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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지 모노가타리 4
저자 무라사키시키부 역자/편자 이미숙 주해
발행일 2024.06.24
ISBN 9791159059346
쪽수 579
판형 152*223 양장
가격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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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세계문학인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는 11세기 초 헤이안시대 때 궁중 나인인 무라사키시키부(紫式部)가 가나 문자로 쓴 고소설이다. 정편 41권(또는 첩), 속편 13권, 총 54권으로 구성된 작품으로 4대에 걸친 천황의 시대를 다루고 있다. 정편의 주인공은 히카루겐지(光源氏), 속편의 주인공은 가오루(薫)로 볼 수 있다. 이미숙 주해 『겐지 모노가타리』 한국어 역은 총 54개 권(첩)을 정편 4권, 속편 2권, 총 6권으로 출간할 계획이며, 이 책은 그중 4번째 권이다.

  

·국내 최초로 연구자에 의한, 저본(底本)에 입각한 원문 중시 번역 

·일본 고유의 정형시 ‘와카(和歌)’를 575 / 77의 음수율에 맞추어 정치하게 번역

 

이미숙 주해 『겐지 모노가타리』 한국어 역은 원칙적으로 저본(底本)의 원문에 입각하여 번역하였다. 현재 한국 내의 『겐지 모노가타리』 전권 번역서 가운데 원문에 입각하여 『겐지 모노가타리』 연구자가 번역·주해한 책은 없다. 이미숙 주해 『겐지 모노가타리』는 ‘원문 중시’라는 점에서 기존 번역서와 차이가 있으며, 거기에 더하여 주해자 본인의 연구 성과에 기반한 『겐지 모노가타리』 해석을 각주와 권별 해설에 반영함으로써 ‘고전의 재해석’을 꾀하였다.

또한 헤이안시대 모노가타리의 특징인 산문과 운문의 유려한 결합을 드러내 주는, 그 시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었던 일본 고유의 정형시 와카(和歌)를 575 / 77의 음수율에 맞추어 정치하게 번역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저본 이외의 주요한 여러 주석서의 주와 해설 또한 검토하여 반영하였다. 이미숙 역 『겐지 모노가타리』는 저본의 원문에 충실한 정치한 번역과 작품의 깊이를 더해 주는 상세한 주해를 통해, 천 년 전 일본인의 삶과 문명의 양상이 한국어로 재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겐지 모노가타리』는 11세기 초에 성립된 이래 천 년의 시간을 거치며 시대 상황에 맞게 당대의 문화에 차용되고 접목되며 향유되었고 20세기 이후에는 세계 각국에서 번역되어 소개된 ‘세계문학’이다. 선행하는 일본문학의 유산을 집대성한 일본문학의 정수(精髓)이자 최고봉, 나아가 후대 일본 산문문학의 규범이자 전범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이유로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문학의 원형(原型)이라 할 수 있는 요소들을 작품 속에 구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 ‘보편성’이란 신분과 관계없이 불완전하고 유한한 인간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고뇌에 찬 내면 풍경에서 찾을 수 있다. 

『겐지 모노가타리』는 11세기 초에 성립되었지만, 작품의 시대 설정은 그 전 시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어, 정치, 사회, 문화 각 방면에서 당시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하였던 중국 및 발해 등과의 문명 교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텍스트이다. 10세기 이후 일본에서 가나 문자가 여성들의 표현 수단으로 뿌리내리고 있었음을 보여줌으로서 일본 문자 문명의 실제적인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텍스트이자, 종교·문화 생활과 남녀관계를 통해 일본의 미의식을 엿볼 수 있는 텍스트, 고대 일본인의 사상과 윤리를 살펴볼 수 있는 텍스트이기도 하다. 결국 『겐지 모노가타리』는 일본문명의 연원(淵源)을 고찰할 수 있는 ‘문명 텍스트’로 규정할 수 있다. 

더하여 『겐지 모노가타리』는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문학이다. 헤이안시대는 일본문학사에서 한마디로 ‘여성문학의 전성기’로 일컬어질 정도로 그 시대 문학, 그중에서도 산문문학의 주된 담당층은 여성이었다. ‘여성을 위하여 여성이 쓴 여성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인 『겐지 모노가타리』는 앞서 나온 일본의 문학 작품과 중국 역사서 및 한시 등의 세계를 받아들여 새로운 작품 세계를 이루어 내었다.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주인공은 히카루겐지와 가오루라는 남성들이지만, 『겐지 모노가타리』는 남성 등장인물과 인연을 맺으며 작품 세계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삶의 고뇌가 절절히 형상화된 대표적인 여성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숙 주해 『겐지 모노가타리』 한국어 역은 총 여섯 권으로 완간될 예정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루어졌다. 이미숙 역 『겐지 모노가타리』 1·2권은 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HK)지원사업의 성과로서 2014년과 2017년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에서 간행되었다. 이번 3·4권은 한국연구재단 명저번역지원사업의 성과로서 소명출판에서 간행되었으며, 이로써 정편 네 권은 10년 만에 완결되었다. 속편 두 권인 5·6권 또한 현재 한국연구재단 명저번역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번역 중으로 2027년까지 전권(全卷) 간행 예정이다. 

 

『겐지 모노가타리』 4 소개

 

『겐지 모노가타리』 4는 히카루겐지가 39세 때인 「와카나 상」 권에서부터 시작하여 52세 때인 「마보로시」 권까지 14년간의 세월을 시간적인 배경으로 한다. 로쿠조노인(六條院)을 조영하고 태상천황에 준하는 지위에 올라 현세에 누릴 수 있는 영화의 정점에 이르렀던 만큼, 더욱더 절절히 느낄 수밖에 없는 허망함에 가득한 히카루겐지의 말년을 다루고 있다. 히카루겐지가 인생의 허망함과 무상함을 몸으로 느낀 계기는 그와 삶을 함께하였던 무라사키노우에(紫の上)의 죽음이었다. 그는 욕망에 가득하였던 삶과 무라사키노우에에 대한 그리움을 한 해에 걸쳐 서서히 정리하며, 현세를 등지고 내세를 바라보며 출가를 준비한다. 히카루겐지의 일생을 그린 『겐지 모노가타리』 정편을 사계절에 비유해 본다면, 『겐지 모노가타리』 4는 히카루겐지 인생의 ‘겨울’이자, 히카루겐지 인생의 폐막(閉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한 세대의 삶과 그들의 사랑과 권력의 이야기는 막을 내리고, 이어지는 속편에서 다시금 히카루겐지 후손들의 새로운 삶과 애욕에 가득 찬 이야기가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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