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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제국의 몰락과 서양상인
이화양행
저자 로버트 블레이크 역자/편자 김경아,오준일 역
발행일 2022.12.25
ISBN 9791159056802
쪽수 406
판형 152*223, 양장
가격 3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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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딘메시슨사의 120년 역사를 통해 엿본 근대 중국의 모습

1840년 아편전쟁을 전후한 시기 남중국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화제국의 중심부에서 가장 먼 곳이자 그래서 해양을 통한 외부의 접근이 용이하기도, 간혹 중국 정부가 이들의 접근을 용인하기도 한 지역이다. 여기의 중심 도시는 광저우다. 광저우는 17세기부터 소위 서양인들이 교역을 위해 찾았던 곳으로 중국과 서양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한 도시다. 광저우를 중심으로 남중국해는 아편을 비롯한 무역이 행해지는 곳이자, 오래전부터 동서 문명이 교류하던 길목의 바다였다. 그리고 18~19세기에는 해적들이 출몰하여 약탈을 자행하던 바다이기도 하다. 이들은 바다에서 서구 열강의 무역선을 주로 약탈했는데, 그 대상이 바로 동인도회사 소속의 상선이나 자딘메시슨, 덴트사와 같은 무역상들의 선박이었다. 이 지역은 한반도와 거리적으로 멀어서 주목받지 못했던 곳이지만, 동아시아의 근대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곳이다. 그런 점에서 남중국해를 포함해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 이 책이 부합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원명은 Jardine Matheson:Traders of the Far East로 아시아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자딘메시슨사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고찰한 글이다. 이 글의 집필 목적은 자딘메시슨이 설립된 1832년부터 중국 본토에서 축출된 1954년까지, 약 120년이라는 시간에 걸친 기업의 치부(致富)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청 제국이 몰락하고 북양군벌의 할거와 국공내전이라는 혼란기를 거쳐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하기까지 중국이 근대에서 현대로 이행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시기적으로는 약 120년이라는 긴 시간을, 공간적으로 영국·중국·인도·일본 등을 넘나들면서 동서양의 무역과 그로 인한 충돌을 그려내고 있다. 자딘메시슨이 동서양을 종횡으로 누비며 직조해낸 역사 위에 19세기 서양인이 처음 맞닥뜨린 중국의 이질적인 정치·경제·법·제도·문화·관습 등과 청 제국을 바라보던 서양인의 인식의 변화 과정이 잘 드러난다. 다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저자가 참고로 한 자료 대부분이 서양의 자료이거나 영국 상인이 소장한 개인 문서이고, 이 글 자체가 자딘메시슨이라는 영국 기업의 입장에서 청 제국 지배계층의 부패와 몰락과정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런 점을 제대로 인지하기만 한다면, 이 책은 아시아의 근대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이 책은 자딘메시슨사가 1954년 중국 본토에서 쫓겨나는 것으로 끝맺음하고 있다. 그러나 자딘메시슨은 현재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현재까지도 아시아를 기반으로 한 세계 최대 국제기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자딘메시슨이 홍콩으로 자리를 옮긴 후 중국의 문화대혁명과 개혁개방에 어떻게 대처해 살아남아 현재에 자리매김했는지도 밝혀졌으면 좋을 듯하다. 

  발간사   3

  인사말   6

제1장     중국과의 무역 9

제2장     광저우의 무역제도 29

제3장     윌리엄 자딘과 제임스 메시슨 53

제4장     해안 무역 71

제5장     네이피어 사건 101

제6장     황제의 개입 127

제7장     아편전쟁 149

제8장     홍콩과 스코틀랜드 181

제9장     제2차 아편전쟁 201

제10장    새로운 도전 227

제11장    일본 253

제12장    현대화 273

제13장    철도와 정부 297

제14장    세기의 전환 319

제15장    20세기의 자딘메시슨 347

제16장    전쟁과 그 여파 381

   역자 후기   404

영국 외무장관들이 원한 것은 청 왕조의 유지, 자유무역, 그리고 국적에 관계없이 상업 경쟁에 있어서 (현대적 용어를 쓰자면) ‘공평한 경쟁의 장’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지 않은 것은 중국 왕조의 붕괴와 정치적 분할이었다. 그 다음으로 원하지 않은 것은 열강이 중국에서 정치와 관계없이 경제적으로 ‘영향권’을 나누는 것이었는데, 훗날 이 우려는 실제로 일어났다. 중국의 무역 시장에서 영국은 선봉에 있었으나, 손실만 있고 이익은 없는 상태였다. 만일 서양 열강들이 문호 개방이라는 규칙에 따라 움직이기를 거부한다면, 영국 정부도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국이 많은 무역 기회를 잃게 될 것이었다.

지은이

로버트 블레이크(Robert Blake)

1968년부터 1987년까지 퀸스칼리지 옥스퍼드대학교(Queen’s College Oxford) 교수로 재직했고, 1971년부터 1987년까지 옥스퍼드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했다. 10년간 국가 전기 사전의 편집장을 맡으면서 많은 저서를 남겼다.


옮긴이

김경아(金敬娥, Kim Kyung-a) 

동의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부산대학교 대학원 중국문학 전공 석사 졸업. 중국사회과학원(中國社會科學院) 고대문학 전공 박사 졸업. 현재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HK연구교수. 논문 및 저서로는 「19세기 남중국해 해적과 관군의 전투 기록-袁永綸의 『靖海氛記』를 중심으로」(2021), 「중국의 여해적 정일수(鄭一嫂)와 해상권력의 구축」(2022), 「종교중국화 정책에 따른 이슬람 종교교육의 방향과 전망」(2022), 『시진핑시대 종교중국화 공정』(공저, 2021)이 있고, 번역서로는 『제주 최초의 인문지리지-지영록』(공역, 2021) 등이 있다.

오준일(吳俊日, Oh Jun-il) 

경북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학 전공 석사 졸업.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대학원 영어교육학 박사 졸업. 현재 부경대학교 영어영문학부 교수. 한국영어교육학회 회장 역임. 역서 및 편저로는 『영어독해교육론』(편저, 1996), 『외국어평가』(공역, 2006), 『유능한 언어교사 되기』(공역, 2010), 『제2언어 평가 길라잡이』(공역, 2016), 『외국어교육 접근방법과 교수법』(공역, 2017) 등이 있으며,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국정 및 검인정 영어 교과서를 다수 집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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