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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화권력의 대립과 길항
화해를 위한 모색
저자 이지치 노리코, 사카사이 아키토, 호리이 가즈마, 후쿠마 요시아키, 도노무라 마사루, 장첸지에, 손지연, 정진헌 역자/편자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편
발행일 2024-10-10
ISBN 979-11-5905-970-4 (93830)
쪽수 311
판형 152*223 무선
가격 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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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화해와 공존 모색을 위한 인문학적 성찰

이 책을 엮은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는 2008년부터 9년에 걸쳐 ‘제국일본의 문화권력-학지(學知)와 문화매체’(한국연구재단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 연구를 수행했고, 2017년부터는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한국연구재단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라는 아젠다를 설정하여 ‘제국일본’ 해체 이후 건설된 동아시아의 새로운 국민국가 내부에, 제국일본의 문화권력이 ‘식민지/제국 이후=후기(後期, post)제국’의 시공간에 어떻게 수용되었고 거부되었는지 혹은 어떻게 변용하여 잠재해 있는지 연구해왔다. 나아가 그것이 어떠한 양상으로 재생산되고 갱신을 지속하고 있는지 밝힘으로써 제도의 차원을 넘어선 정신의 탈식민지화-탈(脫, post)제국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더불어,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 생산되는 대항적 공간의 개편, 동아시아의 정체성과 문화권력의 투쟁, 문화권력의 변이와 환류에 관해 연구하며, 그 성과를 토대로 ‘한림일본학연구총서‘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 시리즈’를 간행해왔다. 이 책 역시 그 성과 중 하나이며 총서 제8권에 해당한다.

이 책은 생활세계와 문학의 장에서 역사적 사실로서의 실태와 그에 관한 서술·기억 사이에 교차하고 교착하는 것의 내실과 거기에 개재하는 문화권력의 구조, 그것이 자아내는 명암은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한다. 또한 포스트제국 냉전하의 동아시아를 들여다봄으로써 화해와 희망의 실마리를 찾는 데 지향점을 두었다. 물론 화해와 협력, 사회통합과 공존의 이뤄질 수 없는 낭만적인 꿈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사유와 논의를 멈추는 순간 주체성과 공동성을 상실한 피지배의 삶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역사 기록을 비롯한 다양한 텍스트에 담긴 역사의 아픔을 확인하고 상처를 위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이를 뛰어넘어 동아시아의 화해와 공존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데에 이 책을 간행하는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문화인류학, 문학, 매체학, 역사학, 사회학 전문가들의 사유와 물음

문화인류학, 문학, 매체학, 역사학, 사회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총 여덟 편의 글을 통해 일본, 북미, 대만, 독일/유럽 등을 횡단하며 각각의 자장을 뛰어넘어 제국의 양가적 유제를 소화하고 동아시아와 세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또 화해로 나아가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응답하고자 했다. 그리고 더불어 독자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일상성의 역사, 아래로부터의 역사, 트랜스로컬적인 인간의 재생 가능성에 대한 실천적 연구는 어떻게 가능할까. 둘째, 마이너리티의 경험을 역사화 혹은 서사화하는 작업에 내재하는 언어, 자본, 보편성의 문제를 다중적으로 교차하는 문맥에 올려 사유하기는 가능할까. 셋째, 식민-피식민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한 동아시아의 국민국가에서 은폐와 탄압, 잠재와 부상을 반복하는 정치적 무의식 혹은 꿈과 현실의 중층화로 표상되는 식민지적 언캐니, 체내화된 죄의 기억으로서의 가해성 계승의 문제를 어떻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인가. 넷째, 기억과 망각을 낳는 사회적 역학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현재에 인문학과 대중을 어떻게 가교할 수 있을까. 다섯째, 역사 연구가 과거사 문제의 ‘해결’에 어떻게 기여했고 걸림돌이 되었는지를 포착하기 위한 다층적 레벨의 논점과 초점의 차이화를 통한 상대화와 객관화는 가능할까. 여섯째, 소설 텍스트 읽기를 통해 여성들의 ‘일상성 투쟁’ 속에서 자명화되고 고착화된 것의 전복 가능성 찾기는 가능할까. 일곱째, ‘한국’이라는 상상의 공동체가 만들어낸 오늘날의 모습을 자명한 것으로 용인하지 않고 의심하는 실천적 행보는 어떻게 가능할까. 여떫째, ‘다문화에 대한 지역적 반발’과 ‘대중의 도덕적 공황 모럴 패닉’을 해소하고자 한 유럽의 사회통합 사례를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의 문맥에 어떻게 접속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인문학적 사유의 과제와 물음을 도출함으로써 독자와 함께 동아시아가 화해로 나아갈 방법을 모색한다. 

서문

 

제1부/ 교착하는 동아시아의 경계와 수맥 

오사카 지역사 연구와 재일조선인-‘재판조선인사’를 ‘주민사’에 접속하다 

교차하는 수맥 - 이민진 『파친코』에서 김시종 「헌시」까지

 

제2부/ 제국-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 구조화와 명암

폭력의 기억과 빙의하는 유산 - 나카무라 고쿄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식민지적 섬뜩함’을 둘러싸고

‘메이지의 밝음’과 전후 후기의 대중 내셔널리즘 - ‘시바 료타로시대’와 ‘쇼와시대 어둠’의 후경화

쓰루미 슌스케(鶴見俊輔)와 카운터 크라임(counter crime)의 사상 - ‘준법(順法)’에 대한 의심

 

제3부/ 포스트제국 냉전하의 동아시아-화해와 희망

위안부를 둘러싼 역사 연구의 전개와 과제

돌봄의 관점에서 화해를 모색하는 시도 - 운동·여성·탄광

 

제4부/ 동아시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모색

‘국가’ 없는 공동체의 상상력과 그 가능성 - 전후 오키나와 사상을 시야에 넣어

동아시아 사회통합과 지성인의 열망 - 독일 / 유럽과의 비교론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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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이지치 노리코 伊地知紀子, Ijichi Noriko
오사카공립대학대학원 문학연구과 교수.

사카사이 아키토 逆井聡人, Sakasai Akito
도쿄대학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언어정보과학전공 준교수.

호리이 가즈마 堀井一摩, Horii Kazuma
니혼대학 문리학부 국문학과 준교수.

후쿠마 요시아키 福間良明, Fukuma Yoshiaki
리쓰메이칸대학 산업사회학부 현대사회학과 교수.

도노무라 마사루 外村大, Tonomura Masaru
도쿄대학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지역문화연구전공 교수.

장첸지에 張政傑, Chang Cheng-Chieh
둥우대학 일본어문학계 조리교수.

손지연 孫知延, Son Ji-youn
경희대학교 외국어대학 일본어학과 교수.

정진헌 鄭塡憲, Jung Jin-heon
통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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