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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육방옹시집 2
저자 육유 역자/편자 주기평 역
발행일 2023.06.25
ISBN 979-11-5905-805-9
쪽수 371
판형 152*223 양장
가격 3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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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를 대표하는 남송 최고의 시인, 육유

이 책의 저자인 육유(陸游, 1125∼1209)는 중국 남송(南宋)의 시인으로, 자(字)는 무관(務觀)이고 호(號)는 방옹(放翁)이며 월주(越州) 산음(山陰,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소흥시(紹興市)) 사람이다. 이른바 남송사대가(南宋四大家)의 한 사람으로서 남송의 시단을 대표한다. 평생 일만 수에 달하는 시와 우국의 열정으로 가득한 시편을 통해 중국 최다작가이자 대표적인 우국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지니고 있다. 그는 풍부한 문학적 소양과 방대한 지식, 부단하고 성실한 창작 태도 등을 바탕으로 시집 『검남시고(劍南詩稿)』 85권 외에 『위남문집(渭南文集)』 50권, 『남당서(南唐書)』 18권, 『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 10권, 『가세구문(家世舊聞)』 등 사와 산문, 역사 방면에서도 많은 저작들을 남기고 있다.


육유 시의 전모를 살펴볼 수 있는 시선집

이 책은 현전하는 육유 시선집 중 가장 이른 시기에 편찬된 것으로, 남송(南宋) 나의(羅椅)가 편찬한 『간곡정선육방옹시집(澗谷精選陸放翁詩集)』 10권과 남송(南宋) 유진옹(劉辰翁)이 편찬한 『수계정선육방옹시집(須溪精選陸放翁詩集)』 8권 및 명(明) 유경인(劉景寅)이 편찬한 『육방옹시별집(陸放翁詩別集)』 1권의 합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에 수록된 작품 수는 총 687수이다.


육유의 시는 일찍부터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었으며, 특히 조선의 문인들은 육유의 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조선 전기 세조 연간에 『간곡』과 『수계』를 합간한 『명공묘선육방옹시집(名公妙選陸放翁詩集)』이 간행되었으며, 조선 후기 정조 연간에는 두보의 율시와 육유의 율시를 모은 『두율분운(陸律分韻)』 등의 시선집이 간행된 바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중국 문학 전공자들의 송대 시 연구뿐 아니라 한국학 연구자에 있어 중국 시문학의 한국적 수용양상과 영향 등을 파악하는 데에도 좋은 자료가 되며, 일반 독자들에게는 중국 전통 시에 대한 지식과 감성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육유의 시 전집은 명대까지도 아직 완정한 간본이 없이 필사본으로만 전해지고 있다가, 명대 모진(毛晉, 1599∼1659)의 급고각(汲古閣)에서 시 전집 『검남시고(劍南詩稿)』가 간행되어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다. 『정선육방옹시집』은 『검남시고』보다 백여 년 전에 간행된 것으로, 남송(南宋)의 나의(羅椅)와 유진옹(劉辰翁) 및 명(明) 유경인(劉景寅)이 편찬한 개별 선집을 하나로 엮어 각각 전집, 후집, 별집으로 구분하여 간행한 것이다. 이 책은 육유의 시 전집이 나오기 이전에 육유의 시를 보존하고 유통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을 뿐 아니라, 비평가의 관점에서 적절한 평점과 평어를 병기함으로써 육유 시의 전모를 잘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시선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선록된 시가의 구성면에 있어 육유 시의 서로 다른 풍격을 살펴볼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선집이다. 『간곡』에는 육유의 시 중에서 청신하고 맑은 감성을 노래한 시가나 자연의 풍광을 노래한 산수 시 등이 수록된 반면, 『수계』에는 침략당한 나라를 애통해하는 비분강개한 감정과 강한 투쟁 정신을 표출하는 애국주의 정신을 담고 있는 시가들이 많다. 이러한 두 가지 풍격은 전종서(錢鍾書)가 『송시선주(宋詩選注)』에서 “육유의 작품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비분과 격앙에 찬 감정으로 나라를 위해 설욕하고 잃어버린 국토를 찾아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적하고 섬세한 느낌으로 일상생활 속의 깊은 재미를 음미하고 눈앞의 경물의 다양하게 굴곡진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와 같이, 육유의 시 세계를 구성하는 커다란 두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역자 서문

간곡정선육방옹시집(澗谷精選陸放翁詩集)권6

칠언율시(七言律詩)

배 안에서 밤에 쓰다(舟中夜賦)

꽃을 감상하며 호숫가에 이르러(賞花至湖上)

봄 여름에 거듭 병이 났다가 입추가 되어 나으니 스스로 축하하며(春夏屢病, 至立秋而愈, 因自賀)

집을 지어(卜築)

동쪽 창에서 약간 술 마시며(東窗小酌)

세밑에(歲晩)

겨울 저녁(冬暮)

암자 벽에 쓰다(題菴壁)

연못에 배 띄우고 밤에 돌아오며(泛舟澤中夜歸)

가을의 생각(秋懷)

감회를 쓰다(書感)

배 안에서 쓰다(舟中作)

탄식을 담아(寓歎)

시골에서 살며(村居)

도실에서 읊다 3수(道室雜詠三首)

흥을 보내어(遣興)

병 중에 중미성, 당극명, 소훈직에게 편지하다(病中簡, 仲彌性唐克明蘇訓直)

저녁에 송자 나루에 정박하며(晩泊松滋渡口)

가을날 동호를 그리워하며(秋日懷東湖)

술 취하는 마을(醉鄕)

진노산에게 써서 부치다 2수(寄題陳魯山二首)

병 중에 쓰다(病中作)

등불 아래에서 매화를 보며(燈下看梅)

강가 누각에서 취중에 쓰다(江樓醉中作)


권7

칠언율시(七言律詩)(30수)

이른 봄에 흥을 보내어 3수를 쓰는데 처음에는 물러나 쉬는 것에 뜻을 두었다가 끝에서는 충심으로 나라에 헌신하니, 역시 신하된 자의 대의이다(初春遣興三首, 始於志退休, 而終於惓惓許國, 亦臣子大義也)

은거하며 쓰다(幽居書事)

옛날을 생각하며(憶昔)

봄날 매우 맑고 따스하여 서쪽 시장의 유씨 집 정원을 노닐다(春晴暄甚, 遊西市游家園)

이월 이십 사일에 쓰다(二月二十四日作)

현을 나서며(出縣)

새벽에 일어나 우연히 쓰다(晨起偶題)

한식날 임천의 길에서(寒食臨川道中)

초여름 길에서(初夏道中)

흐린 봄날(春陰)

빗속에 조둔에 정박하며 (雨中泊趙屯)

매서운 추위에 강릉 서문을 나서(大寒出江陵西門)

광안으로 가 장재숙 간의를 조문하다(過廣安弔張才叔諫議)

무련현 역참에 유숙하며(宿武連縣驛)

즉시 쓰다(卽事)

나강역 취망정에서 송경문의 시를 읽고(羅漢驛翠望亭讀宋景文公詩)

성도의 세모에 비로소 약간 차가워지니 잠시 술 마시며 흥을 보내어(成都歲暮始微寒, 小酌遣興)

쾌청한 날(快晴)

늦봄(暮春)

동호의 새로 자란 대나무(東湖新竹)

여름날 호숫가에서(夏日湖上)

역참 객사에 머물며(寓驛舍)

뇌모진에서 새벽에 길을 나서(賴牟鎭早行)

객사에 머물며 감회를 쓰다(寓舍書懷)

성도에서의 일을 쓰다(成都書事)

낮잠 자다 저녁이 되어(午睡至暮)

밤에 연회하며(夜宴)

두 아들에게 부치다(寄二子)

 

권8

칠언율시(七言律詩)(33수)

무담산 서남쪽 마을을 지나며 느낀 바 있어(行武擔西南村落有感)

홀로 술 마시다 취해 누웠다가 깨어나 보니 한밤중이라(獨飮醉臥, 覺而夜半)

성 동쪽 말 위에서 쓰다(城東馬上作)

저녁에 강가를 거닐며(晩步江上)

남정루에서 급한 비를 만나(南定樓遇急雨)

부주에서(涪州)

황학루(黃鶴樓)

나의 오두막집(吾廬)

건안과 이별하며(別建安)

의현대에 올라(登擬峴臺)

초한에 느낀 바 있어(初寒有感)

붓 가는 대로 쓰다(縱筆)

관사에서(官居)

신년에(新年)

은현을 유람하며(遊鄞)

휴일에 군의 밭에 나가(休日行郡圃)

밤에 거닐며(夜步)

북사에 올라(登北榭)

칠언절구(七言絶句)

평양 역사의 매화(平陽驛舍梅花)

산을 바라보며(看山)

놀이 삼아 쓰다(戱題)

청촌사에서(靑村寺)

제비 그림에 쓰다(題畫燕)

서주 절구 3수(敍州三絶)

용흥사에서 거처했던 두보를 기리며(龍興寺弔少陵先生寓居)

영석산의 세 봉우리를 지나며 2수(過靈石三峯二首)

귀주에서의 단오절(歸州重五)

굴원의 사당(屈平廟)

초 궁성(楚城)

건안과 이별하며(別建安)


권9

칠언절구(七言絶句)(46수)

작은 뜰(小園)

호숫가에 올해 노니는 사람이 자못 많아 놀이 삼아 쓰다 2수(湖上今歲遊人頗盛戱作二首)

여러 생각 2수(雜感二首)

검문관을 지나는 도중에 가랑비를 맞다(劍門道中遇微雨)

삼협가 5수(三峽歌五首)

봄날 절구(春日絶句)

한가한 중에 읊다(閑中自詠)

경서를 읽으며(讀經)

매화 절구(梅花絶句)

잡흥(雜興)

새소리를 듣고 느낀 바 있어(聞鳥聲有感)

7월 14일 밤에 달을 보며(七月十四夜觀月)

파동에서 가랑비를 만나(巴東遇小雨)

눈 온 후 매화를 찾다 2수(雪後尋梅二首)

경자년 정월 18일에 매화를 보내며 2수(庚子正月十八日送梅二首)

연을 캐며(采蓮)

건안에서 흥을 보내어(建安遣興)

번민을 떨쳐(排悶)

저녁의 흥(晩興)

나가려다 비를 만나(欲出遇雨)

자율에게 보이는 절구(示子聿絶句)

초여름 절구(初夏絶句)

작은 배로 가까운 마을을 노닐다(小舟遊近村)

한 병 술의 노래(一壺歌)

매화 구경하러 화경산에 이르니 고해원이 만나려 찾아와(觀梅至花徑, 高端叔解元見尋)

생각나는 대로 쓰다 2수(雜題二首)

눈 속에서 홀연 종군하는 감흥이 일어 쓰다 2수(雪中忽起從戎之興作二首)

장석사의 평로가 도성에서 돌아와 방문하고 이운당 시를 구하니, 인하여 세 수를 쓰다(仗錫平老自都城回, 見訪索怡雲堂詩, 因賦三首)

 

권10

오언율시(五言律詩)

즉시 쓰다(卽事)

개울을 가며(溪行)

탄식을 담아(寓歎)

협주 감천사(峽州甘泉寺)

홀로 서서(獨立)

병 중에(病中)

한 칸 방(一室)

늦봄에 오래도록 비가 내려(春晩苦雨)

방문한 객이 있어 이미 떠난 후에 탄식하며 쓰다(客有見過者, 旣去喟然有作)

관직에서 물러난 후 감회를 적다(致仕後述懷)

외로운 마을(孤村)

산을 노닐며(遊山)

봄날(春日)

취하여 쓰다(醉賦)

작은 뜰(小園)

배에서 쓰다(舟中作)

세모에 감회를 쓰다(歲晩書懷)

들녘의 흥(野興)

비 온 후 매우 서늘하여(雨後涼甚)

달밤에 강독지에서 시원함을 쐬며(月夜江瀆池納涼)

장정의 길에서(長汀道中)

병 중에 쓰다(病中作)

비를 맞으며 의현대에 올라 강물 불어나는 것을 보고(冒雨登擬峴臺觀江漲)

봄비(春雨)

늙은이 있어(有叟)

6월 14일 가랑비에 매우 서늘해져(六月十四日微雨極涼)

밤비(夜雨)

번민이 심하여 쓰다(悶極有作)

늦봄의 여러 감흥(春晩雜興)

내 자신에 대해 쓰다(自述)

매실 익어가는 날(梅天)

홀로 있는 밤(獨夜)

운문산의 여러 사찰을 노닐며(遊雲門諸蘭若)

오언절구(五言絶句)

영 상인의 섬계 그림에 쓰다(題瑩上人剡溪畫)

길가의 노래(路傍曲)


지은이

육유 陸游, 1125~1209

남송(南宋)의 시인으로, 자(字)는 무관(務觀)이고 호(號)는 방옹(放翁)이며 월주(越州) 산음(山陰,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소흥시(紹興市)) 사람이다.

이른바 남송사대가(南宋四大家)의 한 사람으로서 남송의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평생 일만 수에 달하는 시와 우국의 열정으로 가득한 시편으로 인해 중국 최다 작가이자 대표적인 우국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지니고 있다. 풍부한 문학적 소양과 방대한 지식, 부단하고 성실한 창작 태도 등을 바탕으로 시집 『검남시고(劍南詩稿)』 85권 외에 『위남문집(渭南文集)』 50권, 『남당서(南唐書)』 18권, 『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 10권, 『가세구문(家世舊聞)』 등 시와 산문, 역사 방면에 있어서도 많은 저작들을 남기고 있다.


옮긴이

주기평 朱基平, Ju Gi-Pyeong

호(號)는 벽송(碧松)이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의 책임 연구원과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의 객원 연구원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서울대와 서울시립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육유시가연구』, 『조선 후기 유서와 지식의 계보학』(공저), 역서로 『향렴집』, 『천가시』, 『육유사』, 『육유시선』, 『잠삼시선』, 『고적시선』, 『왕창령시선』, 『당시삼백수』(공역), 『송시화고』(공역), 『악부시집ㆍ청상곡사』(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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