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Close

출간 도서

도서 상세보기

뒤로가기
만당의 종소리
중국문학 원형비평
저자 푸다오빈 역자/편자 양레이, 김보경 역
발행일 2022.6.20
ISBN 9791159057007
쪽수 684
판형 신국판 양장
가격 57,000원
서점 바로가기

『만당의 종소리』는 중국의 국가급 사업인 중화 학술번역 프로젝트(中华学术外译项目)의 지원을 받아 번역되었다. 중화 학술번역 프로젝트는 중국 국가사회과학기금에서 추진하는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서 중국 학자들의 대표적 학술 성과를 외국어로 번역하고 해당 국가의 권위있는 출판사를 통해 출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각국 연구자들의 학술 교류를 강화하고 국가 간 문화 교류를 증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장장 6년 여에 걸친 이 방대한 프로젝트는 번역자인 중국 베이징제2외국어대학교 양레이(楊磊) 교수와 한국외국어대학교 김보경(金保炅) 선생의 집념 없이는 이룰 수 없었던 고역이었다.

이 책은 중국 문학 분야의 석학 푸다오빈(傅道彬) 교수의 대표작으로, 2007년 개정판이 출간된 뒤 지금까지도 중국 내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정가의 열 배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중국 문화와 문학의 다양한 상징을 원형(原型) 비평의 관점에서 논의한 『만당의 종소리』는 신화, 동화, 민간 설화, 종교 철학, 예술적 상상, 정신적 환상 속에서 중국 문화와 예술의 원형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중국 문학의 원형과 그 의미를 발굴하기 위해서 문헌학, 민속학, 고고학, 언어학, 심리학, 종교와 철학 등 동서양의 온갖 학술적 지식을 총동원해 광활한 문화적 배경 속에서 중국 문학 연구의 새로운 시야를 개척하는 학문적 모험을 감행한다. 은·주·춘추전국·진·한·위진남북조·수·당·원·명·청에 이르는 각 시대의 작품 수백여 편이 이 책에 등장한다. 상고시대의 갑골문에서부터 『주역』과 『시경』, 유불선(儒佛仙)을 대표하는 각종 경전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당시(唐詩)와 송사(宋詞)들, 원대 희곡과 명청시대의 소설과 평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학 장르를 넘나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시대와 작품 유형들 속에서 저자는 산, 물, 달, 황혼, 비, 종소리, 숲, 문, 배, 등불, 돌 등과 같이 일상적인 사물과 현상들이 중국인들의 원형으로서 어떤 상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 상징이 시대적으로 어떻게 변천해왔는지 깊이 있는 논의를 전개한다. 

이 책 『만당의 종소리』는 저자가 여러 후학과 독자들을 위해 마련한 학술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소재 별로 나누어 논의된 각 장의 작품들과 분석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책을 읽는 재미와 지적인 충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머리에    / 3

프롤로그    / 9


제1장 흥興과 상象  원형에 관한 오래된 주석 15

1. 머리말 17

2. 원형-인류문화사의 화석 18

3. 흥興과 상象-중국문화의 원형체계 23

4. 흥상체계와 『역경』의 총론, 『시경』의 총론 38

5. 흥상체계의 문화코드 해독 47

6. 맺음말 66


제2장 중국의 달과 그 예술적 상징 69

1. 머리말 71

2. 달과 여성 및 모성세계의 원형 72

3. 달 본체와 중국철학 및 지혜의 상징 83

4. 달의 원형과 고전적 의경意境의 창조 93

5. 달과 중국문인들의 심상 구성 109

6. 맺음말 118


제3장 중국문학의 황혼정서 119

1. 머리말 121

2. 어둠 속으로 밀려드는 슬픔-황혼의 시간적 의미와 중국문인들의 심리 122

3. 그림 같은 석양-황혼의 공간적 의미:슬픔의 미학적 전통 150

4. 발걸음을 재촉하는 석양-해의 고향과 정신적 고향:‘황혼회귀’의 테제와 안티테제 171

5. 해를 보내는 의식-문화 속의 황혼과 석양:황혼 이미지에 대한 이론적 고찰 183

6. 맺음말 189


제4장 숲의 상징과 그 문학적 함의 191

1. 머리말 193

2. ‘황금가지’-사수社樹, 나무 숭배와 고향으로서의 숲 193

3. 상림桑林의 제사와 상원桑園의 노래 204

4. 슬픔과 기쁨의 숲 그리고 은거를 꿈꾸는 사대부들 216

5. 숲의 의경과 고향의 계시 223

6. 맺음말 231


제5장 비雨  고전 이미지의 원형 분석 233

1. 머리말 235

2. 시와 비의 관계와 기우제 237

3. 기우祈雨·폭우暴雨·운우雲雨 원형과 희우喜雨·고우苦雨·사랑의 정서 양식 246

4. 물상과 심상-슬픔의 비, 정화의 비, 선정의 비 268

5. 빗속의 낮은 읊조림과 한밤의 빗소리-비의 공간적 이미지와 심미적 경계 289

6. 맺음말 308


제6장 문門  한 낱말에 대한 시학적 비평 313

1. 머리말 315

2. 문의 어원적, 문화적, 상징적 의미 고찰 316

3. 새로운 명명命名-문의 상징적 의미 분석 330

4. 닫힌 문-특별한 시학적 이미지 기호 359

5. 문-예술 형식에 대한 심미적 분석 377

6. 맺음말 385


제7장 당시唐詩의 종소리 387

1. 머리말 389

2. 종고도지鐘鼓道志-당시에 나타난 종소리의 역사적 의미 390

3. 종경청심鐘磬清心-당시 속에 울려 퍼지는 선禪의 종소리 405

4. 당시에 나타난 종소리의 시간적 의미 426

5. 종소리의 수사적 의미 및 예술적 품격 438

6. 맺음말 456


제8장 등불과 촛불의 시 459

1. 머리말 461

2. 등불과 촛불을 위한 노래, 빛과 불의 원시 숭배 463

3. 마음의 등불-철학과 지혜의 은유 479

4. 타오르는 등불과 촛불-‘경전적 이미지’의 형식적 구성 490

5. 등불과 촛불의 인격정신 509

6. 맺음말 515


제9장 배와 시  문명적 사고와 예술적 고찰 517

1. 머리말 519

2. 배의 발명 및 문화적 의의 고찰 522

3. 이섭대천利涉大川-배 이미지의 사상과 상징적 의미 536

4. 외로운 나그네 배와 옛 시인들의 정신세계 550

5. 그림배畫舫의 심미성과 예술적 표현 585

6. 맺음말 608


제10장 돌의 이야기  『홍루몽』의 상징세계에 대한 원형비평 611

1. 머리말 613

2. 돌의 이야기-『홍루몽』의 사시四時 구조 614

3. 돌과 옥-『홍루몽』 속 두 개의 세계 629

4. 슬픔의 돌-가보옥의 이중적 역할 646

5. 돌의 내력-돌 이미지의 문화와 문헌 출처 655

6. 돌의 이야기-돌의 언어와 수사적 의미 673

7. 맺음말 680



후기    / 681

재판 후기    / 683

대자연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나를 수없이 감동시켰다. 어린 시절, 한 번은 혼자서 조용한 산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먼 하늘이 순식간에 찬란한 저녁 노을로 뒤덮였다. 느닷없이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뜨거운 눈물이 고였다. 어른이 되어 조금씩 쌓아온 지식이 나에게 알려줬다. 위대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 나를 감동시키기 훨씬 이전부터 조상들을 감동시켜 왔다는 사실을. 산속 동굴에서 살던 고대 인류는 해와 달, 나무 심지어는 돌덩이 앞에서도 경건하게 고개를 숙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행위를 종교나 제사로 부른다. 나는 차라리 그것을 자연의 신비가 불러일으킨 원시인류의 영혼의 감동으로 이해하고 싶다. 수많은 시인들도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그때부터 나는 영혼의 진실된 감동을 글로 남기겠다고 결심했다. 우리를 수없이 감동시킨, 우리의 조상들을 수없이 감동시킨 해, 달, 숲, 종소리, 불빛, 돌의 일대기를 쓰겠노라고. 나는 나 혼자만의 느낌이 아닌 인류 공동의 목소리라고 굳게 믿는다. 사람들이 갖가지 욕망에 사로잡혀 점점 감동을 잃어가고 있지만 원시 이미지가 우리에게 새로운 체험과 새로운 계시를 줄 것이다.

―후기에서

지은이

푸다오빈(傅道彬, Fudaobin)

중국 하얼빈(哈尔滨)사범대학교 중문과 교수, 수도사범대학교 초빙교수. 지린(吉林)사범대학교 중문학과 학사, 화중사범대학교 문학석사, 역사학 박사. 하얼빈사범대학교 부총장, 헤이룽장(黑龍江)성 문학예술연합회 주석 역임. 현(現)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중국 문예평론가협회 부주석. 저서로 중국생식숭배문화론, 만당의 종소리, 중국문학의 문화적 비평등이 있으며 중국 국내외에서 100여 편의 학술 논문을 발표했다.


옮긴이

양레이(楊磊, Yanglei)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교 경제학 학사, 서울대학교 비교문학 석사, 베이징대학교 문학박사. 현재 베이징제이외국어대학교 아시아대학 한국어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객원연구원. 한국문학번역원,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등 방문학자. 저서로 박완서 소설 중역 연구, 중한비교문학연구관규(管窺)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영웅시대, 무정(공역), 한국무협소설의 작가와 작품, 언어 너머의 문학(공역) 등이 있다. 번역 분야 논문 30여 편을 발표했다.


김보경(金保炅, Kim Bo-Kyong)

대구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석사·박사. 북경제이외국어대학교 외국인강사,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 번역서로 경영의 지혜, CEO 칭기즈칸처럼 경영하라,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있으며, 논문으로 「한중 법률용어 번역의 등가관계」가 있다. 번역과 통역, 이론과 실무의 경계에서 깊이 있는 번역을 위한 고민을 쉬지 않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