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박지원 | 역자/편자 | 간호윤 옮기고 해설 |
---|---|---|---|
발행일 | 2024-04-20 | ||
ISBN | 979-11-5905-860-8 (03810) | ||
쪽수 | 322 | ||
판형 | 152 mm * 223 mm 무선 | ||
가격 | 24,000원 |
20여 년만에 3차 전면 개정판이 출간되다
『연암 박지원 소설집-종로를 메운 게 모조리 황충일세』(2006)은 출판사를 바꾸어 2차 개정판이 2016년에 나왔다. 역자는 그동안 연암 관계 서적인 『개를 키우지 마라』(2005), 『당신, 연암』(2012), 『연암평전』(2019)을 내며 해석이나 문맥, 기타 오류를 다잡았다. 이를 반영하여 소명출판에서 3차 전면 개정판이 나온다.
우정, 정의, 인정의 샘물이 흘러드는 연암의 글
찌름이 빠르고 행간이 넓은 것이 연암 글의 특성이다. 필흥이 도도하여 야단스럽고, 호협하고 쌀쌀맞다가도 때론 슬프고도 고마운 글이다. 연암의 글과 말, 행동은 하나였다. 역자는 행동과 실천이 따르지 않는 배움은 가치가 없다며, 공부를 하는 이들이 연암을 표석으로 삼아 행동하길 바라고 있다. 머리로 공부깨나 했다고 뽐내며 가슴으로 사는 사람들에게 이죽거리거나 야료를 부리지 않길 바란다. 독자들이 연암소설을 읽고 우정, 정의, 인정이 말라붙은 이 시대에 다시 우정의 샘물, 정의의 샘물, 인정의 샘물이 흘러들길 소망한다.
연암을 읽고, 미래를 열어젖히다
역자는 “이 시대 왜 우리는 연암소설을 읽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연암소설에 우리의 미래가 있어서”라고 답한다. 연암은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풍자하는 소설을 썼다. “이 세계는 과연 살 만한 세계인가? 우리는 그런 질문을 던지기 위해 소설을 읽는다”는 김현의 말처럼, 연암의 소설이 그러하다. 연암은 다른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문제를 먼저 민감하게 짚어내고, 이를 사회에 널리 알리는 소설을 쓴다. 그리하여 연암소설은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판단케 한다. 우리가 살 만한 세상인가를 묻고 우리의 미래를 열어젖힌다.
개정판을 내며
prologue_ 여는 글
마장전(馬駔傳)
예덕선생전(穢德先生傳)
민옹전(閔翁傳)
양반전(兩班傳)
김신선전(金神仙傳)
광문자전(廣文者傳)
우상전(虞裳傳)
역학대도전(易學大盜傳)
봉산학자전(鳳山學者傳)
호질(虎叱)
허생(許生)
열녀함양박씨전 병서(烈女咸陽朴氏傳竝書)
개를 키우지 마라
닫는 글_ 연암이 좋다
저자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은 737년 2월 5일(1세)에 반남(潘南) 박씨 아버지 사유(師愈)와 어머니 함평(咸平) 이씨 사이에서 2남 2녀 중 막내로, 한양 서쪽 반송방(盤松坊) 야동(冶洞)에서 태어났다. 자는 중미(仲美)ㆍ미중(美仲), 호는 연암(燕巖)ㆍ연상(煙湘)이다. 어려서부터 글 솜씨가 뛰어났으나 17세 무렵부터 우울증으로 고생했으며, 학문에 매진했으나 과거에는 뜻을 보이지 않았다. 홍대용, 이덕무, 유득공 등과 깊은 교우를 맺었고 박제가, 이서구 등을 제자로 삼아 북학론을 주장했다. 1780년 삼종형인 박명원을 따라 북경에 다녀와서 《열하일기(熱河日記)》를 지었다. 1786년, 50세의 나이에 친구 유언호의 천거로 선공감감역(繕工監監役)에 임명되었으며, 이후 평시서주부(平市署主簿), 한성부판관(漢城府判官), 안의현감(安義縣監) 등을 역임했다. 1793년 정조에게 문체반정의 주동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1805년 가회방(嘉會坊) 재동(齋洞) 집의 사랑에서 사망했고 1900년 김택영(金澤榮)이 편찬한 《연암집》이 간행되었으며, 1901년에는 김택영이 편찬한 《연암속집》이 간행되었다.
번역 및 해설
간호윤 簡鎬允, Kan, Ho-Yun
현 인하대학교 초빙교수, 고전독작가(古典讀作家) 간호윤은 1961년 경기 화성, 물이 많아 이름한 ‘흥천(興泉)’생으로, 순천향대학교(국어국문학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육대학원(국어교육학과)을 거쳐 인하대학교 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두메산골 예닐곱 때 명심보감을 끼고 논둑을 걸어 큰할아버지께 한문을 배웠다. 12살에 서울로 올라왔을 때 꿈은 국어선생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 국어선생을 거쳐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고전을 가르치고 배우며 현대와 고전을 아우르는 글쓰기를 평생 갈 길로 삼는다.
저서들은 특히 고전의 현대화에 잇대고 있다. 『한국 고소설비평 연구』(2002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이후, 『기인기사』(2008),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2010), 『다산처럼 읽고 연암처럼 써라』(2012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그림과 소설이 만났을 때』(2014세종학술도서), 『연암 박지원 소설집』(2016), 그리고 『아! 나는 조선인이다-18세기 실학자들의 삶과 사상』(2017), 『욕망의 발견』(2018), 『연암 평전』(2019), 『아! 조선을 독(讀)하다-19세기 실학자들의 삶과 사상』(2020)에서 『조선 읍호가 연구』(2021), 『별난 사람 별난 이야기』(2022), 『조선소설 탐색, 금단을 향한 매혹의 질주』(2022), 『기인기사록』(상)(2023), 『코끼리 코를 찾아서』(2023) 등 50여 권과 이 책까지 모두 직간접으로 고전을 이용하여 현대 글쓰기와 합주를 꾀한 글들이다.
‘연구실이나 논문집에만 갇혀 있는 고전(古典)은 고리삭은 고전(苦典)일 뿐이다. 연구실에 박제된 고전문학은 마땅히 소통의 장으로 나와 현대 독자들과 마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쓴다. 연암 선생이 그렇게 싫어한 사이비 향원(鄕愿)은 아니 되겠다는 게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