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윤호병 | 역자/편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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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1.10.31 | ||
ISBN | 9791159054037 | ||
쪽수 | 1078 | ||
판형 | 신국판 양장 | ||
가격 | 81,000원 |
문학이론과 실천비평의 청의적인 연구서
인문과학 특히 문학연구가 주목받지 못하는 이 시대에 보기 드물게 ‘문학이론과 실천비평의 창의적인 연구서’ 『현대문학 이론과 비평』이 출판되어 학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현대시의 서정성과 현대성, 문학이론과 문화주의, 비교문학의 영역, 한국 현대시의 현장 등 전부 네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해체주의 이론의 영향과 수용, 문화적 기억과 문화 글로컬리즘, 문학과 예술 및 종교의 비교, 서정시와 모더니즘시에 대한 명확한 설명과 분석 등이다.
현대시의 서정성과 현대성
한국 현대시의 형성과정부터 이원화 되어 논의되어 온 서정성과 현대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특히 네오-서정시의 미학과 상호텍스트성을 통해서 한국 현대 서정시의 발전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또한 반-유기적 형식과 파편적 글쓰기 및 도시의 발전에서 비롯되는 모더니즘시의 다양한 변화과정을 정리한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러한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기 위해서 이론만을 논의한 것이 아니라 그에 적합한 시를 분석함으로써 독자가 현대시의 서정성과 현대성이 무엇인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해체주의 비평과 문화 글로컬리즘
1980년대 이후 문학 연구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친 해체주의 비평의 배경과 어원 및 이론의 형성과정과 전파 등을 정리한 ‘해체주의 비평’과 문화, 다문화, 글로컬리즘으로의 발전과정을 정리한 문화 글로컬리즘의 일목요연한 정리를 통해서 우리는 다문화가 성행하고 있는 이 시대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저자가 강조하는 ‘의견의 삽입’(interpolation)이라는 개념으로 이 개념은 그동안 사용되어 온 ‘해석’(interpretation)을 대체할 수 있는 개념이다. 말하자면 해석은 기존의 해석에 해석자의 의견을 첨가하는 것이라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이미 그 개념이 정착된 글로컬리즘 역시 ‘글로벌리즘’(globalism)과 ‘로컬리즘’(localism)이 결합된 용어로서, 이 시대의 문화적 특징, 즉 그동안 사용되어 왔던 지배문화와 피지배문화, 선진문화와 미개문화의 폐단을 비판하는 동시에 문화의 고유성과 특징을 고려하여 문화 글로컬리즘을 사용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해제주의 비평에 의해 한용운의 시 「님의 침묵」을 해체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해체주의 이론을 현대시의 분석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문학이론과 문화주의
이 부분에서 주목한 점은 정체성의 확립과 다공성(多空性)의 문제이다. 문화는 문화일 뿐이지, 지배문화와 피지배문화, 선진문화와 미개문화 등으로 구분해서는 안 된다는 옥타비오 파스의 언급처럼, 모든 문화는 그 자체의 고유한 정체성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러한 문화가 타문화에 접목될 때에 더 좋은 점을 모방함으로써 자체 문화의 고유성은 점점 더 그 정체성을 상실하게 되고 궁극적으로 다공성(多空性)의 영역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점은 고유문화의 정체성이 상실되어 가는 다공성(多空性)이며, 이처럼 점점 더 사라져가는 고유문화를 계승하여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문학과 문학, 예술, 종교의 비교
이 책의 제3부에서는 비교문학을 취급하면서 문학과 문학의 비교, 문학과 예술의 비교, 문학과 종교의 비교를 하였다. 문학과 문학의 비교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는 프랑스, 영국, 독일, 러시아, 스페인, 일본의 문학과 한국문학의 관계를 비교하였다. 아울러 현대시와 반 고흐의 그림 및 뭉크의 그림, 현대시와 라벨의 곡 볼레로의 비교 등은 오늘날의 한국 비교문학 연구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저자는 문학과 종교, 특히 구상 시인과 마종기 시인의 시에 반영된 가톨리의 세계를 비교하였다. 구상 시인의 시세계를 가톨릭 세계에 비추어 비교한 점 역시 주목할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현대시의 세계와 현장
마지막으로 한국 현대시의 세계와 현장을 들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는 김소월, 김영랑, 윤동주의 시에 대한 분석과 평가, 홍윤숙, 허만하, 정진규, 이승훈의 시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통해서 한국 현대시의 서정성의 전통과 모더니즘 시의 전통을 살펴보았다. 아울러 마지막 부분에는 현대시에 대한 실천비평의 예가 제시되어 있다.
모든 저서에는 저자 나름대로의 오랜 시간에 걸친 고유한 연구와 성과가 집약되어 있게 마련이다. 윤호병 교수의 정년퇴임기념 비평선집 『현대문학 이론과 비평』 역시 40여 년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집필했던 논문과 평론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것만을 선별하여 정리한 것이어서, 이 책에는 저자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헌신, 국내외 학술대회에서의 발표와 평가 등을 엿볼 수 있다. 문학 분야 관계자들 뿐 아니라 인문사회 분야 관계자들도 이론비평과 실천비평을 종합하고 있는 『현대문학 이론과 비평』을 일독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