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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영화에 나타난 베트남전쟁
한국과 미국문화의 베트남전쟁
저자 박진임 역자/편자
발행일 2025-12-30
ISBN 979-11-7549-031-4 (93800)
쪽수 405
판형 152*223, 무선
가격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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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하는 세계의 질서 속에서 베트남전쟁의 한국사적 변모를 목격하다

1975년 공식적으로 베트남전쟁은 종식되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거의 50년 세월이 흘렀다. 베트남전쟁은 미국과 한국 사회 문화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이다. 현대 미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베트남전쟁 참전의 경험과 그 영향을 이해해야만 한다. 베트남전쟁을 치르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시민권 운동이 진행되었고 그 결과 미국 사회의 계층, 젠더, 인종의 모습은 현재의 상태로 변화하게 되었다. 미국의 우방으로서 참전하였던 한국의 경우에도 베트남전쟁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인데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베트남전쟁 참전이라는 경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참전을 통하여 한국은 미국과의 우방 관계를 굳건히 하게 되었고 한국 경제 또한 비약적으로 발달하게 되었다. 참전 한국 군인들은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치를 자각하게 되었으며 한국 사회 내부에서도 베트남전쟁은 커다란 사회문화적 변화를 초래했다.

저자는 어린 시절 베트남 파병 군인들에게 위문편지를 쓰던 기억으로부터 연구의 실마리를 찾는다. 자신이 이해해왔던 베트남전쟁의 모습이 저자의 경험 반경이 확대됨에 따라 종종 변화해왔음을 밝힌다. 특히 저자는 비교문학자로서 미국 문학과 한국 문학을 비교 연구하면서 베트남전쟁이라는 동일한 역사적 사건을 재현하는 문학과 영상 작품들이 창작자의 국가 정체성과 계층적, 젠더적 특수성 등에 의하여 다층적으로 구성되고 있음을 밝힌다. 저자는 지금도 베트남전쟁과 그 재현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부단히 변모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전 저서, Narratives of the Vietnam War by Korean and American Writers(New York, Peter Lang)에서 미국 문학 속의 베트남전쟁 재현을 비판한 바 있다. 즉, 미국 작가들이 베트남전쟁을 미국에 의한, 미국인만의 전쟁으로 기억하고 재현하는 것에 저항하면서, 한국 문학에 재현된 한국 작가의 베트남전쟁 경험을 들어 그에 대한 저항 담론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하여 베트남전쟁의 총체적 모습을 밝히고자 했다. 이후, 고국에 돌아와 고국의 현실을 접하면서, 그리고 격변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더 나아가 연륜과 함께 변화해 가는 저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베트남전쟁은 여전히 모습을 바꾸면서 저자에게 다가온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현재 시점에서 저자가 파악한 베트남전쟁의 의미를 그 전쟁의 문화적 재현을 통해 정리한다.

저자는 베트남전쟁 종식 이후 저자만 변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변했음을 강조한다. 당시 보트 피플(Boat People)의 일원으로 베트남 땅을 벗어나 미국이나 다른 자유 우방 국가에 정착하게 되었던 피난민들과 그 자녀들이 이제 자신들의 고유한 경험과 기억에 대해 발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최근에는 북베트남인들이 경험한 베트남전쟁도 재현되고 있으며 그 점 또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베트남전쟁의 실체를 증언한다고 말한다. 또한 한국에서도 베트남전쟁의 흔적에 해당하는 사연들이 문학적 재현의 소재와 주제로 부상하였다고 밝힌다. 고엽제 환자의 문제나 라이 따이한의 문제 등, 베트남 전쟁 종식 이후의 한국 사회 문화의 변모 양상을 재현한 텍스트들까지 궁극적으로는 아울러야 할 것이라고 밝힌다. 

문학 연구자로서 저자는 문학 텍스트만이 아니라 영상 텍스트도 함께 분석하면서, 베트남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이 한국과 미국 문화에서 차지하는 의미를 연구하여 분석한다. 베트남전쟁은 직접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은 물론이고 후방에서 그 전쟁을 함께 경험했던 모든 한국인들의 기억 속에 큰 비중을 차지한 채 자리 잡고 있다. 그 베트남전쟁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다시 살필 수 있다.

머리말

베트남전쟁 서사 연구의 목적과 의미

 

제1부 |  한국의 베트남전쟁소설

제1장 한국 제1세대 베트남전쟁소설 작가들

제2장 박영한, 황석영, 안정효

 

제2부 |  미국의 베트남전쟁소설

제1장 국문학 속의 베트남전쟁

제2장 미국의 베트남전쟁소설과 죽음의 문제

제3장 바비 앤 메이슨의 『베트남에서』

제4장 베트남 여성이 다시 쓰는 베트남전쟁 르 리 헤이슬립의 『하늘과 땅이 바뀌었을 때』 연구

제5장 새로운 베트남전쟁 서사의 탄생 1

제6장 새로운 베트남전쟁 서사의 탄생 2

제7장 새로운 베트남전쟁 서사의 탄생 3

 

제3부 |  영화 속의 베트남전쟁

제1장 〈람보〉와 미국문화

제2장 〈님은 먼 곳에〉와 한국 문화 속의 베트남전쟁

제3장 〈알포인트〉와 베트남전쟁의 기억

 

참고문헌

한국인과 베트남인들이 유사한 지위를 부여받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로는 미국인들이 한국인을 대하는 태도를 들 수 있다. 미국인들의 눈에는 한국인은 베트남인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아시아인으로 보였으며, 미국인들은 양자를 동일하게 ‘구욱’이나 ‘슬로프 헤드’ 등의 이름으로 불렀다. 한국인들이 베트남인들에 비해 크게 나은 대접을 받은 것이 없었다는 점을 든다면, 베트남의 한국인은 오히려 피식민인의 입장에 더 가까웠을 수도 있다. (69쪽)

 

먼저 미국의 공적 담론에 담긴 베트남전쟁의 의미를 살펴보자. 미국 국가가 제공하는 전통적이고 권위적인 베트남전 담론은 미국은 동남아시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전쟁에 개입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헤이슬립은 그 공적 담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를 부정한다. 베트남전쟁이 베트남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보다는 수많은 베트남인으로 하여금 죽음이나 신체 상해, 빈곤을 경험하게 하는 데에 기여했다는 것을 증언한다. (216쪽)

 

베트남 피란민 내러티브에서 귀신의 존재에 대한 문화적 집단 무의식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베트남전쟁이 지닌 복합적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귀신을 살아 있는 자와 분리하면서 경계하기보다는 함께 공존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동양 문화의 특징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 귀신의 존재는 베트남전쟁 서사에서 배제하기 어려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귀신담이 베트남 문화 속에 오래도록 영향력을 지닌 채 남아 있게 되는 것은 베트남 역사의 특수성이 작동한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310쪽)

 

〈님은 먼 곳에〉는 매우 새로운 소재로 베트남전에 접근한 영화이다. 전쟁의 주된 경험자인 남성 군인들의 영웅적인 경험담이나 전쟁의 상처를 입은 개인의 트라우마의 기록도 아니고 전쟁의 희생자인 민간인의 입장에서 전쟁의 참혹상을 다룬 반전영화도 아니다. 군인이 아닌 민간인, 남성이 아닌 여성, 전쟁 참여자가 아닌 위문 공연단의 구성원이 전쟁터에 찾아가 경험한 ‘주변인’의 전쟁 이야기이다. 그래서 전쟁을 정공법으로 다룬 영화보다는 관객들에게 가볍게 다가갈 수 있고 그 점이 흥행 성공요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366쪽)

박진임 Park, Jinim
미국 오리건주립대학교 비교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시카고대학교 박사 후 과정 연구원, 스탠퍼드대학교 풀브라이트 강의 교수, 남가주대학교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평택대학교 국제지역학부 미국학 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4년 『문학사상』을 통해 평론계에 등단하여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Narrative of the Vietnam War by Korean and American Writers』, 『비교문학과 텍스트의 국적』, 『두겹의 언어』, 『세이렌의 항해』, 『탄성의 시학』, 『시로부터의 초대』, 편저로 『꽃 그 달변의 유혹-박재두 시전집』, 『말 그 눈부신 빛깔-박재두 산문전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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