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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라는 무기
한국과 일본의 선전영화들
저자 정충실 역자/편자
발행일 2024.12.5
ISBN 9791159059872
쪽수 237
판형 140*210 무선
가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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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기로서 기능할 수 있는가

이 책은 기존의 연구와는 달리 한국과 일본의 선전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선전영화의 텍스트만이 아니라 관람환경, 관객까지 세밀하게 살펴보며 깊이있게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선전영화가 애초의 목적대로 관객을 교화하고 무언가에 동원할 수 있었는지, 즉 ‘무기’로서 기능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선전영화가 무기가 되기 위해서는 관객이 영화적 환영에 통합되어야 하며, 따라서 영화를 실제인 것처럼 믿게 하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일부의 선전영화, 대표적으로 일본의 선전영화는 관객을 영화적 환영에 통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다. 반면 식민지 조선의 선전영화, 프로키노와 통영청년단의 선전영화, 일부 한국의 선전영화 상영공간은 관객을 영화적 환영에 통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지 못해, 선전영화는 무기가 되지 못했다. 무기가 되지 못한 선전영화의 상영공간은 축제의 공간, 자유를 감각하는 공간, 능동적 저항의 공간이 되기도 하였다. 일부 선전영화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 교화하고자 하는 바가 관객에게 투명하고 완벽하게 전달되지 않기에 영화 연구에서는 텍스트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연구 범위를 관람환경, 관람양상까지 확장해야함을 시사하고 있다.

 

선전영화 상영장 속의 관객

 상영주체와 제작자인 국가권력, 민간 엘리트들은 지배자적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관객을 교화하는 존재로, 관객인 학생, 노동자, 식민지인, 기지촌 주민은 피지배자적 위치에서 국가권력과 엘리트에 순종하는 존재로 고정되지는 않았다. 관객은 특정 조건 속에서 영화에 집중하지 않은 채 국가권력, 민간엘리트의 뜻과는 상관없이 관객 간의 연대와 교류를 통해 저항을 행하기도 하고 영화 내용은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영사 기술에 매료되기도 했다. 선전영화 상영장에서의 교화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는 여러 성격의 관객에 주목함으로써, 국가권력을 완벽한 것으로 보고 유순한 신체를 가진 대중과 그들의 국가권력에 대한 협력과 소극적 저항에 주목하는 연구, 민간엘리트와 대중을 동일한 것으로 보고 대중의 존재, 능동성에 주목하지 않는 연구는 역사에서 노동자, 여성, 디아스포라의 존재를 삭제하는 것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검토했다.

제1장 영화를 바라보는 다른 시선

1. 선전영화와 관객성

2. 선전과 영화

 

제2장 제국 일본의 교육영화-효과적 선전 수단

1. 제국 일본의 교육영화 인식

2. 교육영화 상영, 배급 조직

3. 교육영화의 내용

4. 교육영화의 상영, 관람환경

5. 관객의 관람 양상과 그 효과

 

제3장 식민지 조선의 교육영화-동화 정책의 모순 

1. 식민지에서의 교육영화 인식

2. 교육영화의 내용

3. 배급 조직과 상영환경

4. 관객의 관람 양상

5. 일본 교육영화 상영 양상과의 비교

6. 교육영화 상영을 통해 본 식민지 권력 

 

제4장 프로키노영화 상영회와 그 아카이빙-아카이브 열병과 기억의 풍화

1. 프로키노와 아카이빙

2. 프로키노영화 상영회 상황

3. 프로키노 아카이빙의 시대적 배경

4. 프로키노 아카이빙의 양상

5. 저항영화에서 관객 그리고 아카이브

 

제5장 통영청년단의 순회 상영-식민지 민족 엘리트와 대중 사이의 균열

1. 식민지기 영화관 이외 장소에서 영화 상영

2. 1920년을 전후한 시기의 통영

3. 통영청년단과 활동사진대의 발족

4. 활동사진대의 선전 활동과 그 효과

5. 활동사진대의 영화 상영 목적

6. 영화 상영환경

7. 관객의 영화 관람

8. 순회 영사회장에서 드러나는 엘리트와 대중의 관계

 

제6장 전후 일본의 원전 PR영화-패전국에 새로운 국가정체성 제시

1. 일본에서 원전과 PR영화

2. 전후 일본 선전영화 상영의 역사

3. 원전 PR영화의 내용

4. 원전 PR영화 상영의 결과

 

제7장 한국의 원전 선전영상-개도국에 있어 진보, 풍요, 안전이라는 환상

1. 한국에서 원전과 선전영화

2. 〈대한뉴스〉·선전영화의 제작·상영 상황

3. 원전 선전영상 내용 

4. 원전 선전영상 상영의 결과 

 

부록-춘천의 극장에서 영화보기 관람 양상의 다양성  

1. 지역과 영화 관람

2. 춘천의 도시 구조

3. 춘천의 극장

4. 1960~1970년대 한국에서 영화의 의미

 

저자 후기 

참고문헌


정충실 鄭忠實, Jeong Choong-sil
동의대학교 일본학과 조교수. 도쿄대학 학제정보학 박사. 전공은 문화(史)연구, 한일 영화·미디어 연구이다. 주요 저서로는 『경성과 도쿄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 주요 논문으로는 「춘천, 기지촌」, 「엑스포 70, 한국이 빌려온 미래」, 「부산으로 월경한 일본 TV 전파 차단 시도의 이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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