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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세종도서 학술부문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고전소설의 근대적 변개와 콘텐츠
저자 권순긍 역자/편자
발행일 2019.4.25
ISBN 9791159054082
쪽수 604
판형 신국판 양장
가격 3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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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껍아, 두껍아~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는 책 제목에서부터 그 주제가 뚜렷하게 잘 드러난다. 아이들이 흙으로 집을 만들면서 부르는 동요에서 따온 제목은 고전소설이 ‘헌 집’이라는 낡은 양식을 탈피하여 ‘새 집’이라는 근대의 다양한 장르와 매체로 변개된 역사와 그 시대적 의미를 밝히고 있다. ‘낡은 이야기’인 고전소설이 근대에 들어와 어떻게 새롭게 변개되고 다양한 매체의 콘텐츠로 만들어졌는가를 연구한 책이다.

저자인 권순긍 교수는 “케케묵은 고전소설의 이야기들이 근대에 들어와서도 죽지 않고 살아서 새로운 형태로 변개되는, 우리 이야기의 힘과 생명력”에 관심을 가지고 근대소설을 비롯하여 전래동화와 숱한 공연물,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영상물들을 찾아서 고전소설의 이야기들이 어떻게 변개됐는가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다.

그 연구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책의 앞 장에서는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의 이론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이론을 바탕으로, 고전문학이 ‘근대소설, 전래동화, 공연콘텐츠, 영화콘텐츠’로 변개된 모습들을 분석하였다. 마지막에는 고전소설 콘텐츠의 활용과 전망을 덧붙였다.

요즘 대세로 부각되는 문화콘텐츠 분야의 대중적 관심은 높지만 본격적인 연구가 드문 현실에서 이 저서는 우리의 이야기 전통과 정서가 담긴 고전소설들이 영화나 드라마, 공연 등의 콘텐츠로 어떻게 만들어져 왔으며, 또 어떻게 만들어져야 하는가를 가늠하는 바로메터이자 이정표로서 그 의의가 크다 할 것이다


<춘향전>, 그 매력의 지속성

우리의 고전소설 중에서 가장 많이 읽힌 <춘향전>은 근대문학 시기인 1920∼1930년대에도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으며 1923년 최초의 민간제작 영화인 <만고열녀 춘향전>에서 2010년 나온 <방자전>에 이르기까지 무려 20편의 영화와, 1971년 KBS의 <춘향전>부터 2011년 <TV 방자전>까지 14편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상영되거나 방영되었다. 단일 소재로는 고전소설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춘향전>은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기에 이렇게 많은 ‘콘텐츠contents’로 만들어진 것일까?

이는 신분이 다른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기생의 신분에 따르는 수난, 죽을 각오로 변학도의 수청을 거부하고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춘향의 의지와 이몽룡의 극적 구출 등 ‘대중서사’로서의 탁월한 ‘스토리텔링story-telling’과 디테일을 두루 갖추고 있기에 가능했다. 즉 고전문학이 재탄생되기 위해서는 사람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상 우리의 오래된 이야기, 고전소설이 교육용으로서가 아닌 다음에는 다른 시대에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대로 읽혀지기는 쉽지 않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에 맞는 새로운 매체로의 변개가 필요하다. 저자의 연구는 여기에 초점을 맞춰 그 변개의 전모와 문화사적 의미를 밝힌 것이다. 검토와 연구의 과정에서 850종이 넘는 모든 고전소설들이 근대적 변개를 이루고 콘텐츠로 전환된 것이 아니라 <춘향전>이 압도적으로 많고, <심청전>, <흥부전>, <토끼전>, <배비장전> 등 판소리 작품들을 비롯하여 <홍길동전>, <장화홍련전> 등의 작품들이 주로 변개되었음을 밝혔다. 영화콘텐츠를 예로 든다면 <춘향전>이 20편, <홍길동전>이 12편, <심청전>이 8편, <장화홍련전>이 6편, <흥부전>이 5편이나 제작된 반면 다른 작품은 한두 편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다. 선택과 집중이 두드러진 경우다.

책을 내면서     3


제1장 ‘이야기’의 변개와 스토리텔링story-telling 11

1. 서사전통의 ‘창조적 계승’으로서 고전소설의 변개 11

2. 변개와 콘텐츠contents, 그리고 스토리텔링story-telling 16

3. ‘이야기’의 변개와 스토리텔링의 원리 24

4. ‘신숙주 부인 일화’의 소환과 ‘역사’의 스토리텔링 29


제2장 고전서사 문맥으로 풀어 낸 당대 현실-근대소설로의 변개     63

1. 고전소설의 근대적 변개 방식 63

2. 저항과 정의구현의 메시지, 「홍길동전」 70

3. 새로운 애정 담론과 정치적 알레고리, 「춘향전」 110

4. 가난한 현실과 냉혹한 세상에 대한 풍자, 「흥부전」 164


제3장 아동들의 관점에서 재화한 고전소설-전래동화로의 변개     195

1. ‘전래동화’의 발생과 방정환의 동화론 195

2. 관념적 화해 혹은 응징, 「놀부와 흥부」 202

3. 토끼와 자라의 지혜 겨룸과 풍자, 「별주부」와 「자라사신」 214

4. ‘동심 천사주의’와 근대적 합리성, 「콩쥐 팥쥐」 223


제4장 절망적인 비장에서 흥겨운 해학까지-공연콘텐츠로의 재생산     253

1. 절망의 대사, 좌절의 몸짓-연극 <심청전> 253

2. 풍자가 제거된 흥겨운 해학의 무대, <배비장전> 298


제5장 ‘연애비극’․‘가정비극’과 ‘의적전승’의 영상화-영화콘텐츠로의 재생산     339

1. 한국영화사에서 고전소설 영화콘텐츠의 출현과 근거 339

2. 한국형 멜로드라마의 원형으로서 ‘연애비극’, <춘향전> 379

3. 고난과 희생, 그리고 구원의 메시지, <심청전> 404

4. 복수의 ‘활극’에서 정의구현까지, <홍길동전> 438


제6장 고전소설 변개와 콘텐츠의 문화사적 의미와 활용 475

1. 고전소설 변개와 콘텐츠의 문화사적 의미 475

2. 고전소설 콘텐츠화의 방향과 전망 515

3. 고전소설의 디지털 미디어적 특성과 교육적 활용 536

4. 한국 고전소설의 근대적 변개로서 외국어 번역 553


고전소설의 변개․콘텐츠 목록     578

참고문헌     589

찾아보기     598


권순긍(權純肯, kwon, sun-keung)

1955년 마지막 날,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났으며 어려서부터 이야기를 하거나 듣는 것을 좋아했다. 대학을 다니며 소설을 써서 문학상을 받은 바 있지만, 능력이 부족함을 깨달고 소설의 원류를 찾아 대학원에 들어가 고전소설을 공부했다. 1990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활자본 고소설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지금은 고전소설을 대중화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일과 이를 콘텐츠로 만드는 일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경신고등학교 교사와 성균관대학교 강사를 거쳐 1993년부터 현재까지 세명대학교 미디어문화학부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하고 있다. 2008년 국제교류재단의 지원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 엘테(Elte)대학교에서 한국학과를 창설하고 객원교수로 헝가리 학생들에게 ‘한국문학’과 ‘한국문화’를 가르친 바 있다. 한국고소설학회와 우리말교육현장학회, 한국고전문학회 회장을 두루 지냈다.

지은 책으로는 『활자본 고소설의 편폭과 지향』(2000), 『고전소설의 풍자와 미학』(2005), 『고전소설의 교육과 매체』(2007), 『고전, 그 새로운 이야기』(2007), 『살아있는 고전문학교과서』(2011, 공저), 『한국문학과 로컬리티』(2014), 『고전소설과 스토리텔링』(2018) 등과 문학평론집 『역사와 문학적 진실』(1997)이 있으며, 고전소설 『홍길동전』, 『장화홍련전』, 『배비장전』, 『채봉감별곡』 등의 작품을 읽기 쉽게 풀어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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