수의 보도가 당도하여/サイパン島死守の報とどきて_오가와 모쿠우

미천한 목숨/醜のいのち_다케나카 다이키치

 

▮1944.9

중대 시집/中隊詩集_노리타케 가즈오

 

▮1944.10

천벌의 신기-수적 아메리카의 잔학성은 우리 장병의 주검을 모독한다/天罰の神機_가네무라 류사이

백만 장정 출진가/壯丁百萬出陣の歌_가와바타 슈조

대비원 아래-입영을 앞두고/大悲願の下に_소에야 다케오

 

▮1944.11

징용시 입지의 날에/立志の日に_시로야마 효

징용 시 해변 마을의 황혼/海邊の村の夕暮_시로야마 효

징용 시 내 가녀린 팔의 시/わが瘦腕の賦_시로야마 효

 

▮1944.12

광산지대/鑛山地帶_아라이 운페이

 

▮1945.1

일본해 시집/日本海詩集_가와바타 슈죠

 

▮1945.2

동원학도와 함께/動員學徒と共に_스기모토 나가오

물레방아/水車_마쓰바라 야스오

 

▮1945.3

해병단 점묘/海兵團點描_오시마 오사무

 

▮1945.5

석장집/石膓集_가와바타 슈조



▮부록

『국민문학』 수록 시작품 1(1941.11∼1943.9)

『국민문학』 수록 주요 시론


엮고옮긴이 소개

학도병의 꽃

우리 조선 출신인 미쓰야마 마사히데 상등병의 영령에 바치는 시

가네무라 류사이


앞장서 지원한 그대에 이어 

정든 학모學帽를 바람에 날려 버리고

새로운 군모에 별을 받고

붓을 칼로, 서책을 지도로 바꾸었을 때

수만의 발걸음은 푸른 구름을 피워 올렸다


저 군문으로 몰려 들어가는 영광스러운 날 

입영기入営旗에 적힌 그대들의 이름이 아침 바람에 울리며

봄을 기다리는 벌거벗은 벚나무 가지에 휘감겨 안길 때

내 만세의 목소리는 뜨거운 눈물에 목메었다

오오 그 후로 반년 너는 어떠했는가


새벽을 불러 소등을 고하는 나팔 소리에

연병장 어린 벚나무는 조용히 되살아나

그대들 모교와 고향의 초목과 함께 꽃 피고

그대들 금장의 별은 하나하나 늘어 갔다

그리고 선봉으로 그대는 북지北支 전방에 선 것이다


반딧불이도 아직 이른 대륙의 밤 침묵 속에

철도 단독 경비 중 급습한 대적을 맞아 싸우다

아아 벌판 풀잎 위에 붉은 피를 흘릴 때

“적은…… 적은” 죽어 가면서도 임무를 잊지 않고

“천황 폐하 만세” 전우의 가슴에 꽃은 새겨졌다


우리 이천 오백만, 그리고 징병된 후배 백만

이 비보에 분노가 타오르려 할 때

이 계급 특진의 은명恩命에 더욱 감읍하여 외친다

“여기 그대라는 꽃 있네. 아름다운 조선 있네

오오 신위神位에 오를 영령이여 편히 잠들기를”


-책속에서, 70-71쪽

가미무라 슌페이(上村俊平, Kamimura Shumpei)  천리교교회본부 해외부

가미야 미호(神谷美穂, Kamiya Miho)  우송대학교 교양 일본어과 교수

김은정(金銀貞, Kim, Eunjeong)  한국외국어대학교 HK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HK교수

김지형(金知兄, Kim, Jihyoung)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

노지현(魯智賢, Roh, Jihyun)  숭실대학교 국제교육원 강사

박지영(朴智暎, Park, Jiyoung)  인하대학교 고조선연구소 연구교수

채호석(蔡淏晳, Chae, Hoseok)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 한국어교육과 교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