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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문학의 재인식
저자 문학과사상연구회 역자/편자
발행일 2023.11.30
ISBN 979-11-5905-842-4
쪽수 301
판형 152*223 양장
가격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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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문학(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위하여

그간 한국 근대문학에 대한 총 12권의 연구서를 출간해 온 문학과사상연구회에서 『구인회문학의 재인식』을 펴냈다. 이 책에는 1930년대 우리 문학사를 빛낸 작가로 손꼽혀 온 정지용, 김기림, 박태원의 삶과 작품에 초점을 맞추면서 함께 참여한 동인 박팔양과 이무영, 그리고 ‘구인회’ 비판에 적극적이었던 카프 소속 작가들의 입장을 다룬 총 10편의 학술논문이 실렸다. 

필자들은 2여 년에 걸친 구인회 작가/작품들에 대한 공동 세미나와 그 결과로서 학술논문의 집필 및 공동 토론을 통해 다음과 같은 문제의식을 벼렸다. 1988년 재월북작가 해금이 이루어지면서 카프 작가들은 물론 정지용, 김기림, 박팔양 등 구인회 작가들에 대한 자유로운 독서와 연구가 가능해졌다. 이것은 곧 그간 문학사의 공백 지대로 놓여 있던 한국근대문학(사)에 대한 새로운 읽기와 해석이 긴요한 과제로 부상했음을 뜻했는바, 그 과정에서 문학사 재해석과 재정전화가 다양한 방법과 시각 아래 제출되었다. 그러면서 반공적 냉전 기류 속에서 형성된 기존의 정전들은 사정없이 무너지고 이를 대체하여 새로운 정전들이 마련되었다. 기존에 각광받던 작가들이 단숨에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전혀 언급되지 않던 문학가들이 일반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다른 한편으로 일제 말엽과 해방 후 벌어진 작가들의 일제에 대한 체제 협력, 남북한 체제와 관련된 ‘새 나라 만들기’와 이념의 선택도 중요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현상들은 ‘구인회’에 대해서도 단순히 카프에 맞선 문학동인으로, 또는 모더니즘 문학의 실천자로 이해되는 협소한 시점과 방법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새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구인회문학의 재인식』에는 이상의 시대별, 주제별, 방법별 연구의 차이점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지금도 여전히 문제시될 만한 주제와 쟁점을 선택하여 그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해석을 진행했다.

 

구인회 작가/작품에서 새로이 드러난 것들 

『구인회문학의 재인식』은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자별로 하나의 주제나 작가를 선택하기보다 각자의 관심과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작가와 작품, 주제를 선택하여 연구와 집필을 진행했다. 정지용, 김기림 박태원 연구가 2∼3편을 이루고, 이태준, 이상, 김유정, 이효석 등에 대한 연구가 빠진 이유도 이와 관련된다. 그러나 구인회 형성과 활동에 기여한 초기 동인이었던 이무영, 1930년대 중반 이후 구인회 활동을 접고 만주로 건너간 박팔양, 구인회 문학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던진 임화의 비평, 해방 후 남북한 문학에서 수행된 구인회 평가의 차이 등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 제시된 점은 연구와 해석의 새로운 수확에 해당한다. 

김영민 교수는 구인회에 참여했던 이무영의 글을 통해 구인회 형성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기는커녕 문학적 이념과 방향에서 상당한 갈등과 분열을 겪으며 이뤄진 것임을 밝혀냈다. 양문규 교수는 구인회 작가/작품에 대한 다양한 비판과 가치화, 이를테면 임화의 정지용 비판, 카프의 김유정 비판, 해방 후 구인회에 대한 남한에서의 격상 및 북한에서의 호된 비판을 다뤘다. 최현식 교수는 구인회로 활동하다 만주를 걸쳐 북한으로 귀환한 후 숙청과 복권을 차례로 겪은 박팔양의 시와 삶의 의미를 살폈다. 정지용의 시와 삶에 대해서는 세 편의 논문이 제출되었다. 첫째, 남북한 통합의 상징이라는 주제로 김재용 교수가, 둘째, 그의 종교시편이 갖는 영성과 미학성의 문제를 유성호 교수가, 셋째, 그의 동시(童詩)가 갖는 전통성과 근대성의 동시적 성취 문제를 최현식 교수가 밝혀냈다. 김기림의 시와 삶에 대해서는 두 편의 논문이 제출되었다. 첫째, 남북협상파 문인으로서 그의 감당했던 역할과 성취를 김재용 교수가, 둘째, 시인이자 평론가였던 그가 구상하고 표현했던 미적․역사적 근대성의 다면성과 복잡성의 문제를 한수영 교수가 살펴보았다. 박태원의 소설과 삶에서는 대해서는 두 편의 논문이 제출되었다. 첫째, 고(故) 하정일 교수는 천변의 유토피아를 중심으로 근대의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성찰했으며, 둘째, 이현식 교수는 모더니스트로서 또 전업 작가로서 개성적인 소설 세계를 펼쳐나간 그의 역량과 욕망의 문제를 심도 깊게 밝혀냈다. 이상의 연구 성과들은 앞으로 구인회 문학을 새로 읽고 그간 제기된 문제점을 살펴볼 때 하나의 징검다리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서문

 

제1장 이무영과 ‘구인회’

1. 들어가며

2. ‘구인회’ 이전의 이무영

3. 이무영과 ‘구인회’

4. 나가며

 

제2장 카프와 북한의 구인회 비판

1. 들어가며

2. 카프의 구인회 비판

3. 북한의 구인회 비판

4. 나가며

 

제3장 ‘천변’의 유토피아와 근대 비판-박태원론

1. 한국 모더니즘과 근대 비판의 정신

2. ‘천변’의 유토피아와 근대 비판

3. 나가며  한국 모더니즘소설 연구의 방향

 

제4장 남북협상파 문인으로서의 김기림

1. 들어가며

2. 남북협상파 문인의 내면, 김기림

3. 근대의 파산과 해방조선의 꿈

4. 미소공동위원회에 대한 비판적 지지

5. 남북협상운동과 김기림

6. 냉전의 격화로 인한 남북협상의 위기와 최후의 몸부림

7. 나가며

 

제5장 분단 비극과 남북 통합의 상징 ‘정지용’

1. 1980년대 이후 남북이 함께 사랑한 시인

2. 북에서의 정지용

3. 남에서의 정지용

4. 다층적 통합을 위하여

 

제6장 근대의 종언·근대의 결산·근대의 초극-김기림의 ‘근대’인식에 관한 몇 개의 질문들

1. ‘근대’는 과연 끝난 것이었을까

2. ‘서구’, ‘근대’, ‘자본주의’의 혼효

3. 표상과 실재의 간극 1  근대, 자본주의, 국민국가, 과학

4. 표상과 실재의 간극 2  동양과 서양

5. 종언 이후  맺음말을 대신하여

제7장 소설가 구보 씨의 고민-모더니스트와 전업 작가 사이에서

1. 박태원의 삶에서 주목해야 할 것들

2.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고독한 단독자와 모더니즘

3. 박태원은 과연 모더니스트였을까, 전업 작가였을까

4. 일제 말기 박태원의 자화상 연작 밥벌이로서 소설 쓰기의 윤리학

 

제8장 정지용 시에서의 ‘종교시편’의 위상

1. 들어가며

2. ‘종교시편’의 내포와 당위, 평가 기준

3. 정지용 ‘종교시편’의 세계

4. 의미와 한계

 

제9장 ‘어린 아이’의 전통과 근대-정지용과 동시(童詩)

1.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세계를 읽는다는 것

2. ‘옵바’와 ‘누나누의’와의 별리가 다다른 그곳

3. ‘무서운 시계’와 ‘슬픈 기차’ 혹은 존재의 고독과 소외

4. ‘지금 여기’, ‘떠도는 구름’과 ‘힌점 꽃’의 사이

 

 

제10장 ‘도시 산책자’에서 ‘광장의 투사’로-남북한문학사에서 박팔양 시의 위상과 가치

1. 박팔양의 시와 이념적 공간의 선택

2. 남북한 문학사에서 『여수시초』의 위상과 가치

3. ‘유산과 전통’으로서 박팔양 시  『현대조선문학선집』의 경우

4. 두 『박팔양 시선집』의 이념적·미학적 차이

5. 박팔양 시가 다다른 마지막 심연

 

 

필자 소개

간행사


김영민 金榮敏, Kim Young-Min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방문교수, 일본 릿교대학교 교환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한국문학비평논쟁사』(1992), 『한국근대문학비평사』(1999), 『한국현대문학비평사』(2000), 『한국 근대소설의 형성 과정』(2005), 『한국의 근대신문과 근대소설』 1(2006), 『한국의 근대신문과 근대소설』 2(2008), 『한국의 근대신문과 근대소설』 3(2014), 『문학제도 및 민족어의 형성과 한국 근대문학(1890~1945)』(2012), 『1910년대 일본 유학생 잡지 연구』(2019),『韓國近代小說史(1890~1945)』(2020) 등이 있다.

양문규 梁文奎, Yang Mun-Kyu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릉원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미국 브리검영대학교, 체코 카렐대학교 방문학자를 거쳐 지금은 강릉원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는 『한국근대소설의 역사』(1994), 『한국근대소설과 현실인식의 역사』(2002), 『한국 근대소설의 구어전통과 문체 형성』(2013), 『한국근대소설 연구방법 이론의 역사와 실제』(2018)가 있다.

하정일 河晸日, Ha Jeong-Il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원광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민족문학의 이념과 방법』(1993), 『20세기 한국문학과 근대성의 변증법』(2000), 『분단 자본주의 시대의 민족문학사론』(2002), 『탈식민의 미학』 (2008), 『탈식민의미학 2-탈근대주의를 넘어서』(2012) 등이 있다. 2015년 안타깝게도 지병으로 이른 나이에 타계했다.

김재용 金在湧, Kim Jae-Yong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자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문학 포럼 대표, 『지구적 세계문학』 발행인 및 편집인이다. 저서로는 『북한문학의 역사적 이해』(1994), 『분단구조와 북한문학』(2000), 『협력과 저항』(2004), 『세계문학으로서의 아시아 문학』(2012), 『풍화와 기억』(2016) 등이 있다.

한수영 韓壽永, Han Soo-Yeong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계간 『역사비평』 편집위원, 미국 듀크대학교, 일본 도시샤대학교 방문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다. 저서로는 『문학과 현실의 변증법』(1997), 『소설과 일상성』(2000), 『한국 현대비평의 이념과 성격』(2000), 『친일문학의 재인식-1937~45년간의 한국소설과 식민주의』(2005), 『사상과 성찰-한국 근대문학의 언어·주체·이데올로기』(2011), 『전후문학을 다시 읽는다-이중언어·관전사·식민화된 주체의 관점에서 본 전후세대 및 전후문학의 재해석』(2015), 『정치적 인간과 성적 인간-한국 근대문학의 언어·주체·이데올로기』 II(2017) 등이 있다.

이현식 李賢植, Yi Hyun-Shik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학과사회』 평론 추천으로 등단하고 연세대학교, 인하대학교, 인천대학교 강사를 역임했다. 인천연구원 연구위원(문화정책)을 거쳐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 관장을 지냈고 현재는 인천문화재단 정책협력실장으로 있다. 저서로는 『제도사로서의 한국근대문학』(2006), 『일제 파시즘 체제하의 한국근대문학비평』(2006), 『곤혹한 비평』(2007), 『성찰적 창조도시와 지역문화』(2012) 등이 있다.

유성호 柳成浩, Yoo Sung-Ho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서남대학교 국문과, 한국교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거쳐 지금은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있다. 『서울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부문에 당선하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한국 현대시의 형상과 논리』(1997), 『상징의 숲을 가로질러』(1999), 『침묵의 파문』(2002), 『한국 시의 과잉과 결핍』(2005), 『현대시 교육론』(2006), 『문학 이야기』(2007), 『근대시의 모더니티와 종교적 상상력』(2008), 『움직이는 기억의 풍경들』(2008), 『정격과 역진의 정형 미학』(2014)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강은교의 시세계』 (2005), 『박영준 작품집』(2008), 『나의 침실로(외)』(2009), 『박팔양시선집』(2009), 『한하운전집』(공편, 2010), 『김상용 시선』(2014) 등이 있다.

최현식 崔賢植, Choi Hyun-Sik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지금은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단독저서로 『서정주 시의 근대와 반근대』(2003), 『한국 근대시의 풍경과 내면』(2005) 『신화의 저편—한국현대시와 내셔널리즘』(2007), 『최남선·근대시가·네이션』(2016), 『일제 사진엽서, 시와 이미지의 문화정치학』(2022). 『일제 사진엽서, 식민지 조선을 노래하다』(2023)가, 평론집으로 『말 속의 침묵』(2002). 『시를 넘어가는 시의 즐거움』(2005), 『시는 매일매일』(2011), 『감응의 시학』(2015) 등이, 공동저서로 『새로 쓰는 현대시 교육론』(2015), 『현대시론』(2020), 『현대시의 이해와 감상』(202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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