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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 학술의 건립 2
남은 이야기
저자 천핑위안 역자/편자 이은주, 김홍매
발행일 2025-09-15
ISBN 979-11-7549-002-4 (94820)
쪽수 183
판형 신국판 각양장
가격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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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 천핑위안 교수의 ‘학술3부작’ 첫 번째 저서로, 총 2권으로 나누어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며, 이번 책은 『중국 현대 학술의 건립-장타이옌과 후스를 중심으로』(2025)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현대 중국의 위진풍도와 육조산문, 그리고 자기 진술

1권에 속하는 원서 7장이 만청 지사의 유혈이 난무하는 폭력적 저항 방식과 유협을 숭배하는 풍의 작품 창작을 일본의 상무정신과 러시아 무정부주의, 청 정부가 간여할 수 없는 조계지의 존재,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의 처지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전통시대 문학적 유산인 ‘유협’에서 전범을 찾았던 것으로 설명하고 그 과정을 탐색해 나가는 내용이었다면, 2권에 속하는 원서의 8장과 9장은 문인이자 학자였던 중국 지식인의 독특한 면모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원서의 8장인 첫 번째 글은 문인학자였던 중국 지식인들의 ‘문인’적 측면에 다가간 내용이다. 이 시기 새로운 산문 경향과 이것이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었는가를 탐구하면서 전통시대 문학적 유산을 발굴하는 학자이면서 이것을 글쓰기로 구현할 수 있었던 문인의 두 모습을 조명했다. 유럽의 문예부흥이라는 외부적 요소, 청말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쳤던 동성파에 대한 반감이라는 두 요소에 이들 개인의 심미적 취미나 지향까지 결합해서 이들이 전통시대 문학적 유산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새롭게 의미를 부여했는지를 분석했다. 특히 저우쭤런과 형 루쉰, 스승 장타이옌의 행로를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청말 동성파를 극복하기 위해서, 또 현실에서 개인의 지향을 어떻게 설정했는가에 따라서 위진 산문의 어떤 점을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그 의미를 발굴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원서의 9장인 두 번째 글은 중국 지식인의 ‘학자적 자서전’이 어떻게 관심사로 떠올라 상당한 저작들을 양산해 내었는지 그 심리를 추적한 내용이다. 서구의 자서전 전통과 이것을 중국의 자서와 자정연보에서 찾으려던 노력, 그리고 이 둘이 여러 상황에서 혼재하면서 각각의 자서전의 성격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이것이 당시 이들의 현실과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서술한 내용이다. 특히 이 장은 중국학자들이 전통장르와 자신을 어떻게 인식했는지, 이 장르의 문법 속에서 자신의 무엇을 담아내고 담아내지 않았는지 그 선택과 고민이 녹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중국 현대 학술의 건립’에 있어 중국 학계 그 최전선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을 이 두 권의 책을 통하여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자 서문

 

현대 중국의  ‘위진풍도(魏晉風度)’와  ‘육조산문(六朝散文)’

억압된 ‘문예부흥’

윤곽을 드러내는 문학사의 형상

“마음 가는 대로 한” 혜강과 “기운 대로 쓴” 완적, 그리고 “술잔 든 채 국화 완상한” 도연명

난세의 ‘통달한 사상’

동성파와 문선파의 엇갈린 운명

오랜 산문 전통의 계승

 

현대 중국 학자의 자기 진술

학자가 자신에 대해 쓰는 이유

자서전과 자정연보(自定年譜)

‘나와 나의 세계’

‘시와 진실’ 사이에서

‘참회록’의 몰락

‘아침 꽃 저녁에 줍다(朝花夕拾)’와 ‘사우(師友)에 대한 기억(師友雜憶)’

 

참고문헌

현대 작가들은 육조 문장을 모범으로 경배한 것이 아니라 각자 선택적으로 받아들였다. 왕카이윈과 류스페이, 황칸, 리샹 등의 점잖고 고아한 변려문은 신문화 운동의 충격을 받아 이미 구석으로 물러났고 다시는 대세를 이끌지 못했다. 그러나 장타이옌이 육조 문장을 선택하고 저우씨 형제들이 그것을 널리 알린 것은 거대하고 심원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고, 선별하고, 변모시키고, 중건하는 과정을 거쳐 육조 문장은 중요한 전통적 자산이 되었고 현대 중국 산문에 자양분이 되었던 것이다. 후스는 장타이옌의 문장이 “그의 대에서 끊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고아’하거나 ‘난해’한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국한되지 않는다면 루쉰의 ‘위진풍도’와 저우쭤런의 ‘육조 산문’, 다시 페이밍의 ‘신문학에서의 육조 문장’(곧 육조 문장의 좋은 점을 수용한 ‘신문학’)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현대 중국 문단의 대단한 장관이었다.(114쪽)

 

자기 진술을 할 때 ‘유머러스한가’ 여부는 개인의 성격과 결부된 문제라 일반화하기 어렵다. 하지만 『린위탕 자전』 「서문」에서 말한 ‘자신을 직시하는 지혜’는 자술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보증이 되어준다. 학자의 자서전은 대부분 공명을 이룬 ‘열사의 만년’에 완성된다. 풍부한 사회 경험이 있고 장기간의 학술훈련을 거쳤기 때문에 학자의 자술은 대개 사상이 개방적이고 풍격이 우아하며 감정 과잉이나 수식이 거의 없다. 노인이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소년이 걱정 근심을 모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경지가 있다. 어조가 비탄에 젖는다고 해도 담담한 정서가 뒷받침해 주기 때문에 절제 없이 흐르지는 않는다. 게다가 문학이 직업이 아니므로 글을 쓸 때 작위적이지 않고 뽐내는 느낌도 별로 없다. 또 가끔 분위기와 느낌이 있어서 더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다.(180쪽)

저자

천핑위안 陳平原, Chen Ping-yuan
북경대학 중문과 교수. 주요 연구 분야는 중국소설과 산문, 학술사, 교육사, 도상 연구 등이다. 저서로 『從文人之文到學者之文』, 『中國小說敍事模式的轉變』, 『千古文人俠客夢』, 『中國散文小說史』, 『觸摸歷史與進入五四』, 『作爲學科的文學史』, 『大學何爲』, 『抗戰烽火中的中國文學』, 『作爲一種思想操練的五四』, 『左圖右史與西學東漸』 등이 있다.

역자

이은주 李恩珠, Yi Eun-ju
서울대학교 학부대학 강의교수. 저서로 『행복한 상상, 신광수의 <관서악부>』, 『독자가 있는 글쓰기』, 『평양 자료의 기초 연구』, 역서로 『명청산문강의』, 『중국산문사』, 『고증학의 시대』 등이 있다.

김홍매 金紅梅, Jin Hong-mei
중국 광동외어외무대학교 남국상학원(廣東外語外貿大學 南國商學院) 한국어학과 교수. 저서로 『소재 변종운 문학 연구』, 역서로 『명청산문강의』, 『중국산문사』, 『고증학의 시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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