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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
저자 메도루마 슌 역자/편자 박지영 역
발행일 2023.08.31
ISBN 9791159058189
쪽수 470
판형 140*210 무선
가격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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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노코 군사기지 반대운동을 위해 글쓰기 전략을 바꾸다

헤노코 신기지 반대 운동 이전에 메도루마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였다. 류큐대학을 졸업한 메도루마는 1983년 소설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일본 본토와 다른 오키나와의 역사에 뿌리를 두면서도 독특한 상상력으로 미학적 성취를 얻어내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기에 이전 오키나와 작가와는 매우 달랐다. 사소설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 본토에도 충격을 주어 1997년에는 아쿠타가와상을 받기도 하였다. 이후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는데 작품집과 장편들은 한국에도 번역되어 확고한 독자를 얻고 있다. 『물방울』, 『혼 불어넣기』, 『무지개 새』, 『기억의 숲』 등의 출판은 한국의 독자들이 아열대의 관광지로만 인식되어 오던 오키나와를 새롭게 인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헤노코 신기지 반대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그는 글쓰기 전략을 바꾸게 된다. 숨 가쁘게 진행되는 신기지 건설에 맞서 매일 싸우면서부터는 현장에서의 생생한 정황을 글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 기지 건설을 좌절시켜야 한다는 절박함이 제기되었기에 미국과 일본의 정의롭지 못한 행동을 고발하고 오키나와인들의 처절한 투쟁의 진실을 알리는데 적합한 정치적 에세이 즉, 정론의 형식으로 글을 발표하였다. 소설은 줄고 정론은 늘었다. 그때그때의 현안을 오키나와 민중의 입장에 서서 신문이나 잡지에 짧은 글을 발표함으로써 오키나와 내외의 여론을 형성하는 것이 활동가일 뿐 아니라 작가이기도 한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였던 메도루마는 신기지 건설이 공표되던 1999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사반세기에 걸쳐 지치지 않고 이러한 정론을 발표하고 책으로 묶어 내었다. 


군사기지를 건설하려는 일본 정부와 이를 저지하려는 오키나와인들의 저항을 담다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발표된 정론을 묶은 것이다. 동아시아는 물론이고 세계문학사에서 예를 찾아보기 힘든 이러한 글쓰기를 통해서 오키나와는 물론이고 전 지구인에게 평화를 위한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메도루마의 정론은 기본적으로 헤노코 군사기지 반대운동의 산물이기에 야마토 일본과 오키나와 사이의 긴장이 기본을 이룬다. 오키나와인들의 저항을 무시하면서까지 군사기지를 건설하려고 온갖 물리적 탄압을 일삼는 일본 야마토 정부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기지 반대운동을 하는 오키나와인들의 면모가 이 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 정부를 자신들의 대동아시아 방어 전략의 핵심축으로 삼고 있는 미국에 대한 비판도 큰 대목을 차지하고 있다. 겉으로는 나서지 않으면서도 속으로 자신들의 기지를 관철시키는 미국의 오랜 전략을 낱낱이 드러내고 있기에 한층 흥미롭다. 그런데 이 책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1879년 류큐를 식민지로 만든 이후 벌어진 동아시아에서의 제국주의 근대성에 대한 것이다. 명치유신 이후 유럽의 제국주의를 그대로 학습하여 동아시아를 자신의 영역으로 만들려고 하였던 일본의 근대와 이를 방조하는 구미의 근대 자체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동아시아를 상상하는 일이다. 아름다운 오키나와의 자연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기지를 세우려고 하는 일본과 미국의 군사주의적 근대의 폭력에 맞서는 것이야말로 근대 이후를 모색하는 작가의 노력인 것이다. 

추천의 말


2006년

오키나와전(戰)의 기억 | ‘치유의 섬’에서의 군사 강화 | 과거 반성 없는 기본법 ‘개정’ | 기지 문제와 지사 선거


2007년

방위성 승격-명심해야 할 것 | 이라크전, 우리도 당사자다 | 

마음의 ‘병’ (상)-멀어지는 자립. 깊은 곳에서 폐퇴(廢頹) | 

마음의 ‘병’ (하)-정부 의존 사고로부터의 탈각 | 땅을 기는 목소리와 내셔널리즘 |   

야마토(일본)에 대한 경계심 | ‘복귀’ 35년째의 현실-무시되는 ‘구조적 모순’ |   

규마(久間) 방위상 사임-전쟁 희생자를 둘러싼 양극화 | ‘류큐의 자치’란 무엇인가 |   

‘집단자결(강제 집단사)’ 소송-일관된 위험한 목적 | 교과서 검정 문제-일본군 강제를 명확히 밝혀라 | 

9ㆍ29 현민 집회-반복되지 않는 구조를 | 사실을 왜곡하는 고바야시 씨-‘군명’ 부정에 가족애 이용 | 

전해지는 말 | 고바야시 요시노리 씨의 반론에 답한다-군명령ㆍ강제, 애매하게 / 주민에게 책임 전가하는 수법


2008년 

‘관여’라는 표현의 위험성-사실을 뒤집는 사술 |   

교과서 검정 문제에 대해-오에ㆍ이와나미 재판으로부터 보이는 것 | 기지 집중-도드라지는 비정상 | 

‘의혹’-모호한 상태로는 용서되지 않고 | 오에ㆍ이와나미 재판을 방청하고-지금도 살아있는 황군의 논리 | 

소외되는 북부-차별의 역사는 극복되었나 | 가해와 피해-문제시되는 이중성 | 

3월 25일 사건-기억의 모호함 부각 | 우메자와 씨의 발언-큰 모순은 없다는 주장 | 

미야히라 증언의 선전-‘후지오카 의견서’의 문제 | 샤하나 노보루 사후 100년-추구한 이론을 정치에 실천 |

‘자결’ 문제ㆍ후지오카 씨의 반론을 바로잡다-본부호의 보초 유무는 | 

오에ㆍ이와나미 재판 항소심 판결-항소인 측의 주장, 완전히 파탄 | 가로막힌 장벽 


2009년 

지사 방미(訪美)-자립 시나리오 그릴 때 | 상의하달의 수직구조-‘옥쇄방침’의 강제력 |   

헤노코 환경 평가-태풍철 조사 누락 | 고머니스트에게 고하다-속임수투성이인 우익선동가 |   

유사=전쟁체제 구축-실태와 동떨어진 보도 | 천황 콜라주 작품 배제-위험한 ‘무사안일주의’ |   

사탕수수 밭 | 정치가의 책임을 묻다-발언력의 저하 |   

평화롭지 않은 섬에서 계속되는 5ㆍ15 평화 행진 


2010년 

나고(名護) 시장 선거 결과-오만한 정부의 오키나와 정책 |   

오키나와 현민의 목소리에 야마토는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   

오키나와에서 본 밀약-핵의 재반입과 토지의 원상 회복비 |   

안보 체제에 편입된 오키나와 차별-후텐마 기지 이전 문제의 본질을 찌르는 |   

투쟁의 차이에 대해서 |   


2011년 

오키나와와 중국, 무거운 역사-대립에서 우호의 해로 | 

당근 정책으로 일그러진 인식-즉각적인 항의, 큰 의의 | 

비현실적인 기지 ‘이전’ 아하구(安波区) 계획의 목적은 | 다카에 숲 | 

그에게 부여된 임무-다카에(高江), 사키시마(先島)의 기지 강화 


2012년 

오스프리 배치란 무엇인가-위험 인식의 은폐 | 

삭제와 은폐-제32군 사령부 참호 설명판 문제에 대해 | ‘복귀’ 40년의 현재 | 

오키나와와 북한의 땅에서 느낀 위협-피해자도, 가해자도 되어서는 안 된다 | 

센카쿠제도 문제와 오스프리 | 후텐마 기지는 철거될 수 있다 | 

기지 기능 마비밖에 없다-희생 봉쇄의 깊은 단절 | 

다카에(高江)에 오스프리 패드 건설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 

야마토 방위의 ‘사석’으로서 오키나와를 이용하게 둬서는 안 된다 


2013년 

호헌운동은 반안보의 목소리를 크게 | 다카에(高江)의 오스프리 패드 건설 반대에 연대 행동을! |   

다카에(高江) 오스프리 패드 건설 현장으로부터 | 얀바루 자연을 파괴하는 미군기지 | 

오키나와 ‘전후사(戰後史)’와 오키나와의 주권 회복 | 

오키나와 현민들을 모독하는 하시모토 도오루 오사카 시장 | 

‘옥쇄의 섬’에 세워진 오키나와 탑 | 짓밟히는 ‘평화’-또 한 번 참화에 휘말리기 전에 | 

‘올 오키나와(All Okinawa)’ 이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 용인은 기지 집중의 긍정-지사는 매립 거부를


2014년 

나고 시장 선거 승리-이 선거로부터 무엇을 배웠나 | 얀바루 숲에 살인 훈련시설은 필요 없다! |   

오키나와ㆍ헤노코(辺野古)에서 계속되는 육지와 바다에서의 싸움 | 

오키나와 동포 의식 해체-북부 과소화의 가속 | 기지야말로 경제의 저해요인


2015년

헤노코 반(反)기지 싸움과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   

아름다운 헤노코 바다, 생명을 지키는 투쟁의 땅으로부터 | 

‘결사적’이라는 말을 둘러싸고-해상 항의 카누팀의 현장에서 | 

지금이 ‘전전(戰前) 몇 년’인가 | 미ㆍ일 안보조약 그 자체를 반문해야 한다 | 

문학인의 전쟁 책임-저항은 차세대를 위한 의무 | 감시에서 탄압, 전쟁으로의 시스템


2016년

해상 행동으로부터 보이는 것-기지로 인한 가난함 |   

불굴의 시민운동, 국가를 움직이다-비폭력 저항, 큰 힘으로 |   

표적이 되어 (상)-미군이 직접 탄압을 | 표적이 되어 (하)-감금상태 8시간, 기지의 치외법권 |   

탄압이 계속되는 히가시촌(東村) 다카에(高江)-섬 전체가 저항을 | 

어디에도 필요하지 않는 기지를 오키나와에 밀어붙이고 있는 현실 |   

‘계엄령’ 상태에 놓인 다카에(高江)-계속되는 폭력 / 사회의 전시체제화 선취 |   

미 해병대에 구속되다 | 오키나와 미군 범죄의 뿌리를 추궁하다 | 

파괴되는 숲 북부훈련장-시민이 파헤치는 날림공사 | 

다카에(高江) ‘토인’ 발언에 대해-오키나와를 향한 몰이해(차별) 분출 |   

‘토인(土人)’, ‘지나인’ 발언-공공연한 오키나와 차별


2017년

오우라만(大浦湾) 해상 작업 재개-미군에 헌신하는 해상보안청 / 72년 전과 변함없는 ‘사석’ 취급 |   

일본인은 언제까지 오키나와에 희생을 강요할 것인가-다카에(高江)·헤노코(辺野古) 현장에서 |   

헤노코 호안 착공-지사는 매립 철회를 | K9 호안 공사의 착공이 임박한 가운데 |   

도쿄 MX TV에 의한 ‘오키나와 차별’ 방송문제에 대해 | 

쇄석 투입-당장 현장에서 행동을/진행되는 국가의 불법 공사 | 

오키나와 전투 체험 | 한여름의 헤노코 바다에서 | 

오키나와를 ‘사석’으로 만드는 구조 | 오키나와 현대사를 구현한 오다 마사히데 씨를 애도하며 | 

정치 탄압 재판을 승리로 이끌어 야마시로 히로지 씨를 현장으로 복귀시키자! | 

청년과 정치-신기지 항의, 폭넓은 세대로 


2018년 

빈발하는 미군기 사고에 커져가는 불안 | 

오키나와는 일본 정부의 강권과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다-나고 시장 선거 패배가 갖는 의미 | 

한국·제주도 ‘4·3 사건’ 심포지엄에 참석 | 

천황황후의 오키나와 방문-위령의 이면에서 진행되는 군사화 | 

지극히 중요한 국면에 놓인 헤노코에서의 싸움 | 

지사를 거세게 몰아붙이는 국가-그에 맞선 모습을 기억한다 |  

기지 집중이라는 오키나와 차별과 오나가 지사의 죽음 | 

현 지사 선거 다마키 씨 당선-통용되지 않은 승리의 방정식 


2019년 

야마토에서 바다를 건너온 자들 |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 

풍요로운 바다의 오염 확산-헤노코 토사 투입 1개월, 현장에서 저지행동을 | 

듀공의 죽음-희귀종 보호의 역행 | 

일본인은 언제까지 오키나와에 미군 기지를 떠넘길 것인가 | 

이익을 목적으로 한 축제 소동-소동 뒤에서의 신기지 건설 강행

헤노코 바다 오우라만에서 카누를 타고 신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해상 행동에 참가한 지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이로써 겨울 바다를 경험하는 것도 두 번째이다. 혹독한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나절을 바다 위에서 보내고 있다. 바다에서는 캠프 슈워브 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작업을 볼 수 있다. 석면 사용으로 문제가 된 막사를 해체하는 공사와 작업장 조성, 율석을 담은 기초 압밀용 돌망태의 작성 등 카누를 저어 해저 시추 조사에 반대하면서 뭍에서 진행되는 작업을 계속 관찰하고 감시해 왔다.

작년 12월, 세다케 쪽의 헤노코 탄약고와 접해 있는 모래사장에 매립을 위한 가설 도로를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기초 압밀용 돌망태를 모래사장에 늘어놓고, 그 위에 철판이나 시트를 깔아 가설도로를 만들고 있는 것을 해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일대는 나고시 교육위원회가 문화재 시굴 조사를 하려던 곳이다. 이를 진행하기 전에 모래사장을 개편하려고 하는 오키나와 방위국에게 카누팀과 항의선 멤버들은 공사를 그만두도록 항의하고, 나고시 교육위원회에게도 시급히 대처하도록 요구했다.

- 323쪽, <해상 행동으로부터 보이는 것> 중에서

지은이

메도루마 슌 目取真俊, Syun Medoruma

1960년 오키나와 북부 나키진에서 출생. 류큐대학 법문학부 졸업. 대학 졸업 후 여러 가지 일을 하다가 고등학교 교사로 취직하여 2003년까지 근무하였다. 1983년 「어군기」를 발표하여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는데 1997년 「물방울」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하였다. 단편집으로 『물방울』(1997), 『혼불어넣기』(1999), 『나비떼 나무』(2001), 『혼백의 길』(2023)이 있고, 장편으로는 『무지개새』(2006)와 『기억의 숲』(2009)이 있다. 헤노코 신기지 건설 반대운동을 하면서부터 직설적인 정론을 발표하였는데 이를 묶은 세 권의 산문집이 출판되었다. 『얀바루의 깊은 숲과 바다로부터』는 이 세 번째 정론집이다. 『물방울』(1997), 『혼불어넣기』(1999), 『무지개새』(2006) 그리고  『기억의 숲』(2009)은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옮긴이

박지영 朴智英, Park Ji-Young

일본 불교대학 문학연구과 석사 졸업. 주요 논문으로는 「식민지 시기 김사량 연구-이문화적인 특성을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번역 작품으로는 오키나와 작가 오시로 사다토시 소설집 『저승의 목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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