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이하라 사이카쿠 | 역자/편자 | 정형,김영호,김미진 역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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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3.06.27 | ||
ISBN | 979-11-5905-810-3 | ||
쪽수 | 550 | ||
판형 | 152*223 양장 | ||
가격 | 47,000원 |
근세기 에도시대 가장 대표적인 소설가 이하라 사이카쿠
작가 이하라 사이카쿠는 근세기 일본 에도시대의 작가 중 가장 대표적인 소설작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일생 근세기 운문문학의 주요 장르였던 하이카이의 가인을 자처했었지만, 그의 첫 소설작품인 『호색일대남』으로 시작되는 일련의 작품들이 그 문예적 특질로 인해 결과적으로 일본 근세소설사에서 우키요조시라는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또한 그는 상인 출신으로 부유한 상인의 자식으로 태어난 덕에 상업활동은 하지 않고 일생을 시와 소설창작으로 일관했다는 점에서 같은 시기 우리의 조선시대의 문인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근세 초기 산문문학은 17세기 초에 성립한 도쿠가와 막부의 주자학적 지배 통치 체제의 영향권 안에서 교훈성과 실용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가나조시라고 불렸던 소설 장르가 주류를 이루었다. 사이카쿠 또한 이러한 가나조시 범주의 작가였으나 그의 소설작품 묘사에서는 기존의 가나조시 작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창작기법, 즉 은유와 함축, 패러디 등의 방식을 활용해 당시의 세태를 사실적이고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특유의 수사법과 오락적 창작의식이 크게 드러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사이카쿠의 작품은 현실을 의미하는 ‘우키요’라는 용어가 붙은 우키요조시의 효시라고 불리게 되었다.
즉, 사이카쿠의 소설은 기존의 가나조시의 문예적 한계를 넘어 가인으로서 하이카이라는 시 형식에 다 담아낼 수 없는 당대 현실의 여러 모습들에 관한 사실적이고 해학적인 소설 문학의 성격을 지니게 되었다.
상인 출신 작가, ‘의리’라는 무사 계급의 삶의 방식을 다루다
무가물의 두 번째 작품인 『무가의리 이야기』는 6권 6책의 형태로 1688년 2월에 간행되었다. 본 작품은 무가의 ‘의리’라는 주제에 맞추어 모두 27개의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시킨 것인데, 권2의 제1화와 제2화는 하나의 복수담이 두 편에 걸쳐 전개되고 있어서 실제로는 26개의 의리담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작품 말미의 간기에도 적혀 있듯이 이 작품은 오사카에 있는 야스이 가베, 에도의 요로즈야 세이베와 교토의 야마오카 이치베라는 출판업자를 통해 세 도시에서 동시에 판매되었다.
사이카쿠는 이 작품 서문에서 “활을 쏘고 말을 타는 것은 무사의 본분이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이르렀을 때 녹봉을 준 주군의 명령을 어기고 한 순간의 싸움과 언쟁에 휘말려, 사사로운 일 때문에 목숨을 잃게 된다면, 진정한 무사의 도리라 할 수 없다. ‘의리’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결한 무사의 도리이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각 개별 작품에서 나타나는 ‘의리’의 양상은 앞의 일본어의 의미체계와 같이 실로 다양해서 ‘의리’에 관한 작가의 진의를 파악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무가의리 이야기』는 사농공상의 계급적 지배체제가 공고하게 자리 잡고 있던 근세 봉건사회에서 상인 출신의 작가인 사이카쿠가 ‘의리’라는 무사 계급의 윤리적 삶의 방식을 다룬 것으로 상인의 시각으로 무사들의 세계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역자 서문
이하라 사이카쿠井原西鶴의 문학인생
번역
『무가의리 이야기』 서문
『무가의리 이야기』 권1
『무가의리 이야기』 권2
『무가의리 이야기』 권3
『무가의리 이야기』 권4
『무가의리 이야기』 권5
『무가의리 이야기』 권6
해제
키워드로 읽는 『무가의리 이야기』
연구사 소개
『무가의리 이야기』에 등장하는 지명
참고문헌
『무가의리 이야기』 영인본
호랑이띠 해에는 반드시 홍수가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옛날에 스루가駿河 지방에 있는 아베가와安部川 강이 범람해서 나루터가 끊어져 버렸기 때문에 여행객이 열흘간이나 비를 피하면서 곤란을 겪었던 일이 있었다. 그 당시 스루가 지방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영주들의 거처로 가득했으며, 장사꾼들은 큰돈을 벌 수 있었다. 또한, 이 시대는 돈이 풍족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풍요롭게 살 수 있었다. (179쪽)
정형 鄭灐
서울 출생으로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으로 도일, 쓰쿠바대학 대학원 일본문학 전공 석·박사 과정 수료 후 귀국해 단국대학교 문과대학 교수로 근무하고 현재 단국대학교 명예교수·일본연구소 명예소장으로 있다. 주 전공 분야는 일본근세문학연구(이하라 사이카쿠 소설연구)·일본문화론이다. 기타 활동으로는 일본 쓰쿠바대학 외국인연구원 및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초빙연구원, 도쿄대학 외국인연구원,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회장, 한국일어일문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과 일본의 고전을 연구하는 양국 연구자들의 학술모임인 한일고전연구회의 한국 측 간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일본근세소설과 신불』(제이앤씨, 2008,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일본일본인일본문화』(다락원, 2009·2018), 『일본문학 속의 에도도쿄 표상 연구』(공저, 제이앤씨, 2010,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日本近世文学と朝鮮』(공저, 勉誠社, 2013), 『슬픈 일본과 공생의 상상력』(공저, 논형, 2013,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등 20여 권이 있고, 역서로는 『일본인은 왜 종교가 없다고 말하는가』(아마 도시마로, 예문서원, 2001), 『천황제국가비판』(아마 도시마로, 제이앤씨, 2007), 『호색일대남』(이하라 사이카쿠, 지식을만드는지식, 2017), 개정판 『일본영대장』(이하라 사이카쿠, 지식을만드는지식, 2023) 등이 있으며 그 밖에 일본근세문학 및 문화론에 관한 40여 편의 학술논문이 있다.
김영호 金永昊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일본 근세문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으로 가나자와(金沢) 대학교로 유학하여 아사이 료이(浅井了意)의 문학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강사를 거쳐 현재는 일본 도호쿠 가쿠인(東北学院)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어와 한국문화, 일본고전문학을 강의하고 있다. 전공 분야는 근세 초기 소설로서 동아시아 비교문학적인 관점에서 조선문학 및 중국문학과의 관련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사이 료이 문학의 성립과 성격』(제이앤씨, 2012,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과 공저『怪異を読む·書く』(国書刊行会, 2016)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쇼코쿠 햐쿠모노가타리』(인문사, 2013), 『일본 에도시대에 펼쳐진 중국 백화소설의 세계-『하나부사소시(英草紙)』』(제이앤씨, 2016), 『안세이 대지진의 생생한 기억과 교훈-『안세이 견문록(安政見聞録)』』, 편저로는 木越治·金永昊·加藤十握編, 『浮世草子怪談集』(『日本怪談文芸名作選』 第一巻, 国書刊行会, 2016) 등이 있다.
김미진 金美眞
서울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에서 일본 근세문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문부과학성 국비유학생으로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에 진학하여 18~19세기 삽화본인 구사조시(草双紙) 연구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여자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지대학교 강사를 거쳐 현재는 울산대학교 일본어일본학과에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17~19세기 시각문화와 에도(江戸)의 원예문화에 대해 연구 중이다. 단저로는 『柳亭種彦の合巻の世界-過去を蘇らせる力「考証」』(若草書房, 2017)이 있으며, 최근 대표 논문으로는 「에도의 정원수 가게와 교쿠테이 바킨의 원예생활」(『일본연구』 95, 한국외대 일본연구소, 2023.3), 「일본 근세시대 읽을거리로써의 문양집(文樣集)-산토 교덴(山東京伝)의 『고몬신포(小紋新法)』를 중심으로」(『日本学研究』 65, 단국대 일본연구소, 2022.1)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