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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에서도 안녕하기를
삶의 곳곳을 비추는 세 사람의 시선
저자 김지혜·이의진·한정선 역자/편자
발행일 2022.11.30
ISBN 9791159057052
쪽수 292
판형 130*200 무선
가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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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가장자리에서 다시 마주하는 수많은 질문들 속에서

상처투성이인 우리 시대를 성찰하려는 몸짓,

상처받은 삶을 향해 내미는 연대의 손짓

이 책은 한국사회의 뼈아픈 질문들로 가득하다. 어떠한 문제에 대해 손쉬운 해답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거짓된 대답으로 우리가 그것에 대해 사유하기를 멈추도록 만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대신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은 우리를 상식의 가장자리로 데려다준다. 그곳에서 우리는 평소 무심코 넘겨버린 수많은 문제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리하여 3명의 저자는 21세기의 성숙한 시민으로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위로와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부 ‘나와 타인의 경계’는 독일에서 음악가로 활동하며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김지혜, 2부 ‘당신, 안녕하신지요?’는 청소년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분투하는 교사 이의진, 3부 ‘킨츠키 같은 삶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제주로 옮겨 소수자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정선 작가의 글이다.

제1부 / 나와 타인의 경계

시민의 자격

벌금의 무게

진심의 공간은 멀리 있지 않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야만에 대하여

1987년 그리고 운만 좋았던 사람

우리는 무엇을 두고 쓰레기라고 하는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살릴 수 있습니까?

부모를 살리는 길이 아이를 살리는 길이다

진정한 선택의 자유인가

태어나고 싶은 세상인가

아직도, 여전한 일들

정치인을 지지하는 방식

거꾸로 가는 한국 사회의 시계

무엇을 위한 자동화인가

학벌 없는 사회

기도와 기대의 차이


제2부 / 당신, 안녕하신지요?

아름다운 세상

텍스트가 죽은 시대라고요?

나는 당신의 명복을 빌어 줄 수가 없다

줄 세우는 사회

교육이 다 끝났으니 걱정 없으시겠어요

수능 유감(有感)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천재보다 전문가

이상한 나비 효과

당신과 내가 다르지 않은데

완벽하지 않을 용기

만남 없는 시대, 벌어지는 학습 격차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학교는 없다

본질만 가지고 말하면 안 될까요

너무 많이 상처받지는 말아라

흔들리는 고3 교실

나중에 온 일꾼에게도 품삯을 주시오

사흘이 死흘이 되는 것보다 더 슬픈 것

자포자기가 인구감소보다 무섭다

미래사회는 어떤 아이들을 원하는가?

공정성이란 무엇인가

중간을 위한 나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

춘향이를 위한 변명

아이들이 사라진 세상

징검다리 게임이 말해주는 것


제3부 / 킨츠키 같은 삶들에게

ONE TOUCH!

느끼는 존재로서 동물인, 우리

빛나는 제주, 아름다운 것들이 속삭여 왔다

SNS로 구현된 차별 세상과 유니버설디자인

내 안의 소수자성에 말 걸기

맞잡은 손으로 연결된, 희망의 삶을 꿈꾸며

불평등한 평정심(平靜心)

차별금지법을 둘러싼 차별 유감

속살을 보는 것

아스팔트에 핀 꽃을 보는 마음

모든 시민에게 길은 평등하고 안전한가

이름에 대하여

향 싼 종이의 향기

오월은 향내로 기억된다

태풍이 오는 날이 두렵지 않을 수 있다면

자유(自由)

평등(平等)

박애(博愛)

주먹 쥔 손을 치켜들고, 사랑에 빠진 것처럼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너무 많이, 계속 일어나는 일이라, 이런 일이 있었다고 과거형으로 적지도 못한다. 생명은 소중하다며 큰소리를 내는 사회가, 태아도 인간과 다름없는 생명이라고 목소리 높여 외치는 사회가, 세상 밖으로 나와 ‘인간’이 된 아이들이 죽어가는 데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태어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인가? ‘태어나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인데 말이다.

 ― 「태어나고 싶은 세상인가」 중에서


“경쟁에서 이긴 거잖아요? 고등학교 3년 동안 더 성실하고, 더 열심히 해서 명문대 간 거고, 좋은 직업 얻고 돈을 번 건데, 최소한 이에 대한 보상은 사회가 해 주어야지요. 과도하게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은 역차별이에요.”


꽤 오래전 일이다. 대입을 위해 면접을 봐 주는데 전교 1등인 아이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한 말이다.

……

모든 것이 오로지 ‘너’의 무능함 때문이라고 하면 마음은 또 얼마나 편안한가. 그러나 자기 방을 가진 아이와 반지하 셋집에서 공부방은커녕 머물 공간 하나 확보하지 못한 아이가, 학원가가 형성된 도시에서 공부하는 아이와 벽촌의 아이가, 장애가 있는 아이와 건강한 아이가, 정규직 부모를 가진 아이와 비정규직 부모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공부할 수 있는 아이가 처음부터 공정한 경쟁을 하기는 어렵다.

 ― 「나중에 온 일꾼에게도 품삯을 주시오」 중에서


그래서 나는 다시 당신에게 부탁한다. 다시 한번 더 “원터치”. 고작, 그 “원터치”. 나에게 우리에게 다시 어둠의 길을 걸어가게 하는, 못난 우리들의 연대의 손길. 과거도 미래도 혼자일 수밖에 없을지라도 지금 당장, 이 순간 보내오는 손길 하나. 마주 잡지 못해도 느낄 수 있는 손길 하나. 언젠가 떠올리게 될 손길 하나. 빛 속에 다시 서면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손길 하나. 그래서 당신도 무너지지 않을 손길 하나.

 ― 「ONE TOUCH!」 중에서

김지혜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피아노를 치고, 음악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가끔 음악으로 다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글로 쓴다. 에세이 『인간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와 Angella Kim이라는 예명으로 낸 4장의 피아노곡 앨범이 있다. 《Play-ing on and on and on》(2016), 《Can You Feel The Wind?》(2018), 《An Afternoon Stroll With You》(2020), 《Flying  Cherry Blossom》(2022). 현재 독일에서 반려인과 아들 그리고 고양이와 같이 살고 있다.

이의진

현재 고등학교 교사이자, 칼럼니스트, 작가로 살고 있다. 돌고 돌아 교사가 되었지만, 글쓰기를 멈춘 적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끄적이다 보니 어느 날 문득, 평범한 ‘우리 모두’에 대한 애정을 글로 풀어내고 있다는 걸 알았다.

교사라는 정체성으로 다수의 칼럼을 쓰다가 아예 『서울신문』에 ‘이의진의 교실풍경’이라는 고정란을 2년 반 연재했다. 현재는 내친 김에 교육을 넘어서는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과 통찰을 『동아일보』에 ‘피플 인 뉴스’ 코너에서 풀어내고 있다.

자신의 삶을 풀어낸 에세이집 『오늘의 인생 날씨, 차차 맑음』과 교사로서의 성찰과 사유, 일상을 담담하게 쓴 에세이집 『아마도 난 위로가 필요했나 보다』 두 권의 책을 냈다.

한정선

인권활동가, 작가, 칼럼니스트. 웹매거진의 작가로 활동하였고 현재 신문사 『헤드라인제주』에 칼럼 ‘작은사람 프리즘’을 연재하고 있다. 갈라지고 부서진 것들의 틈으로 스민 빛에 대해 관찰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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