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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기 중국의 안과 밖
'중국'과 '주변' 개념의 재인식
저자 거자오광 역자/편자 김효민, 송정화, 정유선, 최수경 역
발행일 20191021
ISBN 9791159054310
쪽수 292
판형 신국판 반양장
가격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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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언제부터 미국과 세계의 패권을 두고 다투기 시작했을까. 아편전쟁 이후 서구의 반(半)식민지로 전락했던 150년 전 중국은 벌써 과거가 되었다. 오늘날 중국은 대굴국기의 태도로 화려했던 중국 제국의 복원을 꿈꾸고 있다.


중국이 꿈꾸는 화려한 중국 제국의 복원이란 곧 전통시기,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주변의 이적들을 중화문명으로 교화시켜야 한다는 천하주의의 부활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천하주의를 통해 당시의 동아시아 국가들을 상호존중과 호혜를 전제로 한 이상적이고 도덕적인 유교 사상적 공동체로 둔갑시키고 있다.


천하주의라는 동아시아문명 담론에는 중국 왕조사회가 성립했던 전통시기, 5천 년이나 지속되어 온 중화문명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그러나 천하주의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담론일 뿐이다. 이 책은 중국 사상계의 천하주의 뒤에 숨은 정치적이고 비역사적인 배경을 지적하고 그 문제점을 드러낸다.


한국어판 서문/서문_ ‘주변에서 중국 보기’에서 ‘전통시기 중국의 안과 밖’으로


제1장_ ‘주변’을 새롭게 경계 짓기-이동하고 변화하는 ‘중국

제1절_‘우공(禹貢)’에서 『사기』까지-‘구주(九州)’와 ‘중국’

제2절_ 통일과 통합-제국 내부의 정치, 제도와 문화의 동질화

제3절_ 안과 밖-고대 적대국과의 강역 구분

제4절_ 강역은 있되 경계는 없다-움직이는 ‘주변’


제2장_ ‘중국’이 되다-‘밖’은 어떻게 ‘안’이 되었나?

제1절_ 직공도(職貢圖)부터 살펴보기-‘조공국’과 ‘황제가 거하는 신주(神州)’

제2절_ ‘오랑캐화’와 ‘한화(漢化)’-남으로, 남으로 이동하는 제국

제3절_ 송명 시대의 ‘중국’-여전히 ‘구주’였나?

제4절_ 역사의 대전환-청 제국의 확장


제3장_ ‘외국(外國)’이 되다-‘안’은 어떻게 ‘밖’이 되었나?

제1절_ ‘내가 거하는 자리 밖은 모두 타인의 땅’-북송의 서북과 서남

제2절_ ‘산과 바다가 막아 자연히 만들어지다’-안남(安南)이 이국이 되다

제3절_ ‘조금 손해 보다’-제국 강역의 확장과 축소의 무상함


제4장_ 중심과 주변-응집, 혼종, 지속

제1절_ 역사적 과정-‘중국’이 형성된 역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제2절_ 제도, 사회와 문화-‘중국’이 지속되어 온 바탕

제3절_ 안정적인, 이동하는 그리고 교착된

제4절_ 전통 제국과 현대 국가의 뒤엉킴


제5장_ ‘한화(漢化)’, ‘식민’, ‘제국’에 대한 재인식

제1절_ 정치사와 문화사-‘한화’를 어떻게 새롭게 이해할 것인가?

제2절_ 같음과 다름-청 제국도 ‘식민주의’였을까?

제3절_ ‘제국’이란 무엇인가?-역사상 중국은 언제 제국이었는가?


결론_ ‘중국’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현대적 개념과 고대 역사 사이에서


부록_ ‘천하’에 대한 상상-유토피아적 상상 이면의 정치와 사상, 그리고 학술

맺음말_ 유토피아-상상과 해석에서 나온 ‘천하’

후기


참고문헌/옮긴이의 말/미주/색인

“중국의 천하주의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중국은 언제부터 미국과 세계의 패권을 두고 다투기 시작했을까. 아편전쟁 이후 서구의 반(半)식민지로 전락했던 150년 전 중국은 벌써 과거가 되었다. 오늘날 중국은 대굴국기의 태도로 화려했던 중국 제국의 복원을 꿈꾸고 있다. 중국이 꿈꾸는 화려한 중국 제국의 복원이란 곧 전통시기, 중국이 세계의 중심이며, 주변의 이적들을 중화문명으로 교화시켜야 한다는 천하주의의 부활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중국은 천하주의를 통해 당시의 동아시아 국가들을 상호존중과 호혜를 전제로 한 이상적이고 도덕적인 유교 사상적 공동체로 둔갑시키고 있다.

천하주의라는 동아시아문명 담론에는 중국 왕조사회가 성립했던 전통시기, 5천 년이나 지속되어 온 중화문명의 자부심이 담겨 있다. 그러나 천하주의는 미국에 대항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담론일 뿐이다. 이 책 『전통시기 중국의 안과 밖-‘중국’과 ‘주변’ 개념의 재인식』은 중국 사상계의 천하주의 뒤에 숨은 정치적이고 비역사적인 배경을 지적하고 그 문제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중국이 쌓아온 경계로부터천하주의의 허상을 그릴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거자오광은 중국 사상사 및 문화사 분야에서 대표적인 석학이다.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이자 문사연구원(文史硏究院) 학술위원으로서 왕성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통시기 천하주의가 현대 중국과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의 표현을 빌자면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전통 제국에 대한 ‘상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논증하기 위해 이 책은 천하주의자들과 사상적 논쟁을 벌이는 대신 전통시기 중국의 천하 구도의 방식과 역사적 실체를 학문적으로 검증하고자 한다.

논문과 저서 외에 국내외에서의 강연과 기고 등으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 역사학자 거자오광은 『중국사상사』, 『이 중국에 거하라』, 『사상사를 어떻게 쓸 것인가』, 『이역을 상상하다-조선 연행사절단의 연행록을 중심으로』 등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이 책 『전통시기 중국의 안과 밖-‘중국’과 ‘주변’ 개념의 재인식』은 그의 가장 최신작으로, ‘중국’을 둘러싼 강역과 민족, 종교, 국가, 정체성 등 최근 그가 전념하고 있는 일련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중국’이란 역사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전제하고, 우공(禹公)시기부터 청(淸)에 이르는 ‘중국’과 ‘주변’ 개념을 역사적 시각으로 상세히 논증한다. 이를 통해 점진적인 통합 과정에서 조화로운 동화 혹은 상호 존중의 중심-주변 관계가 유지되었다는 천하주의자들의 주장을 반박한다. 진한(秦漢) 시기부터 중국은 제국이었으나, 제국 안에는 한족이 중심이 되는 방대한 핵심구역과 그 밖의 집단 사이에는 늘 분명한 경계가 존재하였기 때문이다. 역대 중국 왕조에는 늘 ‘우리’와 ‘타자’의 경계가 존재하였고, 당시 중국의 ‘안과 밖’은 결코 상호 평등하거나 조화를 이루는 관계가 아니었다. 이 책에 서술된 ‘중국’과 ‘주변’의 공간의 변화와 함께 주변을 바라보는 중국의 시선의 변동들은 천하주의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반론이 될 것이다.


“정치에 이용되지 않는 역사 서술을 위하여”


이 책의 부록에는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나 이데올로기를 위해 학술을 희생할 수 없다는 저자의 엄정한 입장이 선명히 드러난다. 여기에서 그는 전통시기의 ‘천하주의’란 안과 밖, 나와 타자의 경계를 명확히 구획한 체제였으며, 중심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위계와 등급이 매겨지는 매우 불균등한 세계 질서였음을 반복해서 주장한다. 또한 ‘천하주의’ 뒤에는 냉혹한 약육강식의 논리가 도사리고 있었음을 상기시킨다. 나아가 전통 유가의 사상을 차용하여 이를 ‘신천하주의’의 사상적 자원으로 삼는 일부 학자들을 비판하면서, 이러한 현대 중국의 천하주의 담론이 이미 역사와 문헌, 사상의 세계를 뛰어넘어 중국 정치, 외교 심지어 군사 전략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다.

과연 중국의 역사 속에 ‘(신)천하주의’에 부합하는 정치, 문화적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존재했을까? 일부 중국학자들의 중국 중심적인 역사해석이 동아시아 국가들과 마찰과 분쟁의 원인이 되는 현실에서, 이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또한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암묵적으로 중국 관방의 다원일체론을 포함한 소수민족 정책과 이론을 정당화하는 것일 수 있다. 중국의 영향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이 책은 과거, 현재, 미래의 중국을 어떻게 수용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시의적절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

거자오광(葛兆光)

중국 상하이 출신으로 베이징대학 중문과를 졸업하고 칭화대학 인문학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상하이 푸단대학 사학과 교수이자 문사연구원(文史硏究院) 학술위원으로 있다. 중국 사상사 및 문화사 분야에서 현재 중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석학으로 꼽힌다. 『중국사상사(中國思想史)』, 『이 중국에 거하라-‘중국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탐구(宅玆中國-重建有關‘中國’的歷史論述)』, 『중국이란 무엇인가?-강역, 민족, 문화와 역사(何謂中國?-疆域, 民族, 文化與歷史)』, 『이역을 상상하다-조선 연행 사절단의 연행록을 중심으로(想像異域-讀李朝朝鮮漢文燕行錄札記)』 등 수많은 논저가 있다.


역자

김효민

고려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고려대학교(세종) 중국학전공 교수로 재직중이다. 『중국과거문화사』, 『팔고문이란 무엇인가』 등의 역서와 「太平한 中華의 세계를 꿈꾸다-『太平寰宇記』의 四夷 ‘敍事’와 담론에 대한 試論」, 「夷域과 異域 사이-宣和奉使高麗圖經의 글쓰기 맥락과 특징」 등의 논문이 있다.


송정화

이화여자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중문과와 중국 푸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여신연구』, 『西游記與東亞大衆文化-以中國, 韓國, 日本爲中心』 등의 저서와 「『咸賓錄』-명대 지리지에 재현된 이역」, 「상상과 경험의 착종 공간-『異域志』의 지리 관념을 중심으로」 등의 논문이 있다.


정유선

상명여자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베이징사범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상명대학교(서울) 교육대학원 중국어교육전공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중국 설창예술의 이해』, 『중국 역사 교과서의 통일적 다민족국가론』(공저) 등의 저서와 「15세기 초 明 제국의 ‘세계’ 인식과 재현-명 鄭和 원정대 출신 작자의 해외견문록을 중심으로」 등의 논문이 있다.


최수경

숙명여자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와 중국 푸단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고려대학교 중국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있다. 「경관과 환상-명대 후기 변경필기에 나타난 광서廣西 공간의 변경」, 「야만의 섬에서 중화적 타자까지-전근대 중국이 구성한 유구(琉球) 공간에 대한 분석」, 「‘섬 오랑캐’들의 이야기-도이지략(島夷誌略)의 세계와 제국적 재구성」 등 다수의 연구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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