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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서사와 한국소설사론
저자 임형택 역자/편자
발행일 2022.6.3
ISBN 9791159056918
쪽수 818
판형 152*223 양장
가격 6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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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드넓은 동아시아의 영토를 밟다

15, 16세기의 전기소설부터 20세기 근대소설까지, 한국에서부터 동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서사양식의 발자취를 폭넓게 다룬 책이 출간되었다. 한문학자인 저자 임형택은 “한문학은 한시·한문이 정통으로서 중심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하며, 한문학도로서 한문 문헌에 담긴 사상이나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외면하지 않고 탐구하였다. 또한, 소설은 한문학의 주변부에 속한 것이었음에도 한문소설에 관한 각별한 관심으로 소설사 전반과 그 서사적 역동을 꾸준히 연구했다. 그 결과 15세기의 『금오신화(金鰲新話)』로부터 20세기 초 근대문학으로의 대전환기에 이르는 한국소설의 ‘통사’가 탄생했다.

전체 6부와 끝의 보론으로 구성된 이 책은 총설에 해당하는 부분을 제1부에 배치하고 이하 5부로 나누어 한국소설사의 전개 과정을 다루었다. 각각의 과정을 대변하는 서사양식을 포착해서 고찰하는 방식을 취했다. 2부의 ‘전기소설(傳奇小說)’은 동아시아 한자권의 보편적 개념인 한편, 3부의 ‘규방소설’은 국문으로 쓰인 소설로서 우리 특유의 개념이다. 그런가 하면 4부의 ‘야담·한문단편’은 한문으로 쓰인 것으로 우리 특유의 용어와 보편적 용어를 결합시켜놓은 것이다. 여기에 역사적 전환기를 검토한 5부의 ‘20세기 전후 소설양식의 변모’를 거쳐 6부에서는 ‘근대소설’에 다다른다.

한자권에 있어서 소설(小說)이란 말은, 아주 이른 시기에 등장해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복잡한 굴곡을 통과해 지금의 개념을 정립한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소설 개념은 “내가 자의적으로 어디서 가져온 것이 아니고 한국은 물론 한자권에서 공히 써온 것임을 지적해 둔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소설이란 문학양식이 본격적으로 성립하여 근대소설에 도달한 5백 년의 경로를 추구하면서도, 여느 소설사와 같이 시간순으로 논의를 구성하지 않았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소설사의 체계적인 인식을 갖도록 의도한 것이다.


면밀한 방법 아래 우리의 소설사를 들여다보다

이 책은 문학사로서 문학의 사회사를 함께 검토했다. 작품은 작품 그 자체인 동시에 사회적 산물이며, 특히 한국의 경우 문학의 사회사는 어문생활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한자문화권의 일부로 한문이라는 공동문어가 문학창작의 주류를 이루었고, 가창(歌唱)에 국한됐던 국문사용이 점차 그 영역을 넓혀 나갔고 이런 어문의 역사는 곧 사회사의 중대한 일부였다.

전기소설의 계통에 속하며 중국소설 『전등신화(剪燈新話)』의 직접적인 영향 아래 쓰인 『금오신화』를 논하면서도 저자는 영향관계를 추적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근래 국제화시대라고 하여, 교류·관계사 쪽으로 휩쓸리는 경향”에 일침을 가한다. “교류관계다, 비교론이다 하면서 작품읽기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나’에 대한 사고까지 망각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것이다. ‘방외인’ 김시습이 처한 개인적·역사적 정황에서 어떻게 『금오신화』가 『전등신화』에서는 볼 수 없는 비극성과 현실주의를 획득하는가를 설명한다. 동시에 중국에서 전기소설에 대한 문학사가들의 평가가 높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도 독자적인 해석을 내놓는다.

또한 저자는 소설사의 실상을 해명하고자 했다. 근대소설로 넘어오기 이전 시기에는 언제 누가 지었는지 알 수 없는 다수의 필사본과 소수의 방각본 소설류들이 산재해 있다. 저자는 관련 자료가 희소한 가운데서도 실제 사실에 의거, 소설사의 체계적 인식을 도모했다. 발품을 팔아 자료를 발굴하는 것은 물론, 익명으로 되었거나 저술인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를 소명하고자 노력을 기울였다. 시대상황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세심히 조사하고 검토한 흔적이 책 곳곳에 역력하다.

문학유산은 원래 골동품이 아니다. 오직 독서 행위에 의해, 나아가 적극적 해석이 이루어짐으로써 존재 의미를 갖게 된다. 더구나 소설은 다른 문학의 장르에 비해서 현재성이 풍부하며 활용 가치도 월등하다. 저자는 “소설 고유의 성격을 ‘서사적 역동성’이라고 말한 것처럼, 하기에 따라서는 창조적 변용의 가능성이 거의 무궁무진할 것”이라 말한다. 이 책에서 펼친 소설사에서의 체계적 인식을 위한 논리는 우리 소설 작품들의 의미를 살려내서 창조적 부활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머리에


제1부 동아시아 서사와 그 근대전환

제1장 동아시아 서사학 서설-『구운몽』과 『홍루몽』을 중심으로 논함

1. 동아시아 서사학에 대한 문제의식

2. 서사의 ‘닫힌’ 구조『소양취사昭陽趣史』와 『구운몽』

3. 한국소설사에서 『구운몽』과 중국의 『홍루몽』

4. 『구운몽』과 『홍루몽』의 비교분석

5. 맺음말

제2장 소설에서 근대어문의 실현경로-동아시아 보편문어에서 민족어문으로 이행하기까지

1. 동아시아의 근대어문

2. 근대 이전의 한국에서 소설의 존재 형태와 야담

3. 1920년대 소설에서 실현되는 근대어문『만세전』과 『아Q정전』을 대비해서

4. 동아시아 보편문어로부터 민족어문으로의 이행과정소설과 대비해 본 논설체의 성립


제2부 15, 16세기의 전기소설

제1장 전기작가의 탄생, 『금오신화』

1. 머리말

2. 김시습전기소설 작가의 탄생

3. 『금오신화』현실주의와 비극성

4. 한·중소설의 전개과정에서 본 『금오신화』

5. 맺음말

제2장 『화영집花影集』을 통해 본 한·중소설-우의적 성격과 권선징악적 구조

1. 『화영집』, 그 조선간본

2. 명대소설과 조선에서 수용양상『삼국지연의』·『전등신화』

3. 『화영집』이 성취한 경지

4. 16세기 조선문인의 창작에서 우의적 성격「수성지」·「화사」

5. 17세기 국문소설에 있어서 권선징악의 구조『창선감의록』

6. 맺음말

제3장 전기소설의 연애주제와 「위경천전韋敬天傳」

1. 머리말한국소설사에서 전기소설

2. 「위경천전」

3. 전기소설의 연애주제

4. 맺음말임진전쟁의 소설적 투영

추기


제3부 규방소설

17세기 규방소설의 성립과 『창선감의록倡善感義錄』

1. 머리말

2. 규방소설의 성립 경위

3. 국문소설의 유행양상과 그 여성교양적 성격

4. 『창선감의록』을 통해 본 규방소설

5. 끝맺음규방소설의 문학사적 행방

덧붙임


제4부 야담·한문단편

제1장 18·19세기 ‘이야기꾼’과 소설의 발달

1. 머리말

2. 이야기꾼의 유형과 실태

3. 이야기꾼의 활동 배경

4. 이야기꾼과 소설의 관계

5. 맺음말

붙임

제2장 한문단편 형성과정에서의 강담사-허생고사許生故事와 윤영

1. 한문단편과 강담사

2. 윤영尹映의 존재

3. 허생고사의 연변양상

4. 강담사의 창작의식과 수법

5. 보론광문(달문) 이야기

제3장 『동패낙송東稗洛誦』 연구-야담의 기록화과정과 한문단편의 성립

1. 머리말

2. 『동패낙송』의 작자 고증 과정

3. 『동패낙송』을 지은 노명흠

4. 『동패낙송』의 작가의식과 구성․표현의 특징

5. 맺음말

제4장 야담의 근대적 변모-일제하에서 야담전통의 계승양상

1. 야담의 전통과 그에 대한 인식 

2. 1910년 이후 야담의 존속 양상

3. 1928년의 ‘야담운동’

4. 1930년대 야담의 잡지매체 수용

5. 맺음말


제5부 20세기 전후 소설양식의 변모

제1장 『조선개국록』-민간적 상상의 역사소설

1.『조선개국록』

2. 역사상의 사실과 소설 

3. 역사에 대한 민간적 상상

4. 불합리성과 투식적 표현법

5. 『조선개국록』의 소설화 과정

6. 19세기의 민족 위기와 민간적 역사상의 문학세계

제2장 근대계몽기의 한문소설-『신단공안神斷公案』

1. 글을 시작하면서

2. 한국소설의 전래적 존재양상과 20세기 초의 변형

3. 『신단공안』 인식, 그 소설적 성격과 문체의 특색

4. 『신단공안』의 작품적 성취

5. 『잠상태岑上苔』, 『신단공안』과의 대비

6. 맺음말『신단공안』의 작자 문제

제3장 20세기 초 소설의 신구양식의 교호양상-『빈상설』·『흥선격악록』·『정씨복선록』

1. 20세기 초의 전환기적 상황

2. 『빈상설鬢上雪』의 경우

3. 『흥선격악록興善擊惡錄』의 경우

4. 『정씨복선록鄭氏福善錄』의 경우

5. 맺음말


제6부 근대소설

제1장 『임꺽정』론 1-벽초 홍명희와 『임꺽정』

1. 『임꺽정』의 첫머리

2. 문학사에서 홍명희의 위치

3. 신간회와 홍명희의 입장, 『임꺽정』

제2장 『임꺽정』론 2-한국근대문학사에서 『임꺽정』

1. 서언

2. 신문학의 성립 과정에서 계급문학의 대두와 민족문학

3. 홍명희의 좌우합작을 위한 노력과 문학관

4. 『임꺽정』의 해석·평가 문제

5. 맺음말

제3장 『삼대』론-염상섭의 작가정신과 한국 근대

1. 『삼대』에 대한 평가 문제

2. 염상섭의 사상적·문학적 입장

3. 『삼대』의 작법상의 특징적 면모

4. 세 세대를 통한 서사의 의미

5. 염상섭 문학의 자연주의와 사실주의 

제4장 단편소설론-그 연원과 전개

1. 한국단편소설의 연원

2. 단편문학의 고품질이태준의 『해방 전후』

3. 8·15 전후의 작가와 작품들『한국현대 대표소설선』 7


보론

군도의 사회사-역사 속의 홍길동과 소설 속의 홍길동 

1. 『홍길동전』과 활빈당

2. 역사상의 홍길동

3. 역사상 홍길동의 존재 의미와 그 소설화

한국 실학의 화폐에 대한 두 시각- 동시대 소설의 문제제기와 관련하여

1. 금속 화폐의 출현과 실학, 소설

2. 소설에 반영된 화폐경제의 사회상『흥부전』과 『보은기우록』의 경우

3. 18세기 실학의 화폐에 대한 긍정론과 부정론

4. 19세기 두 지식인의 화폐관

5. 맺음말



저작·발표 경위 일람


발문 | 백낙청_한국소설사의 영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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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및 매체 찾아보기

지명 찾아보기

용어 찾아보기

추천사

임형택의 소설사가 보람 있게 읽히는 이유로 그가 문예비평적 능력이라는 기본을 갖춘 학자라는 점을 먼저 꼽고 싶다. 원래 평론과 학문이 내용상 겹치는 대목이 있지만 그 본질은 다르다고 생각된다. 특히 비평적 능력을 ‘읽고 생각하는 능력’으로 넓게 이해한다면 그것은 모든 학문의 기본에 해당하며 바로 이 기본의 부실이 오늘날 우리 학계의 큰 병폐라고 말할 수 있다.

(…중략…)

전통시대의 한국문학, 특히 한문 문학 분야에서는 남달리 성실하고 철저한 학자가 아니고서는 평론조차 하기 힘들다. 기존의 학문적 성과에 의존해서 작품을 읽고 평가하는 작업에만 몰두하기에는 이 분야의 축적이 너무 빈한하기 때문이다. 본문의 발굴과 비정, 그 산출배경의 탐색과 추정, 심지어 작자 신원의 규명에 이르기까지 논자가 손수 해결해야 할 기초적인 과제가 잔뜩 쌓여 있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학자 임형택이 남달리 빛을 발한다. 몸소 발품을 팔아 자료를 찾아내고, 익명으로 되었거나 저술인의 신원이 특정되지 않은 경우 의문을 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곤 하며, 시대상황과의 연관에 대해서도 세심한 조사와 검토를 수행한 흔적이 책의 곳곳에 담겨 있다.

-백낙청(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임형택 林滎澤 Lim Hyung-taek

1943년 영암 출생. 정읍 지역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문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였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문학박사를 받았다. 성균관대 교수로 대동문화연구원 원장과 동아시아학술원 원장을 겸임했으며, 2009년 정년퇴임하여 현재 명예교수이다. 연세대 용재석좌교수, 실학박물관 석좌교수를 지냈으며, 민족문학사연구소 공동대표, 한국한문학회 회장, 한국실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술로는 『한국문학사의 시각』, 『실사구시의 한국학』, 『한국문학의 체계와 논리』, 『문명의식과 실학』, 『우리 고전을 찾아서』. 『옛노래, 옛사람들의 내면풍경』 등이 있고, 편역서로 『이조한문단편집』(공동), 『백호전집』(공동), 『역주 목민심서』(공동), 『역주 매천야록』(공동), 『반계유고』(공동), 『한문서사의 영토』, 『이조시대 서사시』 등이 있다.

도남국문학상, 만해문학상, 단재상, 다산학술상, 인촌상(인문사회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소설에서 출발, 한문학으로 들어가 한국학 전반으로 공부영역을 확장하면서 동아시아적 시각에 착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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