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에이미 로웰 | 역자/편자 | 김천봉 편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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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 2024-04-30 | ||
ISBN | 979-11-5905-893-6 (03840) | ||
쪽수 | 169 | ||
판형 | 130*200 무선 | ||
가격 | 10,000원 |
이 책은 영문학계의 주요 시인들을 선별하고, 시를 선별하여 모아 낸 ‘소명영미시인선’ 시리즈이다. 『이 터질 듯한 아름다움』은 그 세 번째 책으로, 이미지즘의 중심에 있었던 에이미 로웰의 시선집이다.
에이미 로웰의 생애
에이미 로웰은 ‘보스턴 상류층’으로 불리는 로웰 가문 출신으로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큰오빠 퍼시벌 로웰은 유명한 천문학자였고 작은오빠 애벗 로렌스 로웰은 하버드대학교의 총장이었다. 그러나 에이미 로웰은 ‘여자가 배워서 뭐 하느냐’며 매우 보수적이었던 가족의 반대로 대학의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다. 그녀는 그 배움에의 갈증과 결핍을 엄청난 독서와 거의 집착에 가까운 책 수집으로 채웠다. 그녀는 재력가의 딸이자 사교계의 명사로 군림하면서 세계를 두루 여행했는데, 1902년 유럽에서 이탈리아의 여배우 엘레오노라 두제의 공연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게 되었다.
이미지즘의 지도자, 현대시의 형성과 발전에 공헌하다
이미지즘은 1910년대에 영국과 미국의 시인들에 의해 성행한 신시운동으로, 현대 영미시의 새로운 길과 방향을 개척하고 제시한 문학운동이다. 에이미 로웰은 1912년에 미국 출신의 시인 에즈라 파운드를 만나고부터 이미지즘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게 된다. 로웰은 대단한 재력가의 딸로서 이미지스트들의 작품들을 세상에 알리는 데 자신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하였다. 이에 따라 로웰이 이미지즘운동의 기수로 나서게 되었고, 그녀의 열정과 헌신은 1915, 1916년과 1917년의 『이미지스트 선집(Some Imagist Poets)』 발간으로 이어졌다.
로웰이 개입한 후에 출간된 세 선집의 작품들은 참여한 시인들 각자의 최고 작품들로 구성되었고, 따로 「서문」을 덧붙여 공동으로 참여한 여섯 시인(Richard Aldington, H. D., John Gould Fletcher, F. S. Flint, D. H. Lawrence, Amy Lowell)의 시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이미지스트로서의 주의와 주장들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는 점에서 ‘운동’의 성격이 강했다. 시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제1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전개된 이미지즘운동은 1917년의 선집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미지즘운동은 낭만주의의 오랜 전통에서 벗어나 현대시의 형성과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큰 의의를 지니며, 에이미 로웰이 그 중심에서 한 역할과 기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1926년 퓰리처상 시 부문 수상자, 다시 빛을 보다
제1차 세계대전 전후로 이미지즘운동이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듯이, 에이미 로웰 또한 그 후로 거의 잊히다시피 한 시인이 되었으나, 1970년대의 여성운동과 여성 연구에 힘입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로웰은 이미지스트들을 만나기 전에 출간한 첫 시집 『다색 유리의 둥근 지붕(A Dome of Many-Coloured Glass)』(1912)을 비롯하여, 시집 『칼날과 양귀비 씨앗(Sword Blades and Poppy Seed)』(1914), 『캔 대공의 성(Can Grande’s Castle)』(1918), 『부유하는 세계의 영상들(Pictures of the Floating World)』(1919), 『전설(Legends)』(1921)을 냈다. 이태백 같은 중국 시인들의 시를 영어로 번역하였으며, 로웰 자신이 ‘최초의 이미지스트’로 규정하고 존경해 마지않았던 영국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생전 원고들과 문서들을 수집하여 1,300쪽에 달하는 전기 『존 키츠(John Keats)』(1925)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사후에 출간된 시집 『몇 시에요(What’s O’clock)』(1925)로, 1926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제1부/ 이 터질 듯한 아름다움
무늬
붉은 기사
파란 스카프
오리엔테이션
정원에서
담장 뒤에
3월 저녁
4월
4월의 눈
부재
미련퉁이
바보짓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여파
여운
예감
글자
선물
술
의무
인내
순금
하얀 까치밥나무 열매
화관
기괴한 이야기
7월 한밤
어떤 부인
사로잡힌 여신
바구니
한 시인의 아내
음악
바보의 돈주머니
제2부/ 꽃잎
봄날
목욕
아침 식탁
산책
한낮과 오후
밤과 잠
과수원 길
빨간 딸기나무
별들을 선물하는 분께
어떤 차원
초승달
그림 장식의 천장
외톨이
창꼬치
바람과 은빛
밤 구름
빨간 슬리퍼
런던의 한 대로. 새벽 2시.
택시
우중충한 일출
지중해
비단에 그리는 화가
배역선정 실패 1
배역선정 실패 2
유랑하는 곰
꽃잎
가을과 죽음
폭격
디너파티
봉
격투
거실
커피
대화
열한 시
현대적 주제에 관한 스물네 편의 하이쿠
래커 판화
거리
교토 근처
쓸쓸함
햇빛
환영
또 한 해가 간다
연인
남편에게
어부의 아내
중국에서
연못
가을
덧없음
문서
황제의 정
호쿠사이의 “후지산 백경” 중 일경
각성
종이 물고기
명상
마쓰에의 동백나무
에이미 로웰의 삶과 문학
에이미 로웰 Amy Lowell, 1874.2.9~1925.5.12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에즈라 파운드에 이어 이미지즘운동을 주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 운동의 쇠퇴와 함께 거의 잊히다시피 했다가, 1970년대의 여성운동과 여성 연구에 힘입어 다시 빛을 보게 되었다. 로웰은 시집 『다색 유리의 둥근 지붕』, 『칼날과 양귀비 씨앗』, 『부유하는 세계의 영상들』, 이태백 같은 중국 시인들의 시 번역서, 『존 키츠』 전기를 냈고, 사후에 출간된 시집 『몇 시에요』로 1926년에 퓰리처상을 받았다.
김천봉 金天峯, Kim chunbong
1969년에 완도에서 태어나 항일의 섬 소안도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숭실대 영어영문과에서 학사와 석사,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숭실대와 고려대에서 영시를 가르쳤으며, 19~20세기의 주요 영미 시인들의 시를 우리말로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최근에 『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