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윤곤강 | 역자/편자 | 박주택 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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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10-31 | ||
ISBN | 979-11-5905-825-7 | ||
쪽수 | 498 | ||
판형 | 140*210 각양장 | ||
가격 | 25,000원 |
이 책은 리얼리즘·모더니즘·전통주의 등 다양한 층위의 문학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론을 펼쳤던 윤곤강의 시·비평을 상재하였다. 그가 활동했던 1930년대는 한국 문학이 근대 담론을 본격적으로 수용하고 그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였다. KAPF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하며 대타 의식과 조선적인 것에 대한 고뇌로 인한 논쟁주의적 면모를 보였으며, 이는 한국 문학을 집단의식에 가까운 활동에서 개인의 의식에 기반하여 재조직된 활동으로 변모시켰다. 당대 문학적 흐름을 이끌었던 1900~1910년대 문인들이 일제에 의한 일본어 사용의 과도기적 시기에 유년·청년 시기를 보냈다는 점은 그들이 ‘조선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1930년대는 제2동인지기라 불릴 만큼 많은 문예지·동인지가 신생하기도 했는데, 특정 문예사조에 매몰되기보다는 KAPF 문학과 모더니즘 등 당대 담론을 폭넓게 용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 시기에 윤곤강은 문단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시에 활발한 작품 및 비평 활동을 통해 자신의 독자적인 시 세계를 추구하며 근대문학을 견인했던 인물이었다.
시와 진실:『윤곤강 비평 전집』
윤곤강은 30년대 시와 비평 활동을 통해 근대문학을 새롭게 추동하고자 했다. 그가 광대한 시야로 근대문학의 방향성을 비판하며 ‘포엠의 빈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독창적인 통찰이 뒷받침되어 가능했던 것이었다. 그가 생각하는 ‘감정을 감정하는 사람’으로서의 시인은 감정의 단순성에서 해방되어 지성과 감정, 사상성과 서정성이 서로 삼투되고 노현될 때 견고한 시정신을 견지할 수 있는 존재였다.
이러한 시선에 기반하여 생각할 때, 윤곤강이 프로시 창작에 있어 노동조합의 방침서나 계급의 당면 과제, 당 강령 등이 끼어드는 것을 극구 반대하며 이데올로기의 청산을 주장했던 것과 김기림을 비롯한 모더니스트들을 ‘모던ᄲᅩ이의 변태적 감각’이라고 비난하며 병적 분리를 주장했던 것은 시에 대한 견고한 통찰에서 비롯된 행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유물론적 리얼리즘과 사회주의적 리얼리즘, 그리고 주지주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안목을 갖추었으며, 현상 속에 부여된 것에 맹종하지 않았다. 그가 단순 모방에 불과한 에피고넨과 생활이 없는 시에 대한 비난은 이러한 태도의 연장이었던 것이다.
시적인 것과 비시적인 것을 구분하고자 했던 그의 시도는 정신활동을 ‘아푸리오리(a priori)’로 규정하고, 시인적인 것의 발견을 통해 시의 창조와 혁신적인 태도를 갖추고자 했던 궁구의 결과였다. 윤곤강은 급변하는 문학의 장에서 문학과 현실의 영향 관계를 비평적 통찰로 풀어내며 시의 빈곤과 문학의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식민지 현실의 위력과 회유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시정신을 지닌 문학 주체로서의 자의식을 끊임없이 모색했던 윤곤강의 문학을 탐구하고, 우리 문학의 흐름과 현실을 직시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서문
시(詩)와 진실(眞實)
머릿말
1
현대시(現代詩)의 반성(反省)
시(詩)의 생리(生理)
시(詩)의 진화(進化)
이데아의 상실(喪失)
감동(感動)의 가치(價値)
시(詩)의 옹호(擁護)
직관(直觀)과 표현(表現)
과학(科學)과 독단(獨斷)
시(詩)와 문명(文明)
감각(感覺)과 주지(主知)
람뽀오적(的)·에세에닌적(的)
포에지이에 대하여
2
성조론(聲調論)
영감(靈感)의 허망(虛妄)
표현(表現)에 관(關)한 단상(斷想)
시단회고(詩壇回顧)
시인부정론(詩人否定論)
“개성(個性)”과 “보편(普遍)”
3
시(詩)의 삼원(三元)
창조(創造)와 표현(表現)
시(詩)와 과학(科學)
시(詩)의 빨란스
시(詩)의 의미(意味)
꿈꾸는 정신(精神)
시(詩)와 언어(言語)
4
코스모스의 결여(缺如)
시(詩) 정신(精神)의 저회(低徊)
“산(山)제비의 정서(情緖)”
『무심(無心)』의 푸로필
“박꽃”의 인상(印象)
『향연(饗宴)』을 읽고
5
전통(傳統)과 창조(創造)
시(詩)와 생활(生活)
시(詩)와 현실(現實)
비평가(批評家)
기교(技巧)
문학(文學)의 해방(解放)
동야초(冬夜抄)
창조(創造)의 동기(動機)와 표현(表現)
미수록 산문
반종교문학(反宗敎文學)의 기본적 문제(基本的問題)
현대시평론(現代詩評論)
시(詩)에 있어서의 풍자적 태도(諷刺的態度)
33년도(年度)의 시작(詩作)
창작비평가(創作批評家)의 호만(豪慢)한 태도(態度)
시적 창조(詩的創造)에 관(關)한 시감(時感)
쏘시알리스틕·리알리슴론(論)
기교파(技巧派)의 말류(末流)
예술비평(藝術批評)의 재음미(再吟味)
현대문학(現代文學)에 나타난 신심리주의(新心理主義)의 본질(本質)
문학(文學)과 현실성(現實性)
『이데아』를 상실(喪失)한 현(現) 조선(朝鮮)의 시문학(詩文學)
병자(丙子)시단詩壇의 회고(回顧)와 전망(展望)
임화론(林和論)
문학(文學)수감(隨感)
시(詩)와 현실(現實)의 상극(相剋)
감정(感情)을 감정(感情)하는 사람
“분향(焚香)”을 읽다
지성(知性) 없는 생활(生活)은 불가(不可)
권환(權煥) 시집(詩集) “자화상(自畵像)”의 인상(印象)
문학(文學)과 언어(言語)
나랏말의 새 일거리
문학자(文學者)의 사명(使命)
고산(孤山)과 시조문학(時調文學)
해설
윤곤강 연보
윤곤강 尹崑崗, Yoon Gon-Gang
1911년 9월 24일 충청남도 서산읍 동문리 777번지에서 태어났다. 일본 동경 센슈대학 법철학과를 졸업하고 『비판』에 「 성터에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춘추』 , 『시원』, 『자오선』 동인 등에서 활동했으며, 『신계단』에 평론 「반종교문학의 기본적 문제」의 발표를 시작으로, 비평 활동을 겸하며, 시집 『대지』, 『만가』, 『동물시집』, 『빙화』, 『피리』, 『살어리』를 발간하는 등 왕성한 시작 활동을 보인다. 그리고 김기림 시론 이후, 한국 시문학사에서 두 번째로 발간된 시론집 『시와 진실』을 상재했으며, 윤선도의 작품을 엮고 해설을 붙인 찬주서 『고산가집』을 간행하기도 했다. 중앙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척수염과 신경쇠약에 시달려 1950년 향년 39세를 일기로 작고했다.
박주택 朴柱澤, Park Ju-Taek
1959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했으며 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 박사를 졸업했다. 1986년『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꿈의 이동건축』, 『방랑은 얼마나 아픈 휴식인가』, 『사막의 별 아래에서』,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 『시간의 동공』, 『또 하나의 지구가 필요할 때』 등의 시집을 발간했다. 주요 논저로는 『낙원회복의 꿈과 민족정서의 복원』, 『반성과 성찰』, 『현대시의 사유구조』 등이 있고 공저로는 『윤곤강 문학 연구』, 『한국문학사와 동인지문학』 등이 있다. 현재 윤곤강 문학기념사업회장을 맡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