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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가로지르기 관점에서 바라본 루쉰
중국 루쉰 연구 명가정선집 9
저자 가오쉬둥 역자/편자 이주노
발행일 2021.6.30
ISBN 9791159052415
쪽수 412
판형 신국판 무선제본
가격 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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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8.6 33면 1단 지면기사


<중국 루쉰 연구 명가정선집>을 체계적으로 독파하게 되면 루쉰 연구에 대한 입문, 중국의 100여 년간의 루쉰 연구의 정수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루쉰 애호가와 일반 독자들은 현대 중국의 대문호, 대사상가이자 문화 거인인 루쉰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과 다원적인 학술 이론, 다양한 심미적 취향에서의 탐구를 통해 흘러나오는 다성부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며, 현대 중국 인문학의 가장 깊은 핵심 및 가장 높은 봉우리와 만나는 고되면서도 속깊은 즐거움을 누리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중서문화 충돌의 소용돌이 속에서

루쉰의 중서문화 비교관

루쉰의 성격에 미친 서구문화의 영향

루쉰의 격렬한 반전통과 국민성 개조

의식 심층에서의 중국 전통문화 계승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의 문화선택

이 역서는 중국의 비교문학연구자인 가오쉬둥(高旭東) 교수가 2013년에 베이징사범대학출판집단과 안휘대학출판사에서 공동으로 펴낸 ≪跨文化視野中的魯迅≫의 일부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역서에 실린 6부의 논문은 모두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이루어진 연구성과들로서, 비교문학연구자로서의 문제의식을 명료하게 드러내주고 있다. 이 역서에 실린 각각의 논문의 주요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중서문화 충돌의 소용돌이 속에서’ 저자는 근대중국의 문화충돌과 관련된 사건들 가운데 루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건으로 무술변법(戊戌變法), 의화단운동(義和團運動), 신해혁명(辛亥革命)과 신문화운동(新文化運動)등을 들고 있다. 저자는 루쉰과 중서문화를 살펴보기에 앞서 우선 이들 사건이 가져온 근대 중국문화 충돌의 소용돌이 속에서 루쉰이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 그리고 당시의 문화 충돌이 루쉰에게 미친 영향은 어떠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제2장 ‘루쉰의 중서문화 비교관’에서 저자는 루쉰의 중서문화의 비교관, 특히 중국 국민성에 대한 인식이 결코 단일하지 않으며, 심지어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루쉰의 글 속에 나타난 일면을 근거로 중서문화에 대한 루쉰의 인식을 재단할 경우, ‘루쉰이 루쉰에 반대하는 현상’을 빚어낼 것이라고 우려한다. 저자는 루쉰의 중서문화 비교관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중국문화의 조숙과 서구문화의 정상적 발전을 비교의 기점으로 삼아 그의 중서문화 비교관 및 국민성의 해부에 대해 총체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제3장 ‘루쉰의 성격에 미친 서구문화의 영향’에서 저자는 과거의 루쉰 연구가 과학주의와 인본주의의 대립적 측면만을 보았을 뿐 양자의 통일을 홀시하였다고 비판하면서, 과학주의와 인본주의 차이와 연관이 일본 유학시절의 루쉰 사상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과학주의와 인본주의의 대립과 통일이라는 관점에 기반하여 저자는 루쉰이 최종적으로 인본주의로 나아갔지만, 루쉰사상의 형성에 과학주의가 미친 영향 역시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제4장 ‘루쉰의 격렬한 반전통과 국민성 개조’에서 저자는 중서문화의 충돌이 빚어낸 소용돌이 속에서 모든 복잡성과 정신문화위기가 루쉰에게 체현되어 있음을 주목한다. 이러한 루쉰 사상의 복잡성과 심오성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우선적으로 루쉰이 지니고 있는 ‘반역의 용사’로서의 성격을 지적한다. 그리하여 루쉰의 급진적 반전통의 정신이 니체의 반역정신과 맞닿아 있으며, 중국문화전통에 비판적 성찰을 통해 국민성 개조에 힘을 쏟게 되었다고 분석한다.

제5장 ‘의식 심층에서의 중국 전통문화 계승’에서 저자는 어린 시절 루쉰이 받았던 고전문화교육, 전통사대부의 구국구민(救國救民)의 우환의식 및 전통적 지식인의 기풍 등을 근거로 ‘루쉰은 정말로 전통을 모조리 반대했던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오직 유교와 도교 문화만이 루쉰을 낳을 수 있다’라고 대답한다. 그리하여 반전통의 배후에서 루쉰이 어떻게 전통을 계승하였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루쉰이 서구문화를 수용한 전통기제와 반전통의 전통기제를 분석하고, 루쉰의 불후관(不朽觀)과 전통문화의 계승에 내재되어 있는 유가와 도가의 영향을 추적한다.

제6장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의 문화선택’에서 저자는 전통에 대처하는 루쉰의 태도가 일생동안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하면서, 루쉰의 문화선택을 ‘전반(全盤) 반전통’으로 개괄하는 것은 편파적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그는 일본유학시절, ‘5·4’시기, 후기의 세 단계로 나누어 루쉰의 문화선택의 상이한 양상을 살펴본다.


이들 논문은 루쉰을 바라보는 저자의 관점이 서양, 혹은 서양문화와의 비교를 토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과 서양, 중국문화와 서양문화의 대립과 차이가 루쉰을 통해 어떻게 수용되고 나아가 변증법적 통일을 이루는지,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과정이 중국의 근대화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저자는 캐묻고 있다. 이러한 캐묻기의 과정에서 저자는 기본적으로 루쉰 사상을 하나의 완정체(完整體)로 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유기체로 보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저자

가오쉬둥

중국 인민대학 문학원 교수, 교육부의 우수학자 양성을 휘한 프로젝트인 '장강학자' 특별초빙교수. 비교문학과 문학이론, 중국현당대문학을 연구.


역자

이주노

서울대학교 중어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중어중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현대문학을 전공하면서 중국문화, 중국민간문학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로 《루쉰의 광인일기, 식인과 광기》, 《중국의 민간전설 양축 이야기》, 《중국현대문학의 이해》(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중화유신의 빛 양계초》, 《중국 고건축 기행》, 《색채와 중국인의 삶》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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