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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문학과 의학의 접경
의료문학의 이론과 쟁점
저자 이병훈 역자/편자
발행일 2023.04.20
ISBN 9791159057724
쪽수 439
판형 152*223, 무선
가격 3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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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혁신이 몰고 올 인간 삶의 변화, 그에 대한 문학적 대응

의료문학은 태생적으로 현대의료의 미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그것은 의료문학이 의료와의 연관성을 지렛대 삼아 의료의 인간성 회복이라는 가치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의료문학은 초고속으로 발전하고 있는 의료기술과 인간이 직면할 새로운 상황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의료문학이 다른 문학과 달리 미래의 인간 삶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탐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의료문학은 의료 혁신이 몰고 올 인간 삶의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문학적 적응 및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의료문학이 필연적으로 미래지향성이라는 특성을 잉태하고 있다는 말이다.

의료문학이 이런 과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은 다른 한편에서 의료와 관련된 인간의 잘못된 편견과 맞서야 하는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한다. 현대 의료는 생명과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와 관념에 근본적인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문학 또한 이런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혹자는 문학이 현대 의료가 강제하는 변화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지켜왔던 인간성을 수호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에 불과하다. 우리가 곧 직면할 미래 사회는 유전공학과 인공지능 융합기술 덕분에 다양한 형태의 생명이 공존하는 공동체가 될지도 모른다. 이른바 트랜스휴먼(Transhuman) 시대가 그것이다. 생물학적 인간과 유전공학적으로 변형된 인간, 인간과 기계 사이의 회색지대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이 같이 사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지구를 떠나 새로운 세상에서 운명을 개척한다면 물밑이나 극한적으로 추운 곳 등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공학적으로 적응시킨 존재가 되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이런 다양한 존재들에게 법적, 도덕적, 사회적으로 ‘인간성’을 부여하는 기준이 계속 변한다면 어디까지를 인간으로 인정할 것이냐는 기준의 개정이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는 세상이 오게 될 것이다. 의료문학은 이런 문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는 기존 문학 안에 뿌리내린 편견과 오해를 걷어내는 일이기도 하다.

총서 발간사

서문


제1부

의료문학이란 무엇인가


제1장/ 의료문학의 개념과 접경

1. 의료문학의 개념 정립을 위하여

2. 의학과 문학의 접경


제2장/ 의료문학의 다양한 문제들

1. 치유와 소통의 예술로서 ‘문학’과 ‘의학’

2. 의학적 상상력, 문학을 디자인하다

3. 의학적 내러티브의 심리적 구조

4. 의료문학에 나타난 의사와 환자들

5. 노년문학과 노년의 미학 - 신경림 시에 나타난 노년의 미학


제3장/ 의료문학과 의학교육

1. 의학교육과 문학의 역할

2. 의료문학과 의학교육 - 한양의대의 사례를 중심으로


제4장/ 의료문학과 문학치료

1. 비블리오테라피, 자기와 타인에게 말걸기


제2부

의료문학의 실제  


제5장/ 의료문학과 의사작가론

1. 러시아 의사작가 안톤 체호프

2. 러시아 의사작가, 미하일 불가코프

3. 격동기를 산 러시아 의사작가 비겐티 베레사예프

4. 파스테르나크와 의사작가 지바고 - 불멸을 찾아서

5. 의사작가 안빈의 문학과 의학

6. 한국의 의사시인 마종기


제3부

한국문학과 의료문학  


제6장/ 한국문학과 의료문학 비평

1. 힐링 혹은 공감 허택, 「숲 속, 길을 잃다」

2. 의학적 상상력과 ‘낯설게하기’ 염승숙, 「눈물이 서 있다」 

3. ‘음악적 눈’, 환각의 세계 김태용, 「음악적 눈」

4. 간肝의 두 가지 의미 정태언, 「원숭이의 간」

5. 자가면역질환 사회 양진채, 「늑대가 나타나면」

6. ‘불안사회’를 사는 방법 이유, 「아버지를 지켜라」

7. 상처 입은 자아와 몸의 생명력 이재은, 「존과 앤」


제4부

세계 의료문화 답사기  


제7장/ 동서양 의료문화 답사기

1. 항저우 의약문화 답사기

2. 독일 의학사 답사기

3.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의학사 답사기

4. 포르투갈 의학박물관 답사기


맺음말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지바고는 혁명이 일어난 직후에 그것의 현실적 필연성을 인정하면서도 사회주의나 마르크스주의 이념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마르크스주의가 객관적이라고요? 나는 마르크스주의만큼 자기 폐쇄적이고 그만큼 사실에서 유리되어 있는 사상은 없다고 봅니다. 누구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잘못을 저지를 리가 없다는 신화를 만들려고 진실로부터 눈을 돌리는 일에 급급합니다. 나는 정치에는 조금도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진리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지바고는 바리키노에 와서 의료행위보다는 창작행위에 몰두하려고 노력했다. 자신이 추구하는 자유로운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바리키노에 의사가 산다는 소문을 듣고는 사람들이 암탉이나 계란, 버터, 치즈 따위를 가지고 30킬로미터가 훨씬 넘는 거리를 걸어와 진료를 원했다. 사람들은 무료로 진찰을 받으면 그 효염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그 대가를 받아야만 했다. 그래도 바리키노에서의 생활은 모스크바와 비교해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이병훈 李丙勳 Lee, Byoung-hoon

고려대학교 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석,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부교수이다. 전공은 19세기 러시아문학 비평사 및 비평이론이다. 연세의대에서 펠로우로 있으면서 2년간 문학 강의를 했고, 서울의대, 고려의대, 가톨릭의대, 인제의대 등에서 ‘문학과 의학’, ‘예술과 의학’ 등을 강의했다. 최근에는 문학과 의학의 학제간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다』(2012), 『감염병과 인문학』(2014, 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 『젊은 의사의 수기·모르핀』(2011), 『사고와 언어』(2021,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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