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알렉산더 디너, 조슈아 헤이건 | 역자/편자 | 임경화,현명호,구교선,고반석,김한결,강명주,이형규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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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2.12.25 | ||
ISBN | 9791159057472 | ||
쪽수 | 213 | ||
판형 | 128*188 | ||
가격 | 17,000원 |
이 책은 옥스퍼드대학출판부의 Very Short Introductions 시리즈의 한 권으로 잘 알려진 Borders: A Very Short Introduction (2012)을 번역한 것이다. 구미권에서 ‘보더 스터디즈(경계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알렉산더 디너(Alexander C. Diener)와 조슈아 헤이건(Joshua Hagen)이 공동 저술한 본서는 정치학이나 국제법, 사회학, 인류학, 지리학 같은 ‘경계’를 둘러싼 다양한 ‘학문’을 끌어들이면서 발전하고 있는 새로운 융합 학문 패러다임인 ‘보더 스터디즈’의 입문서로서 쓰여진 것이다. 경계는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주변, 혹은 흔히 ‘선’으로 표시되듯이 중심과 중심 사이의 좁은 공간으로 인식되어왔다. 하지만, 영토 분쟁, 국제 테러, 국경을 넘어 퍼져나가는 전염병의 위협이나 환경 문제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경계는 인간의 활동과 조직의 필수 구성 요소로서 우리 생활을 규정하면서 끊임없이 다양한 과제를 던지는 핵심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
이분법을 넘어 통합과 소통의 길을 찾는 학문
경계는 기회와 불안의 영역, 접촉과 갈등의 구역, 협력과 경쟁의 현장, 양면적인 정체성과 차이에 대한 공격적인 주장이 발생하는 장소이면서 이러한 이분법들이 교차하고 대립하고 때로는 공존하며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경계는 단순한 장소의 구분이 아니라 부, 권리, 이동, 생활 수준에서의 현저한 공간적 차이에 의해 나타나는 세계 권력의 발현이다. 그런 만큼 우리는 경계 연구를 통해 누가 누구를 위해 무슨 목적으로 경계를 만들고(bordering) 유지하고 바꾸고 혹은 없애거나 넘으려 하는지 물어야 한다. 경계는 우리의 삶에서 명백한 정치적, 지리적 실체이지만, 이 책은 경계의 불투명도가 투명도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경계의 유동성, 복잡성, 다면성을 포괄적으로 파악하여 경계의 역사적 진화와 현대의 경계에 관한 연구를 개관한다. 모든 경계에는 이야기가 있다. 지도상의 모든 선과 풍경에 남겨진 모든 표식들은 권력과 문화의 복합적인 조정 속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 책은 경계 짓기에 내재한 폭력성을 입체적으로 바라봄으로써 타자를 만들어내고 배제하는 경계의 역할을 민감하게 포착한다. 이를 통해 소속감과 정체성을 촉진하는 경계가 가진 능력을 활용하는 동시에 타자를 만들어내고 배제하는 경계의 배타성을 줄여나가고 통합과 소통의 길을 찾고자 하는 것이 경계 연구라는 현장에 충실한 학문의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모순으로 가득한 경계한국의 독자들에게
민냉전의 종식, 지구적 원격통신 기술의 출현, 다자간 제도 및 협정의 확산은 국경 없는 세상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21세기 초의 수십 년 동안 국경의 중요성이 점차 사라지기보다는 전면에 나서게 된 사례들이 넘쳐났다. 세계는 결코 평평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전염병에 대응하여 다양한 유형과 규모의 국경 폐쇄 및 여행 제한에 의존했다. 대부분은 효과가 미미했다.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달성하고 기후 변화를 완화시킨다는 요구는 국경으로 정의되는 사회경제적이고 정치적인 맥락과 함께 더더욱 확장된다. 우리는 국경으로 명확히 구분된 세상에 살고 있고 가까운 장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경계 연구는 지구상에서 가장 군사적으로 무장된 비무장지대를 가지고 남북으로 대치해 있으면서도 세계화나 신자유주의가 극적으로 추구되었던 한국사회에서 시대를 진단하고 문제의 핵심을 포착하는 날카로운 분석 틀을 제시할 것이다.
접경인문학 총서 발간사 003
감사의 말 005
저자 한국어판 서문 006
제1장_경계로 가득한 세상 017
영토, 주권 그리고 경계 022
보더 스터디즈의 분야 035
경계에 대한 아주 짧은 소개 041
제2장_고대의 경계와 영토 045
수렵채집인들 사이의 영토성 048
고대의 국가 형성 051
유목 집단 057
도시국가들 061
제국 066
유동적인 영토 체제로서의 고대 정치체들 070
제3장_근대 국가 체제 073
근대 국가의 기원 076
자연 경계에서 국가 국경으로 081
국민, 국가, 국민국가 085
식민주의와 주권 088
식민지 경계의 탄생 091
선거구와 경계 096
제4장_경계 짓기의 실제 103
변화하는 경계들 106
세계화와 영토 108
국경과 안보 112
필터로서의 국경 115
국경과 주권성의 새로운 지형 116
조건부 주권 118
소수집단 영토와 원주민 주권 121
차등화되고 분리되는 주권 125
신흥 국경지대 129
제5장_경계를 넘는 자들과 경계 가로지르기 137
이민자들과 난민들 139
초국경 정체성들과 공동체들 145
반란자들과 테러리스트들 149
범죄자들과 경찰 153
관광객, 관광, 그리고 경계 162
제6장_경계를 넘는 제도와 시스템 167
아이디어와 정보 170
초국가주의와 지역주의 180
환경문제와 경계 185
보건과 경계 189
윤리와 경계 192
에필로그_ 경계로 가득한 미래 199
옮긴이 후기 204
더 읽어보기 208
지은이 소개 213
경계는 인간의 구축물이지만, 특정한 종류와 현상의 공간적인 집중은 자연 속에서도 확실히 관찰된다. 그러나 그것들을 나누는 선이 명확히 그어지고 절대적인 것은 거의 없다. 동물 중에는 냄새로 영역을 구별하고 실제로 세력권을 지키는 동물도 있지만, 인간만이 소유권, 접근, 귀속의 영역을 구별하는 항구적인 선을 무리하게 그으려는 시도를 한다. 다른 한편으로 자연은 정치적 경계에 우선 관심을 가지는 일도 없기에 경계를 초월하는 것 중에서는 가장 투과성이 높은 것으로 기능하고 있다. 자연 현상에 본래 갖추어진 국가를 넘는 특징이란 현대의 글로벌한 시스템에서의 영역성과 주권의 다양성을 명확히 하는 부가적인 영역을 구성한다.
지은이
알렉산더 디너(Alexander C. Diener)
캔자스 대학교 지리학 교수. 중앙아시아와 동북아시아 지역연구를 전공으로 하며, 지정학과 경계, 정체성과 이주, 시민권, 개발과 이동, 도시 경관 변화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지리학을 교차시키며 연구하고 있다.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최근에 조슈아 헤이건과 함께 『보이지 않는 경계들: 권력, 이동과 소속의 지리학』(Routledge, 2022)을 출간했다.
조슈아 헤이건(Joshua Hagen)
위스콘신 대학교 스티븐스 포인트 캠퍼스 교수. 전근대 세계의 지리학, 역사적 보전과 기억의 장소, 지리학과 지정학의 역사, 관광과 문화유산, 도시 디자인과 공적 공간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저서에 『나치 독일의 건설: 장소, 공간, 건축, 이데올로기』(Rowman & Littlefield, 2020), 『권력으로서의 도시: 도시 공간, 장소, 민족 정체성』(Rowman & Littlefield, 2019) 등이 있다.
옮긴이
임경화
중앙대학교 접경인문학연구단 HK교수. 일본문화, 동아시아 코리안 디아스포라 비교연구.
현명호
연세대학교 근대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동아시아학(북한지역 근현대사) 전공.
구교선
세종대학교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 서양고대철학 전공.
고반석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서양중세사 전공.
김한결
중앙대학교 접경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서양근세미술사, 박물관사 전공.
강명주
중앙대학교 접경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한국문학 전공.
이형규
한국외국어대학교 접경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종교사회학 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