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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조명희 소설집 초간 복간본
저자 조명희 역자/편자 소명출판 편
발행일 2022.11.10
ISBN 9791159057366
쪽수 90
판형 130*196
가격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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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조명희 소설집 『낙동강』 1928년 백악사 판 원본을 그대로 재현한 초간 복각본

기존 조명희 연구의 모든 텍스트는 1946년 건설출판사 본이었다.

조명희는 카프(KAPF) 창립회원으로 활동했으며, 1927년 잡지 『조선지광(朝鮮之光)』에 조선 최초로 계급투쟁을 다룬 단편소설 「낙동강(洛東江)」을 처음으로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했다. 이듬해 1928년 이 책이 출간되었다.

조명희의 소설들은 농민을 등장시켜 사회 상황에 따라 가족이 해체되는 양상을 폭로하거나 기층 민중들이 공감대를 형성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특징을 보인다. 대표작 「낙동강」을 통해 카프가 신경향파에서 목적의식기로 방향 전환을 이루는 데 이정표 역할을 했다.

『낙동강』의 표제작이면서 포석 소설의 대표작인 「낙동강」은 신경향파 소설 단계를 뛰어넘는 작품이다. 박성운의 삶과 죽음 및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의식을 긴 역사적 안목으로 압축하는 한편, 그의 죽음을 기리는 서정성을 강화하여 공감대를 넓힘으로써, 리얼리즘과 낭만주의를 성공적으로 융합하며 카프의 방향 전환을 구현해 낸 수작이다.


“낙동강 칠백 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으로 시작되는 「낙동강」. 이 소설에서는 두 개의 이야기, 그러니까 낙동강 근처에서 태어나 독립운동과 농민운동을 거쳐 사회주의자로 변모하는 박성운의 이야기와 그의 행로를 되밟아 북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는 형평사원의 딸 로사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강의 지류들이 하나로 뭉쳐 바다로 흘러들듯이 이들의 삶 또한 개인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세상에 대한 비전 속에서 하나가 된다. 훗날 소설가 최인훈은 『화두』의 처음과 끝에 「낙동강」의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식민지 시대와 냉전 시기 사이에 문학적 연속성을 도입했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한국문학사라는 연속성의 감각은 온갖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유유히 흐르는 두 개의 낙동강으로 인해 형성될 수 있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봉준, 문학평론가


서슬 퍼런 검열의 칼날, 그 미친 칼날 자국이 복자(伏字) 형태로 선명하게 남아 있는 「낙동강」의 원본을 만나는 일은 소설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질(紙質), 활자 모양과 크기, 편집 디자인 등 ‘텍스트의 물질성’ 때문이다. 초판본 『낙동강』(백악사, 1928)을 복각한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노라면 손끝을 거쳐 온몸으로 번지는 전율을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다. 지워진 글자와 뭉개진 활자가 흉터처럼 선연한데, 그 흉터의 이면을 읽어내야 온전한 텍스트를 만났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집을 간행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조국을 떠났다가 스탈린의 총구 앞에서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포석의 노래가 초판본 갈피 갈피에서 울려나오는 것만 같다. “낙동강 칠백 리, 길이길이 흐르는 물은”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가. -정선태, 문학평론가

포석 조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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