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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문학과 세계문학
저자 이만영,안슈만 토마르,조비,표정옥,박성애,권미란,김연숙,진은진,조미영,김병길,김지은,석형락,이상민,임보람,하창수,김혁수 역자/편자 김유정학회
발행일 2022.12.15
ISBN 9791159057458
쪽수 424
판형 신국판 무선
가격 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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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학회의 11번째 학술서

김유정학회에서는 2012년 첫 단행본 『김유정의 귀환』을 시작으로 2020년 『김유정 문학 콘서트』까지 매년 김유정학회의 학술 활동 결과를 모은 단행본을 출간해왔다. 2022년, 11번째로 출간한 단행본은 『김유정문학과 세계문학』이다. 그간 김유정문학의 비교문학적 접근과 번역 현황 연구, 김유정 번역의 「잃어진 보석」 분석 등 다양한 접근이 없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그 연구 결과 중 단행본에 수록되지 않은 해외연구자의 논문을 포함하여 김유정 문학에 대한 13편의 논문과 두 편의 창작 작품을 엮었다. 


김유정 소설의 고유성과 세계적 보편성

김유정 소설의 고유성과 세계적 보편성은 어디에 있는가. 그 다양한 확장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금, 우리 고유의 이야기 가치는 어디에 있으며,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가. 김유정학회에서는 그 누구보다 한국적인 표현과 향토적 색채를 보여준 김유정만의 특별함과 콘텐츠 가치를 찾고, 시대와 지역과 매체를 넘어 확장 가능성을 타진한 글을 모아 그 답을 모색한다. 

제1부에는 ‘세계문학 속의 김유정 문학’이란 제목으로 네 편의 논문을 실었다. 「김유정과 문학사」(이만영)는 김유정 문학의 해학성이 문학사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1950~1960년대가 한국문학의 고유성과 세계성에 대한 관심이 고양된 시기였음을 지적한 글이다. 「김유정과 쁘렘짠드 소설의 여성상 비교 연구」(안슈만 토마르, Anshuman Tomar)는 1930년대 인도의 작가 쁘렘짠드(Prem Chand)의 소설과 김유정 소설의 여성상을, 「1930년대 한  중 매춘 모티프 소설에 나타난 비극적 가정 서사 비교 연구」(조비, Cao Fei)는 김유정의 「소낙비」와 중국의 작가 러우스(柔石)의 「노예가 된 어머니(爲奴隶的母亲)」를, 그리고 「근대적 미의식의 양가적 충돌과 타자적 여성성에 대한 서로 다른 두 시선 연구」(표정옥)는 19세기 미국의 대표 작가인 너새니얼 호손의 「반점(The Birthmark)」과 김유정의 「안해」를 비교한 글이다. 

제2부에는 매체와 장르, 시대를 넘어 김유정의 콘텐츠 원형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한 네 편의 글을 수록했다. 

「정전 이어쓰기를 통한 주제의 심화와 변주 양상」(박성애)은 현재 김유정문학촌 촌장인 이순원을 비롯한 7명의 소설가가 김유정의 「봄·봄」을 이어쓰기하여 엮은 『다시, 봄·봄』 수록 소설을 본격적으로 비교 분석한 논문이다. 「김유정 소설의 극적 요소」(권미란)는 「봄·봄」과 「동백꽃」이 대중성과 보편성을 겸비하게 된 이유가 남녀 인물 구도와 행위, 갈등의 양상과 농촌 공간의 설정이라는 극적 요소에 있음을 밝히고 있다. 「1930년대 김유정 소설에 나타난 ‘금(金)’과 경제적 상상력의 표상」(김연숙·진은진)은 조선후기 야담 <개성상인(開城商人)>과 김유정의 ‘금’ 소재 소설을 비교 분석한 글이고, 「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나타난 소설의 서사와 의미의 확장」(조미영)은 김유정의 「동백꽃」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타난 원형적 의미가 드라마로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살핀 글이다. 

제3부에는 김유정소설의 문제성을 재검토하고, 감정과 언어, 미학적 성취와 윤리 문제 등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한 다섯 편의 논문을 수록했다.

「식민 시기 빈궁에 관한 두 기록」(김병길)은 빈궁을 경험하고 그것을 핵심 모티프로 소설을 쓴 두 작가 최서해와 김유정의 창작 태도를 비교한 글이고, 「「동백꽃」의 어수룩한 ‘나’의 감정 ‘다시’ 보기」(김지은)는 ‘감정’을 통한 「동백꽃」의 포스트-서사학적 교육의 방향을 논구한 글이다. 「맹세하는 인간과 처벌 없는 세계」(석형락)는 김유정 소설이 세계에 반드시 던져야만 하는 말(맹세)과 던질 수 있는 마지막 말(유언)의 사이에 있다고 보고, 김유정이 제안한 윤리의 세계를 탐구한 논문이고, 「김유정 소설에 나타난 비정상의 낯선 익숙함」(이상민)은 식민치하 인간관계가 합리성과 이성에 근간하고 있지 않음을 비정상성의 노출이란 의도적 장치를 통해 폭로하고 있다고 주장한 글이다. 「김유정의 「소낙비」에 나타난 ‘소리풍경’ 연구」(임보람)는 연구자의 연속논문의 하나로, ‘소리풍경’이라는 미학적 구조가 소리 주체와 청자의 공동 관계를 형성하여, 「소낙비」의 춘호부부에 대한 독자의 윤리적 판단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도록 한다고 해석하였다. 


“그러고 보면 김유정, 이상, 박태원, 이태준이 활동하던 1930년대는 우리 문학에서 거의 유일하게 ‘꼰대’가 없었던 시대였어요. 당시는 현대문학이 시작되던 때라 꼰대 노릇할 선배나 선생이 존재하지 않았던 때문이겠죠. 이광수 연배의 작가나 시인도 그때는 현대문학을 함께 하는 동료고 동지였으니까요. 그런 만큼 문학적 개성이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 시기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문학적 꼰대가 없던 시대―듣기에 따라서는 반발이 따를 수도 있지만, 그 말에는 강렬한 뭔가가 내재했다. 문학이 작가 개인의 산물이라는 점에서도 ‘꼰대’가 지닌 부정적 어의는 명확했다. 하지만 L이 거론한 꼰대에는 그것 말고도 꽤 많은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 ‘많은 것’에 대해 H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촌장실 출입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곧 여성 한 분이 안으로 들어섰다.

―하창수, 「유정有情과 이상理想의 날들-장편소설 <미드나잇 인 경성> 구상 전말기」 중


제4부에는 김유정 소설을 새롭게 읽고 그의 생애를 재구성한 창작소설과 희곡을 실었다. 「유정有情과 이상理想의 날들-장편소설 <미드나잇 인 경성> 구상 전말기」(하창수)는 작가 H가 1920~30년대 활동한 김유정과 그의 친구들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미드나잇 인 경성(유정과 이상의 날들)>이라는 장편소설 쓰기에 대해 쓴 메타소설이다. 「유정-봄을 그리다」(김혁수)는 2022년 강원도립극단과 춘천문화재단이 공동으로 제작하여 공연한 <유정-봄을 그리다>를 재구성한 뮤지컬 대본으로, 현신(現身)의 유정과 영가(靈駕)의 유정을 등장시켜 그의 소설과 삶을 나누고 또 겹쳐서 읽어내도록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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