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라는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실현해 나간 1980년대 문학의 힘든 싸움을 조명한다. ‘경직된 이념의 시대와 문학’이라는 오랜 통념을 해체하고, 픽션과 논픽션, 일상과 운동, 개인과 집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도한 1980년대 문학의 양식과 미학 실험, 역동적인 움직임, 새로운 혁신을 문학사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리하여 1980년대 문학이 어떻게 문학의 임계와 한계를 넘어서려는 ‘문학의 혁명’으로 나아갔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의 혁명을 이끄는 동력으로 문학을 다시 정위했는지 살펴본다.
머리말 3
서론 1980년대 문학, 어떻게 볼 것인가?
1. 민족ㆍ민중문학론과 리얼리즘론의 너머
2. 1980년대 문학의 지형도 다시 그리기
1장 1980년대 초 문학장의 재편 양상
1. 포스트개발독재시대 픽션과 논픽션의 전위轉位
2. 소집단 문화운동과 문학적인 것의 매체화
3. 소설침체론의 함의-리얼리즘 문학 체제의 균열
2장 르포의 탈경계적 양식 실험-문학적 진실성의 재구성
1. ‘민중자서전’ 양식과 도시하층민의 리얼리티
2. 기행르포, 풍속과 이야기의 아카이빙
3. 장르해체적 글쓰기의 감응력과 고통의 전사傳寫
4. 르포 전문 무크지의 ‘문학 확산 운동’
3장 노동자 수기의 수행적 정치성-해방과 연대의 문학적 실천
1. 글쓰기의 복권과 ‘문학적 민주주의’
2. 노동자 수기의 ‘해방의 기입’
3. 실패의 스토리텔링과 비통함의 감성적 연대
4장 서사 양식의 절합과 소설 미학의 변화
1. 5ㆍ18의 ‘문학적’ 증언과 추모
2. 노동소설의 양가성과 리얼리즘의 향방
3. ‘재현의 정치’의 아포리아와 ‘문학의 정치’
결론 1980년대 문학, 단절과 연속의 이분법을 넘어서
미주
참고문헌
1980년대 문학, ‘혁명’의 키워드로 재구성하다
이 책은 민주화라는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실현해 나간 1980년대 문학의 힘든 싸움을 조명한다. ‘경직된 이념의 시대와 문학’이라는 오랜 통념을 해체하고, 픽션과 논픽션, 일상과 운동, 개인과 집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시도한 1980년대 문학의 양식과 미학 실험, 역동적인 움직임, 새로운 혁신을 문학사적으로 재구성한다. 그리하여 1980년대 문학이 어떻게 문학의 임계와 한계를 넘어서려는 ‘문학의 혁명’으로 나아갔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민주주의의 혁명을 이끄는 동력으로 문학을 다시 정위했는지 살펴본다.
1979년 유신체제의 종말과 함께 새롭게 펼쳐진 포스트개발독재시대는 ‘문학적 진실성’이라는 난제, 문학운동의 실천, 그리고 소설침체론 해결의 임무를 문학에 부여했다. 이 책에서는 1970년대의 대표적인 소설가 박태순, 황석영, 조세희가 소설이 아닌 르포로써 그 임무를 수행하면서 문학(픽션)이 비문학(논픽션)으로 확산되는 움직임으로 나타난 변화를 리얼리티의 혁신, 이야기의 아카이빙, 장르해체적 글쓰기의 감응력으로 포착한다.
한편 5ㆍ18과 함께 너무 빠르게 저문 ‘서울의 봄’, 이어진 신군부의 ‘노동계 정화 조치’는 새로운 연대의 시작을 비탄과 침체의 늪에 잠기게 했다. 그러나 이후 노동자 수기와 5ㆍ18의 문학적 증언, 그리고 시대와 불화한 운동가들에 대한 소설은 1980년대 내내 차별과 억압, 박탈, 폭력, 죽음, 그리고 그 모든 것들과의 싸움에 대해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갔다. 이 책은 그 문장들로부터, 실로 문학이라는 아름답고 무력할 것만 같은 글쓰기가 해방과 연대의 실천임을, 자유와 평등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던 이들이 그것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민주주의의 사유와 실현이었음을 읽어 내고 있다.
배하은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초학부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대소설을 전공했고, 1980년대 문학사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시민’적 주체와 이념의 문학사적 재구성-김윤식·김현의 『한국문학사』 연구」, 「만들어진 내면성-김영현과 장정일의 소설을 통해 본 1990년대 초 문학의 내면성 구성과 전복 양상」, 「역사의 틈새를 증언하기-1980년대 말 5·18 광주항쟁 증언록 발간 양상과 증언의 윤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