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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그림책의 출발 『아동세계』
저자 권애영 역자/편자
발행일 2023.04.30
ISBN 9791159057779
쪽수 396
판형 152*223, 무선
가격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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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중심’을 실천한 중화민국 시기의 아동전문 잡지

『아동세계(兒童世界)』는 우리나라 『어린이』 및 일본의 『아카이토리』와 마찬가지로 근대적인 아동관을 담아 간행된 중화민국 아동잡지이다. 『아동세계』는 1922년 1월 16일 상무인서관에서 창간하여 1941년 6월까지 무려 20여년 동안 발간되었다. 이 잡지는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일본의 점령과 국공내전으로 혼란스럽던 시기에 낡은 시대를 청산하고 새로운 세계를 열망하며 ‘아동을 중심’에 놓고 만든 아동 전문잡지였다. 여기에는 번역 동화 및 창작동화, 과학지식, 극본, 수수께끼, 마술, 놀이, 아동작품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실렸다. 『아동세계』는 중국 문학사상 처음으로 쉬운 구어체 문장과 그림을 많이 넣어 아동잡지의 형식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단순한 삽화뿐 아니라 오늘날 그림책의 초보적 단계로 볼 수 있는 ‘그림이야기’가 아동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근대적인 세계관으로 신문화운동 시기에 창간된 『아동세계』를 다룬 연구서이다.


신문화운동 시기 ‘아동문학 운동’을 전개한 문학연구회

당시 중국 전통에 대해 심각한 반성으로 신문화운동이 일어나면서 그동안 사용하던 어려운 문언문 대신 백화문을 사용해야 한다는 언어혁명과 ‘아동’을 독립된 인간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싹텄다. 신문화운동의 중심이 되었던 『신청년』에 저우쭤런〔周作人〕이 발표한 글로부터 ‘아동문학’의 개념이 최초로 등장하였고, 『신청년』 해체 후 최초로 결성된 문학연구회가 중심이 되어 ‘아동문학 운동’을 전개하였다. 5·4 신문화운동 시기에 가장 먼저 탄생한 창작동화집은 예사오쥔〔葉紹均〕의 『허수아비』이며, 첫 번째 아동 간행물은 정전둬가 창간한 『아동세계』였고, 아동문학에 관한 이론은 저우쭤런의 「아동의 문학」, 첫 번째로 등장한 아동 산문집은 빙신〔氷心〕의 『어린 독자에게』로 모두 문학연구회 구성원의 작품이었다.


중국 아동문학을 선도한 루쉰 형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루쉰〔魯迅〕은 ‘어린이 중심’의 아동관과 함께 아동문제와 아동문학 관련 글을 남겼다. 그의 전반기 문학 작품에는 아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 많으며, 1930년대에는 여러 잡지의 편집 활동을 하면서 아동문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였다. 루쉰은 러시아 맹인작가였던 에르센코의 작품과 네덜란드 프레데릭 윌렘 반 에덴(Frederik Willem van Eeden)의 장편동화 『작은 요하네스』, 오스트리아 헤르미니아 추어 뮐렌(Hermynia Zur Muhlen)의 동화 『어린 피터』(1929) 및 소련의 판테레이예프(Leonid Panteleev)의 『금시계』 동화를 번역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금시계』는 1930년대 중반 중국 아동문학의 사상과 내용, 인물과 제재에 큰 변화를 가져온 중요한 작품이다.

루쉰의 동생인 저우쭤런은 「동화연구」과 「동화약론」 등으로 아동문학 이론을 최초로 정립하였으며, ‘아동중심’의 사상을 널리 전파하여 큰 영향을 끼쳤다. 특히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를 비롯해 여러 편의 서양 동화를 쉬운 문장으로 번역하여 소개하였고, 우리나라 전설을 가장 먼저 중국에 소개하기도 하였다. 그는 아동문학으로서의 동요와 동화를 연구하여 아동문학 이론의 체계를 세웠다. 


『아동세계』 창간인 정전둬〔鄭振鐸〕의 그림이야기

문학연구회 결성과 존립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아동문학 활동에 전력을 다한 중심인물은 정전둬이다. 『아동세계』는 전통적 아동 도서를 비판하면서 아동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장르를 담아냈다. 『아동세계』는 아동을 중심에 두고 외국 아동문학 작품을 많이 소개하였으며 동요와 시, 동화를 창작하는데도 힘을 쏟았다. 

『아동세계』는 창간호부터 그림이야기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임으로써 중국 그림책의 발전 역사상 이정표적인 역할을 하였다. 정전둬는 ‘아동중심’에 기초해 아동들이 좋아하는 그림의 역할과 아동의 흥미와 기호를 중시하여 그림이야기를 발표하여 오늘날과 같은 그림책의 성격을 구현하고자 노력하였다.

정전둬의 작품에는 서양의 작품을 번안하거나 초보적인 창작이 포함되어 있다. 그의 그림이야기는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아동을 계도하거나 교육하지 않고, 재미와 웃음을 선사하여 아동들의 건강한 정서를 북돋우고, 기존의 가치에서 해방된 아동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정전둬의 그림이야기는 엄숙하고 전통적인 아동관에서 벗어나 근대적인 시각으로 아동을 바라본 성과물로써 발걸음을 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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