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 8호에는 문학평론가 고봉준의 「인류세 시대, ‘문학’이 사유해야 할 것들」로 ‘문학인의 말’을 채웠다. 모든 학문 분야가 공통적으로 관심을 쏟고 있는 지구적 문제인 기후 변화와 생태 위기에 대해 문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지점들을 다루고 있다.
‘특집’은 ‘우리 시대의 노동, 양상과 지향’이라는 주제로 사회학자 조형근의 「노동이 무너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연대하는가?」, 문학평론가 전철희의 「제조업의 기쁨과 슬픔」, 문학평론가 이지은 「구직-해직의 사이클과 연작소설」, 영화평론가 송경원의 「‘나’의 존엄으로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복원」이 실려 다채롭고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창작’에서는 김병호, 김상혁, 김선태, 안희연, 이대흠, 이설야, 이영주, 이원의 신작 시와 이희주, 조수경의 신작 단편소설, 강남규, 김영, 김해경, 김혜형, 박상준, 백승주, 서정, 조은아의 산문이 실려 연말을 따뜻하고 흥미로운 글과 이야기들로 풍성함을 더해줄 것이다.
‘리뷰’에서는 영화평론가 강유정이 점차 커지는 한국 문화콘텐츠의 힘과 영향력이 앞으로 해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외 김동현, 남상욱, 박수밀, 이경수, 정인관, 최다영, 최빛나라, 하재연 등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진은영 시인의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와 덴마크로 입양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간 입양을 하는 사회에 의문을 품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여자’의 분노를 표현한 책 마야 리 랑그바드의 『그 여자는 화가 난다』 등 다양한 책과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한다.
‘탐방’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평론가 염무웅 선생을 만나본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선생이 그려오신 문학, 국립한국문학관 초대관장 임기를 마치며 관련 경험과 향후 계획, 현재 한국 사회가 당면한 여러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실었다.
그리고 『문학인』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정전의 재발견’은 한국 근대문학사를 대표하는 사회주의 문인인 한설야를 들여다본다. 그가 그려온 문학과 ‘한국문학사의 정전’이라는 평가를 받은 단편 「과도기」를 들여다본다.
‘이미지로 보는 근대’는 우리 현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빵과 과자의 역사가 담긴 제과점(1900년대 과자포)에 대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학인의 말
인류세 시대, ‘문학’이 사유해야 할 것들 | 고봉준
특집 | 우리 시대의 노동, 양상과 지향
노동이 무너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연대하는가? | 조형근
제조업의 기쁨과 슬픔 | 전철희
구직-해직의 사이클과 연작 소설-이기호의 『눈감지 마라』(2022)와 비정규직 장편소설의 불가능성 | 이지은
‘나’의 존엄으로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복원-신자유주의 시대의 끝자락, 노동으로 증명하는 인간의 조건 | 송경원
창작
시
김병호 | 강릉 아니면 여수쯤 / 혼자 돌아와야 하는 밤처럼
김상혁 | 지붕과 이야기 / 노크
김선태 | 있다 / 고드름
안희연 | 간섭 / 조각 공원
이대흠 | 첫눈에 가 보았습니다 / 구겨진 비닐봉지의 표정을 보면
이설야 | 맨홀 / 검은 씨
이영주 | 광인 마그네틱 / 광인 마그네틱
이 원 | 엑스레이 / 서귀포극장
소설
이희주 |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조수경 | 다소 폭력적인 호의
산문
강남규 | 무지한 너에게 말 걸고 싶어서
김 영 | 사랑하는 아내를 버린 왕
김해경 | 비공개 구역, 미공개 자료
김혜형 | 비명소리를 들을 용기
박상준 | 고백
백승주 | 사라져 버린 대화들
서 정 | 생명의 서書
조은아 |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별을 애도하다
리뷰
자극성을 넘어 다양성의 세계로 한국 문화콘텐츠의 남은 과제 | 강유정
오래된 오늘을 읽는 경이 -『일본풍토기』(소명출판, 2022) | 김동현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재구성을 위한 자리-『전후 동아시아 여성서사는 어떻게 만날까』(소명출판, 2022) | 남상욱
차이의 근대, 새로운 근대를 향한 기획-『18~19세기 한국문학, 차이의 근대성』(소명출판, 2022) | 박수밀
끝 모를 바닥을 마주하고서도 우리는-『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문학과지성사, 2022) | 이경수
세대론 비판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신진욱의 『그런 세대는 없다』에 대한 짧은 메모 | 정인관
은유와 지상명령 -『스킨스카이』(봄날의책, 2022) | 최다영
조선과 윁남 : 북한·북베트남 관계사에 대한 몰이해-『붉은 혈맹-평양, 하노이 그리고 베트남전쟁』(서울대출판문화원, 2022) | 최빛나라
이산하는 영혼의 시-『그 여자는 화가 난다-국가 간 입양에 관한 고백』(난다, 2022) | 하재연
탐방
시대정신으로서의 문학, 그 역사와 과제를 듣는다 -염무웅 선생과의 대화 | 유성호
정전의 재발견
제국/자본의 폭력과 문학적 대응 -한설야의 「과도기」 읽기 | 이경재
여성-타자 담론에 담긴 (탈)정치성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박혜영
이미지로 보는 근대
『대경성도시대관』 과자포 편 | 손지연
편집위원(가나다 순)
손지연 | 경희대학교 일본어학과 교수. 경희대학교 ‘글로벌 류큐·오키나와연구소’ 소장. 일본 근현대문학 및 문화 전공. 동아시아, 오키나와, 여성, 마이너리티 등의 키워드에 천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오키나와 문학의 이해』(공편), 『오키나와 문학의 힘』(공저), 옮긴 책으로 『오시로 다쓰히로 문학선집』, 『기억의 숲』, 『일본 근현대여성문학선집 사키야마 다미』 17권(공역), 『오키나와와 조선의 틈새에서』 등이 있다.
오길영 | 서울대학교와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공부했다. 1991년 계간 『한길문학』에 임철우·양귀자론을 발표하며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충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산문집 『아름다운 단단함』(2019), 평론집 『힘의 포획』(2015), 연구서 『포스트미메시스 문학이론』(2018), 『세계문학공간의 조이스와 한국문학』(2013), 『이론과 이론기계』(2008) 등이 있다.
이경수 | 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주요 저서 『불온한 상상의 축제』, 『바벨의 후예들 폐허를 걷다』, 『춤추는 그림자』, 『다시 읽는 백석 시』, 『이후의 시』, 『너는 너를 지나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등. 중앙대 국문과 교수.
이경재 | 서울대학교 졸업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구서로 『한설야와 이데올로기의 서사학』, 『한국현대소설의 환상과 욕망』, 『한국 프로문학 연구』, 『다문화 시대의 한국소설 읽기』, 『한국현대문학의 개인과 공동체』 등이 있다.
최빛나라 |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숙명여대를 졸업, 고려대에서 한국과 베트남의 설화 비교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제주대, 베트남 후에대에서 강의했다. 한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문학을 연구하고 있다.
편집인
유성호 | 연세대학교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 저서로 『침묵의 파문』, 『서정의 건축술』 등이 있음. 대산문학상 등 수상.
발행인
박성모 | 소명출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