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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세종도서

명작의 공간을 걷다
저자 이경재 역자/편자
발행일 2020.8.20
ISBN 9791159055560
쪽수 437
판형 신국판 반양장
가격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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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인정할 만한 한국 현대문학의 명작 39편을 선별하여 그 작품들과 작가의 공간을 실제로 답사하고 쓴 글을 실었다. 현장성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저자의 사진 100장을 컬러로 실어 저자가 현장에서 느꼈던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100년이 넘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대한 간략한 안내서로도 충실히 역할을 하는 책이다.

서문

01_부강한 것은, 참되고, 선하고, 아름답다-이인직의 『혈의 누』, 1906

02_“소녀도 나서는데, 하물며……”-장지연의 『애국부인전』, 1907

03_무정한 세상을 넘어 유정한 세상으로-이광수의 『무정』, 1917

04_칠성문 밖 빈민굴의 오이디푸스-김동인의 「감자」, 1925

05_볏섬이나 나는 전토는 신작로가 되고요-현진건의 「고향」, 1926

06_백열白熱된 쇠같이 뜨거운 오열嗚咽의 노래-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926

07_나는 누구인가?-백신애의 「나의 어머니」, 1929

08_또, 아버지를 찾아서-장혁주의 「아귀도」, 1932

09_대자연과 같은 박자 같은 율동으로 어우러지기-김동리의 「무녀도」, 1936

10_영원한 침묵의 의미-백신애의 「식인」, 1936

11_경성의 높이, 한국문학의 높이-이상의 『날개』, 1936

12_자연과 아름다움을 향한 영원한 향수-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1936

13_한 마리 검은 갈매기-한흑구의 「봄의 초조(焦燥)」, 1937

14_한양, 경성, 게이조-유진오의 「김강사와 T교수」, 1939

15_자연의 법칙처럼 오고야 말 광복-이육사의 「청포도」, 1939

16_절대의 순간 써내려 간 양심의 기도문-이육사의 「광야」, 1945

17_천년 고도古都에서 태어난 환상의 지도-박목월의 「춘일」, 1946

18_구경究竟적 생의 형식의 탐구와 그 타개-김동리의 「역마」, 1948

19_나라 잃은 선비의 슬픈 노래-조지훈의 「계림애창」, 1956

20_전쟁의 지옥을 건너는 법-하근찬의 「수난 이대」, 1957

21_방언의 미학-박목월의 「사투리」, 1959

22_신과 인간이 결합된 한국 인간주의-김동리의 「등신불」, 1961

23_모든 가난하고 아프고 소외된 이들, 그리고 민들레와 흙덩이를 위해-

권정생의 「강아지똥」, 1969

24_자연에 살어리랏다-한흑구의 「동해산문」, 1971

25_풍류의 달인들-서정주의 『질마재 신화』, 1975

26_전통적인 농촌의 정서와 윤리-이문구의 『관촌수필』, 1977

27_타자와 함께 걷기-오정희의 「중국인 거리」, 1979

28_문중門中을 향한 그 뜨거운 그리움-이문열의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1980

29_수직과 수평의 끝에서 찾은 삶의 구원-이문열의 『젊은 날의 초상』, 1981

30_화려한 백색 스크린으로서의 미국-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 1982

31_조건 없는 숭고한 사랑-권정생의 『몽실언니』, 1984

32_굽이굽이 고개를 넘다 보면……-김주영의 『객주』, 1984

33_가짜 낙원에서 글쓰기-장정일의 「아담이 눈뜰 때」, 1990

34_국가폭력의 증언자-현기영의 『지상에 숟가락 하나』, 1999

35_진짜 바보는 누구인가?-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2000

36_칸트의 스승-성석제의 『인간의 힘』, 2002

37_연필로 그린 소설-김연수의 「뉴욕제과점」, 2002

38_생산력주의를 넘어서-권정생의 『랑랑별 때때롱』, 2008


보론 |_다시 빛을 찾아서-김사량의 「빛 속으로」, 1939

경성과 평양, 오사카, 워싱턴까지-공간을 누비는 문학들


<명작의 공간을 걷다>는 한국 현대문학의 명작을 공간과 관련지어 살펴본 저서다. <혈의 누>, <무정>, <날개>처럼 익숙한 소설은 물론 「광야」나 「청포도」처럼 교과서에 실려 있는 시까지 다루며 작품이 그리고 있는 배경, 혹은 작품을 잉태한 공간에 대해 소개했다. 최대한 저자가 직접 답사하여 찍은 사진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문학은 텍스트로 존재하지만, 문학의 배경인 공간은 발로 디딜 수 있는 곳에 실재한다. 공간 속에서 문학은 물성을 가지고 독자와 접촉한다. <명작의 공간을 걷다>는 답사라는 경험을 통해 문학의 육체가 얼마나 풍만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명작의 공간을 걷다>는 부드러운 한국 현대문학사로서, 100년이 넘는 한국 현대문학사에 대한 간략한 안내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저서가 되도록 기획하였다. 누구나 인정할만한 한국현대문학의 명작 39편을 선별하였으며, 이러한 선별 과정에서도 개화기부터 21세기에 이르는 한국현대문학의 작품들이 각 시기별로 균형감 있게 배열될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였다. 독자들이 부담 없이 문학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원고지 25장 정도의 분량으로 작품이나 작가의 고갱이만을 간명하게 논의하였다. 처음 접하는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그리고 익숙한 연구자들에게도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정제된 글을 실었다.


이광수의 북촌, 이효석의 봉평, 이육사의 안동 원촌, 한흑구가 사랑한 포항, 김동리와 박목월의 경주, 김사량의 도쿄와 가마쿠라, 서정주의 질마재, 조지훈의 주실마을, 오정희의 차이나타운. 우리나라와 남의 나라 곳곳을 돌아보며 한국문학이 깃든 장소를 살펴 본 저자는 마지막으로 김동인을 낳고 기른, 그리하여 「감자」를 낳은 평양만은 가볼 수 없었음을 아쉬워한다. 가본 후에 쓴다는 이 책의 원칙에 따른다면, 「감자」論은 언젠가 보완되어야 할 미완의 글이라는 고백이다. 한국문학의 ‘공간’이 진정한 의미에서 삼팔선 너머로 확장될 날에 대한 갈망을 안고, <명작의 공간을 걷다>는 문학을 읽는 새로운 즐거움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이경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2021년 현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문학과 애도>(2016), <재현의 현재>(2017), <한국 현대문학의 공간과 장소>(2017), <한국 현대문학의 개인과 공동체>(2018), <촛불과 등대 사이에서 쓰다>(2018), <명작의 공간을 걷다>(202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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