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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저항시인의 동아시아적 접근
저자 김정훈,히로오카 모리호,백낙청,사가와 아키,와타나베 스미코,아이자와 가쿠,한중모,김진태,김재하,최일,김만석,가메다 히로시 역자/편자 김정훈 편역
발행일 2022.10.15
ISBN 9791159057274
쪽수 452
판형 152*223, 무선
가격 3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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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과 통일을 향한 민족시인들의 외침소리―윤동주, 이상화부터 박준채, 문병란까지

1905년 11월, 일본은 국가 최대의 존립기반인 재정과 외교권까지를 넘겨준다는 조항이 담긴 을사보호조약을 강압적으로 체결함으로써 한국을 그들의 보호국으로 만들었다. 1910년 8월 22일에는 한 걸음을 더 나아가 한일합방조약을 통과시켜버렸다. 고종의 뒤를 이어 마지막 왕위를 계승한 순조가 7일 후인 8월 29일, 국권을 완전히 일본에 넘긴다는 양위조서를 발표함으로써, 태조로부터 순조에 이르기까지 519년을 이어온 조선왕조는 종말을 고했다.

1945년, 태평양전쟁이 끝나고 해방이 되었을 때, 우리 민족은 너나없이 넘치는 감격과 간절한 희망 속에서 하루속히 좋은 정부를 세워 이제까지의 피해의식과 압박감을 벗어던지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게 될 날을 기대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국토의 허리에는 38도선이 그어지고, 6·25라는 동족상잔의 비극이 이어졌다.


그러나 식민지기와 전쟁, 분단으로 점철되어 있는 한국 근현대사에는 늘 민족시인들의 외침이 있었다. 1919년 3월 1일 종로의 탑골공원에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를 부르며 거리로 뛰쳐나가 3·1독립운동을 펼쳤다. 우리가 익히 아는 윤동주, 이육사, 이상화, 한용운, 심훈, 조명희 등의 시인들은, 빼앗긴 국토의 해방에 대한 희망과 기다림으로 점철된 감정을 쏟아내기도 하며, 당대의 독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면서 민족의식을 일깨워 주었다.

겨레는 남북으로 갈라져 각자의 정부를 세운다는 옹졸하고 이기적인 잔치판을 벌이고 있을 때, 전북의 한 시인(신석정)은 「또다시 황혼」이라는 시를 쓰며 한탄하였다. 4·19에서 5·18, 6·29로 이어지는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과정에서도 민족시인의 목소리는 이어졌다.그들은 독재의 타도와 민주화의 실현과 함께 남북으로 갈라진 조국의 통일을 외쳤다.


이 책은 민주화와 저항정신을 토대로 삼은 연구에 기반해 동아시아 외국인 연구자들과 함께 민족 저항시인 연구를 테마로 공감의 장을 확대한 곳에서 의의를 찾고자 하는 시도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역사적 잔재에 의한 대립이 남북, 한일 간에 이어지고 있거니와, 여전히 강대국의 영향권에서 버둥대고 있어서 탈식민주의 지향이 화두로 제기되는 현실에서 민족공동체 정신의 복원은 유일한 분단국가 남북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현실을 초래하는 데 관여한 일본과 중국의 과제이기도 하다.


민족 저항시인의 참자유 정신과 민족 주체성 추구를 위한 절절한 마음에서 우러난 시가 동아시아 평화를 희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명의 노래로 울려 퍼져야 하는 배경을 일본과 중국의 연구자들은 이해하고 있다. 식민지 극복을 목적으로 부당한 제국주의 권력에 맞서서 활약한 민족저항 시인들의 노래는 국경, 시공, 이념의 경계를 초월해 확장성과 상징성을 지니는 소통의 매개체다. 미비한 조건 하의 시도이지만 동아시아의 각 곳을 향한, 더욱 광활한 곳을 향한 K문학의 ‘발판 구축’=‘뿌리 내리기’를 바라는 텍스트임은 분명하다.


제1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모순으로 드러난 군부독재 정권과 치열하게 맞서고 남북분단 극복을 위해 절절한 목소리를 토해내는, 현대사의 현장인 광주권 저항문학의 선두주자 문병란 시인, 송기숙 작가, 김준태 시인이 거론되었다. 

제2부 ‘일제강점기 독립과 저항의 노래’에서는 일본, 중국, 북한의 연구자가 민족 저항시인들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민주화와 통일을 향한 외침을 기점으로 삼아 3국의 연구자들이 이육사, 윤동주, 이상화 등 식민지기 대표적 저항시인들의 독립 열망을 추구한 저항정신을 담아내었다.

제3부에서는 항일 학생운동의 발상지인 나주지역의 발굴 시인 이석성, 정우채, 박준채가 고찰의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제3부의 말미에는 박준채의 미공개 시 31편(일본어 시 번역포함)도 소개돼 있다.

부록으로는 문병란 시인의 지론이 담긴 평론이 ‘문병란 시인의 민족문학 서설’이라는 타이틀로 엮였다. 식민지기 대표적 저항시인을 표상으로 삼아 민족공동체 정신을 강조하던 문병란 시인의 주요 시론이 텍스트의 방향을 제시하며 한데 묶었다.


광주권 출신 시인 연구에 기반해 민족적 수난기의 저항시인 연구로 공감의 장을 확대한 민족 저항시인 연구를 향한 동아시아적 접근이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문학적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지침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책을 펴내며 | 김정훈 / 3

서문 | 리명한 / 7


제1부 민주화와 통일을 위한 저항의 외침

문병란과 마쓰다 도키코의 시편에 나타나는 저항성 비교 고찰 | 김정훈 15

저항시의 사회적 배경-문병란 시집 번역작업에서 엿보이는 것 | 히로오카 모리호 43

덕인·의인·작가 송기숙 선생을 그리며 | 백낙청 65

김준태,고난에서 창조로-독립운동 기념의 해에 『광주로 가는 길』을 읽는다 | 사가와 아키 73

이회성李恢成 문학의 세계 | 와타나베 스미코 83


제2부 일제강점기 독립과 저항의 노래

이상화,저항과 부활의 세계성 | 사가와 아키 113

윤동주,시에 의한 저항의 충실과 고뇌 | 아이자와 가쿠 130

리륙사의 문필활동과 시문학 | 한중모 149

리상화의 시문학 | 김진태 168

포석 조명희의 소설 연구 | 김재하 199

이중의 디아스포라, 윤동주 | 최일 215

윤동주 동시와 그 문학사적 의의 | 김만석 231


제3부 학생 독립운동과 저항시인

조선 남부의 저항작가 이석성을 읽는다-발굴의 의미를 담아 | 김정훈 255

조선 식민지기의 아나키즘 독립운동 | 가메다 히로시 281

정우채의 활동과 시편에 나타나는 저항정신 | 김정훈 297

독립운동가 박준채가 남긴 시편에 대한 고찰-와세다대학 유학 시절의 작품을 중심으로 | 김정훈 322

박준채의 시편 모음 공개 349


부록  문병란 시인의 민족문학 서설

민족문학론에 대한 서설-개항 100년을 배경으로 379

역사歷史에 있어서의 시적 참여 400

민족문학으로서의 항일시-YMCA 시민학당 강의안 425

조선을 지배한 일본의 수도 도쿄는 박준채에게는 그야말로 이국땅이었다. 이국의 교외 주택지에서 고국의 진달래를 그리워하는 박준채의 심경이 참으로 스산하게 느껴진다. 고향을 떠나온 지 3년째이므로 고향의 진달래가 그립기도 하겠지만 망국의 현실이니 조선의 상징인 진달래야말로 ‘마음의 사랑꼿’이었을 것이다. 진달래는 고향의 이미지이기도 하지만 고국 조선의 꽃임을 읽는 이라면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진달래 피는 국토가 지배 세력에게 강탈당하여 영원히 ‘저 나라’=일본에 편입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그립고 그리운 진달래를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하려 몸부림치는 준채의 심경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작품으로 읽힌다. 이러한 준채의 심경은 5개월 후에 사기노미야鷺宮, 현 나카노ㆍ中野구에서 쓴 「님이여」라는 작품에 더욱 명징하게 드러난다.

엮고옮긴이

김정훈 金正勳, Kim Jeoung-hun식민지기 대표적 민족 저항시인들의 주요작품 모음집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조선시인 독립과 저항의 노래』(편역), 『문병란 시집 직녀에게-1980년 5월 광주』, 『김준태 시집 광주로 가는 길』을 일본에 번역, 소개했다. 일제강점기 한일문학의 진보적 소통과 가교역할에 나서고 있다. 주오대학 객원연구원을 역임했으며 전남과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글쓴이

김정훈 金正勳, Kim Jeoung-hun

전남과학대학교 교수


히로오카 모리호 廣岡守穂, MORIHO Hirooka

주오대학교 명예교수


백낙청 白樂晴, Paik Nak-chung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사가와 아키 佐川亜紀, AKI Sagawa

시인


와타나베 스미코 渡邊澄子, SUMIKO Watanabe

다이토분카대학교 명예교수


아이자와 가쿠 愛沢 革, Kaku Aizawa

시인


한중모

북한 평론가


김진태

북한 평론가


김재하

북한 평론가


최일 崔一, Cui Yil

연변대학교 교수


김만석 金萬石, Kim Man-seok

전 연변대학교 교수


가메다 히로시 亀田 博, Hiroshi Kameda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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