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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공화국
저자 파스칼 카자노바 역자/편자 이규현
발행일 2024-07-20
ISBN 979-11-5905-907-0 (93860)
쪽수 552
판형 152*223 무선
가격 3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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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추적하고 문학 세계의 구조를 설명하다

 

‘세계문학공화국’이라는 주제 아래서 주요 목적은 문학 세계의 전체성을 묘사하거나 세계문학 전체를 철저히 검토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문학 세계를 살펴보고 브로델의 말에 따라 “어떤 관측소로부터” 문학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이는 일반적인 비평의 시각을 변화시키고, 작가들이 자신이 부딪힌 적이 없는 세계를 묘사하도록 한다. 특히 20세기의 주요 작가들인 조이스, 베케트, 카프카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새롭고 참신한 방식으로 해석하여, 이들 작품이 불평등, 적대관계, 그리고 특정한 투쟁의 공화국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세계문학의 공간이 역사적, 지리적 경계를 넘어서며 작가들의 내적 세계에서 형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페르낭 브로델과 발레리 라르보의 접근 방식도 중요한데, 특히 브로델은 유럽 중심의 역사적 해석을 넘어서 세계적 차원에서의 역사 이해를 촉구하며, 라르보는 국가적 한계와 문학 국가주의를 초월하는 국제적인 문학 비평의 탄생을 요구한다. 『세계문학공화국』은 세계문학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있어서 전통적인 비평적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각과 접근을 제안한다.

 

‘세계문학공화국’과 ‘한국문학’

 

그렇다면 세계문학의 상업화와 중심에서 벗어난 한국문학 작가와 연구자들이 취해야 할 전략은 어떤 것인가? 파스칼 카자노바의 『세계문학공화국』에서 영감을 받아 다가오는 메시지 중 하나는 작품 창작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양탄자의 무늬’가 세계문학의 현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문학 판에서의 형세를 판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바탕이 된다. 헨리 제임스가 언급한 바와 같이, 세계문학에서 중요한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는 세계문학의 판단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문학은 하느님이 창조한 세계와 같이 날림으로 만들어지거나 부실하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도 내포한다. 이를 위해선 괴로움과 성실함을 가지고 언어적 투쟁을 거듭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없으면 세계문학의 공간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얻어낼 수 없다. 문학 연구자들에게도 중심부의 연구 트렌드를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국제문학의 현황을 신중히 분석하고, 동시에 문학 텍스트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해석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해 모방과 추종의 함정을 벗어나 창의성과 독립성을 추구할 수 있으며, 비로소 한국문학은 세계문학 연구의 최상위 연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서문

들어가며_양탄자의 무늬

 

제1부 문학 세계

 

제1장 세계문학사의 원칙 

1. 문학적 가치의 거래소

2. 문학과 민족 그리고 정치

 

제2장 문학의 창안 

1. 어떻게 라틴어를 “집어삼킬” 것인가

2. 프랑스어의 싸움

3. 언어 숭배

4. 프랑스어의 절대적 권위

5. 헤르더의 혁명

 

제3장 세계문학의 공간

1. 자유의 길

2. 그리니치 자오선 또는 문학의 시간

3. 문학의 민족주의

4. 민족 작가와 국제 작가

5. 문학에 대한 지배의 형태

 

제4장 보편의 제조 

1. 수도와 수도의 분신

2. 문학화로서의 번역

3. 언어 게임

4. 보편에 대한 상

5. 자민족중심주의

6. 영국과 프랑스에서의 입센

 

제5장 문학의 국제주의에서 상업의 세계화로? 

  

제2부 문학의 반란과 혁명

 

제1장 작은 문학들

1. 문학의 궁핍

2. 정치에 대한 종속

3. 민족 미학

4. 카프카 또는 “정치와의 관련성”

 

제2장 동화된 이들

1. 네이폴, 보수적 동일화

2. 앙리 미쇼, 외국인이란 무엇인가?

3. 시오랑, 루마니아 태생이라는 불이익

4. 라뮈, 불가능한 동화

 

제3장 반란자들

1. 문학을 위한 민중의 용도

2. 민족의 설화, 전설, 연극

3. 유산 탈취

4. 텍스트 수입

5. 수도들의 형성

6. 작은 민족들의 국제 조직

 

제4장 “번역된 이들”의 비극 

1. “불 도둑들”

2. “어둠으로부터 번역된”

3. 왕복

4. 카프카, 이디시어 번역

5. 언어 창시자들

6. 문학의 구비전승

7. 『마쿠나이마』, 반-카몽에스

8. 스위스의 크레올성

 

제5장 아일랜드 패러다임

1. 예이츠, 전통의 발견

2. 게일어 연맹, 겨레말의 재창조

3. J. M. 싱, 기술된 구어

4. 오케이시, 현실주의의 저항

5. G. B. 쇼, 런던으로의 동화

6. 제임스 조이스와 사무엘 베케트 또는 자율성

7. 문학 공간의 생성과 구조

 

제6장 혁명가들

1. 단테와 아일랜드 작가들

2. 조이스 계열, 아르노 슈미트와 헬리 로스

3. 포크너 혁명, 베네트, 부제드라, 야신, 바르가스 요사, 샤무아조

4. 문학 언어의 창시를 향하여

 

 

나가며_ 세계와 문학이라는 바지

역자 후기

전세계의 문학을 지배하는 문학의 “그리니치 자오선”

 

유일한 가치와 유일한 방편이 문학인 나라, 암묵적이지만 세계에서 쓰이고 오가는 텍스트들의 형식을 좌우할 세력 관계가 지배하는 공간, 스스로 수도와 지방 그리고 변방을 구성했을 것이고 언어가 권력 수단이 될 중앙집권 세계. 이 장소들에서는 각자가 작가로 공인되기 위해 투쟁할 것이고, 특유한 규범이 만들어졌을 것이며, 적어도 가장 독립적인 영역들에서는 문학이 이처럼 정치와 국가의 독단으로부터 풀려날 것이다. 경쟁하는 언어들 사이에 대결이 벌어질 것이며, 혁명이 언제나 문학적이고 동시에 정치적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문학과 관련된 시간의 척도, 문학 세계에 고유한 “속도”뿐만 아니라 특수한 현재의 위치 결정, 즉 문학의 “그리니치 자오선”에 입각해서만 해독될 수 있을 것이다. - 책속에서

저자

파스칼 카자노바 Pascale Casanova
투르의 프랑수아 라블레대학에서 문학 석사 과정을 졸업한 후에 1997년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피에르 부르디외의 지도를 받아 ‘국제문학 공간’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박사논문이 1999년 쇠이유출판사에서 『세계문학공화국』으로 출간되었다. 2004년에는 영어 번역본이 출간되었으며 그 이후로 10여 개 언어로 번역·소개되었다. 사회과학 고등연구원 예술·언어연구센터의 객원 연구원, 유럽 저자·번역가협회의 후원자, 라디오 <프랑스 퀼튀르의 문학 아틀리에 프로그램> 진행자(1997~2010), ‘로르 바타용상’의 심사위원, 듀크대학의 로맨스연구학과의 방문 교수(2010~2011)를 역임하고 2018년 5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저서로 『세계문학공화국』 외에 『치밀한 추상주의자 베케트. 어느 문학 혁명의 해부』(1997), 『분노한 카프카』(2011), 『세계어』(2015)가 있다.

역자

이규현 Lee Kyu-Hyun, 李珪鉉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부르고뉴대학에서 철학 D.E.A.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가톨릭대학교 등에서 강의했다. 지은 책으로 『미셸 푸코, 말과 사물』, 『검은, 그러나 어둡지 않은 아프리카』(공저)가 있고, 옮긴 책으로 『기호의 정치경제학 비판』, 『헤르메스』, 『알코올』, 『카뮈를 추억하며』, 『광기의 역사』, 『유럽의 탄생』(공역), 『성의 역사 I-지식의 의지』, 『삼총사』, 『말과 사물』, 『들짐승들의 투표를 기다리며』, 『오렐리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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