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천라이 | 역자/편자 | 문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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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8.31 | ||
ISBN | 979-11-5905-821-9 | ||
쪽수 | 402 | ||
판형 | 152*223 무선 | ||
가격 | 32,000원 |
현대 사회에서 유학의 가치 전통
이 책의 주요 내용은 현대 사회에서 유학의 가치 전통이 지니는 의의, 그리고 근대 이후 이 주제에 대한 문화 토론과 사회과학 연구에서 행한 재고찰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비판적 계승’의 원칙하에 유학의 가치 전통이 세계의 다른 주요 종교전통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의의를 지닌다고 본다. 20세기 역사에서 유학의 가치가 계속해서 인정받은 것은 이론적으로는 다원적 문화 가치에 대한 인정을, 실천적 방면에서는 현대화 과정에서의 치료를 의미한다. 또한 이것은 가치적 이성·정신 문명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상적 삶과 인격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를 보여준다. 중국에서 이것은 민족문화 정체성에 대한 강렬한 요구이자, 계몽 서사에 대한 도덕적 인문적 반성이다.
현대에 개방될수록 깊어지는 전통에 대한 이해
이 책의 반(反)-반(反)전통주의에 관한 문화관은 중국에서 80년대 후기에 대부분 생긴 것이고, 90년대부터 이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았다. ‘전통-현대’ 식의 문화 논쟁은 새로운 발전에 맞는 또 다른 논의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으나, 저자는 ‘전통-현대’라는 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막스 베버가 제기한 기능적 관점에서 전통의 부정적인 영향이 인문사회 영역에서 연구가 부족함을 지적한다. 이 책 대부분의 내용은 이 점과 관련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서양과 기타 문화의 장점을 적극 받아들이고 열린 마음으로 문화 융합을 촉진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
서언_인문주의적 시각
제1장/ 중국 근대 사상의 회고와 전망
1. 충격과 대응(回應)
2. 전통과 현대
3. 유학 발전의 ‘이(理)’와 ‘세(勢)’
4. 다원 문화 속 유학과 그것에 대한 정의
제2장/ ‘전통’과 ‘현대’ 사이의 긴장 해소-‘5·4’문화사조에 대한 재고찰
1. 들어가기-‘5·4’를 뛰어넘어야 하는 역사적 임무
2. 급진공리주의
3. 문화보수주의
4. 동서고금-가치합리성과 도구적 합리성
5. 신(新)과 구(舊)-전통과 현대
6. 문화결정론과 실업(實業)결정론
7. 지성(智性)의 부정과 이성(理性)의 부정
제3장/ ‘5·4’사조와 현대성
1. 문화자각
2. 문화계몽
3. 유가비판
4. 역사 평가
5. 문화 가치와 이데올로기
6. 모방과 생성(創生)
7. 가치 정합과 가치 분리
8. 가치합리성과 도구적 합리성
제4장/ 20세기 문화운동의 급진주의
1. ‘5·4’시대의 문화급진주의
2. ‘문혁’시기의 문화급진주의
3. ‘포스트 문혁 시대’의 문화급진주의
4. 문화와 정치의 역할 충돌
제5장/ 현대 중국문화와 유학의 위기
제6장/ 량수밍(粱漱溟)의 초기 동서 문화관
제7장/ 펑유란(馮友蘭) 문화관의 성립과 발전
1. 문화와 철학
2. 동서에서 고금까지
3. 유형(類型)과 개체(個體)
4. 현대화와 민족화
5. 문화론에서의 “기본바탕(體)”과 “도구(用)”
제8장/ 신이학(新理學)과 현대성에 대한 재고찰
1. 공업화와 근대성
2. 보편적인 것(共相)으로서의 현대성
3. 실존적 관조(實存觀照)에 따른 개체성과 종적(縱貫) 분석에 따른 도덕성
4. 현대성과 합리성 검토
5. 맺음말
제9장/ 유가사상과 현대 동아시아 세계
1. 전통과 현대성
2. 조화(和)를 도구(用)로 삼음
3. 인(仁)을 기본바탕으로 함(以仁爲體)
제10장/ 유가윤리와 중국의 현대화
1. 유교문화와 현대화
2. 문화적 해석과 제도적 해석
3. 발생(産生)과 동화(同化)
4. 세속 유가윤리와 동아시아 현대화의 초급 단계
제11장/ 현대윤리론 관점에서의 동아시아 전통
제12장/ 위기의식과 상호의존
제13장/ 중국문화에 대한 량수밍(梁漱溟)과 막스 베버(Max Weber)의 견해
1. 중국문화의 특징
2. 윤리 기반(本位)과 집단 기반(本位)
3. 직업 분화와 계급의 대립
4. 사회 진보와 자본주의 출현의 문제
5. 이성(理性)과 문화의 이른 성숙(早熟)
6. 베버의 중국문화관
7. 량수밍과 막스 베버의 중국문화관 비교
8. 남은 이야기-민족성과 삶의 지향(生活取向)에 대하여
제14장/ 가치, 권위, 전통과 중국 철학
1. 경전(經典)과 권위
2. 성인(聖人)과 도통(道統)
3. 가치와 전통
제15장/ 1990년대 어려운 길을 걸었던 ‘국학(國學)’ 연구-‘국학열’과 전통문화 연구의 문제
1. ‘국학’의 개념
2. 문화 변화 속의 ‘국학’이라는 기호
3. 어려운 길을 걸은 국학 연구
4. ‘국학’과 21세기 중국
제16장/ 중국문화 전통의 가치와 위상
1. 인(仁)을 기본 바탕으로, 화(和)를 도구로(以仁爲體, 以和爲用)
2. 서양 문화를 흡수하여 발전을 추진하고, 중국문화를 널리 알려 발전을 실현하자
3. 문화의 기능과 가치
발어(跋語)
개정판 후기
국민정부 시기에는 공자와 유학을 명확하게 제창하지는 않았지만, 유가윤리의 도덕원칙을 중화민족 고유의 덕행德行으로 간주하고 사유팔덕四維八德을 중국 국가 수립의 큰 기둥으로 여겼으며, 유가원칙을 삼민주의三民主義의 근원으로 삼았다. 그러나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이후 철저한 반反제국 반反봉건의 태도로 전면적인 사회주의 신문화를 건설하면서 마르크스주의가 지도사상임을 분명히 선포했고, 유학은 민국 시기 동안 차지하고 있던 무대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1970년대 마오쩌둥은 전국적인 공자 비판 운동을 벌였다. 그것은 ‘5ㆍ4’신문화운동의 공자 비판 급진주의를 전면 계승하는 것을 넘어서서 공자의 정신적 권위가 완전히 존재감을 잃게 했다. 결국 유가윤리는 사회 차원에서 20세기 최대의 파괴 국면을 맞았다. (125쪽)
‘조화’는 유교문화의 기본 지향점이지만, 유가의 가치구조를 보면, ‘조화’가 유학의 궁극적 원리는 아니다. ‘조화’는 도구[用]이지 기본바탕[體]이 아니다. ‘조화’의 이면에는 또 다른 기초가 있는데, 바로 ‘인仁’이다. ‘인仁’은 기본바탕[體]이고, ‘조화[和]’는 도구[用]이다. “인을 기본바탕으로 삼고, 조화를 도구로 삼는[以仁爲體, 以和爲用]” 문화실천 구조는 서양 문화와 다른 유학의 정신적 특색을 보여준다. (256쪽)
중국 철학에서 경전에 기록된 성인의 가르침은 중국인의 권위의 근원이다. 모든 철학 전통에는 양심의 권위를 믿는 것에 대한 이론이 있다. 설령 ‘초월적 외부존재[外在]’를 특징으로 하는 문화 체계일지라도 그것을 가치의 원천으로 삼는 가치는 인간의 동기로 내면화되어야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유심주의자唯心主義者들이 아무리 마음의 선험성先驗性을 강조해도, 그것은 결국 어떤 외부의 것이 내면화한 결과이다. 이런 의미에서 중국문화와 다른 문화의 차이는 ‘바깥에 있음[外在]’과 ‘안에 있음[內在]’의 대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어떤 모습으로’ 있으며, 인간의 가치 관념으로 ‘어떻게’ 내면화하는지에 있는 것 같다. (349쪽)
저자
천라이 陳來, Chen Lai
국무원 학위위원회 위원(國務院學位委員會委員), 중앙문사관 관원(中央文史館館員), 교육부 사회과학위원회 철학학부 위원(教育部社科委哲學學部委員), 칭화대학 학술위원회 부주임(清華大學校學術委員會副主任), 칭화대학 국학연구원 원장(清華大學國學研究院院長), 칭화대학 문과자심교수(清華大學文科資深教授), 국제유학연합회 부이사장(國際儒學聯合會副理事長), 푸단대학 상하이유학원 원장(復旦大學上海儒學院院長) 등을 역임, 40여 종의 책을 저술했다.
역자
문수정 文秀貞, Moon Su-jeong
2014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서 「『설문해자주(說文解字注)』에 나타난 단옥재(段玉裁)의 고금자관(古今字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겸 중어중문학과 강사로 재직 중이다. 중국의 문자와 사유, 중국의 문화와 사회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관련 연구 및 강의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