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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한국 시극 작품에 나타난 공간성
저자 이지아 역자/편자
발행일 2023-03-10
ISBN 9791159057649
쪽수 284
판형 152*223, 무선
가격 2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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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극은 시와 극의 특징을 통해 어떻게 창조될 수 있을까? 이를테면 시대마다 새로운 시극 작품은 왜 끊임없이 탄생하고, 우리는 늘 그 창조의 울타리에서 얻은 감동을 후세와 전유하고 있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 담긴 책이다. 저자는 한국 시극의 형태를 시적인 것과 극적인 것이 통합되어 다양한 ‘공간성’을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한다. ‘공간성’은 다른 장르와 구별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먼저 ‘시극’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왜 작가들은 시극에 이끌렸는지를 ‘공간성’으로 풀어내고 있다. 


한국 시극에 나타난 역사적 공간ㆍ설화적 공간ㆍ현실적 공간

첫째, 역사적 공간은 역사적 사건이나 역사적 인물을 변용하여 시극을 창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 특정한 장소와 희생당한 인물을 보여주기도 하며, 실제 무대에서 제한적인 공연 시간의 한계를 넘어 초월적 시간 속으로 넘나들게도 한다. 관객이나 독자가 작품을 수용할 때, 역사적 공간을 통한 작품을 보면서 자신의 상황을 반추하고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다.

둘째, 설화적 공간에 대한 작품이다. 한국의 시극 작품에서 설화적 공간을 특징으로 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특징을 이해하고 익숙한 이야기에 상상을 부여하는 작업을 하게 한다. 가령 꿈과 현실의 공간을 합치거나 분리할 수 있다. 이분화된 공간에서 인물은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환상을 가지게 될 수 있다. 

셋째, 현실적 공간이다. 바슐라르는 문학에서 ‘공간’은 “내밀의 공간과 외부공간, 이 두 공간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학적 공간은 사람들의 현실에 반영되며 독자들의 내적 공간을 움직이게 한다. 이 말은 작가와 독자는 현실의 공간이 이상적인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적 공간은 실제 현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창작된다. 또한 무대가 없는 라디오 시극은 작품을 통해 청각적 효과를 밝힐 수 있다. 청각적 감각을 통해 현실에 없는 공간을 상상하는 일은 다른 현실을 창조하는 길이며, 시극 작품의 의의를 상승시킬 수 있다.

책머리에   3



들어가며 11


제1부 시극의 역사적 공간-역사적 해석에 따른 창작

제1장 역사적 공간의 형상화   59

황지우의 <오월의 신부>

1. 역사적 사건과 <오월의 신부> 59

2. 시극의 필연적 특징 분석 71

3. 세대 갈등과 폭력성

-황지우의 <오월의 신부>와 박아지의 <아버지와 딸> 80


제2장 전쟁 상황의 특수 공간   87

신동엽의 <그 입술에 파인 그늘>

1. 이념과 극적 갈등 분석-제도를 벗어난 인간의 자리 90

2. 시극의 필연적 특징 분석 100

3. 시간의 중첩 공간-김정환의 <열려라, 미래의 나라> 108

4. 미시사의 공간화-최인훈의 <한스와 그레텔> 119



제2부 시극의 설화적 공간-설화 수용

제1장 설화 시극의 의미와 가치   141

제2장 최인훈의 희곡을 시극으로 보는 이유   145

제3장 최인훈 작품의 내용과 형식적 특징   154

1. 꿈과 현실의 공간-<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54

2. 우화적 민담을 통한 플롯-<첫째야 자장자장 둘째야 자장자장> 165

3. 욕망과 억압의 장소-<둥둥 낙랑낙랑樂浪둥> 173

4. 전체를 위한 개인의 희생-<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182

제4장 문정희 작품 내용과 시극적 특징   195

1. 삶의 고통을 극복하는 배경-<나비의 탄생> 199

2. 권력과 사랑을 통한 갈등-<도미> 202

3. 여성 인물의 능동적 행동

-문정희의 <나비의 탄생>과 최인훈의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비교 209

4. 인물의 시련과 ‘건축’ 작업의 공간 의미

-문정희의 <도미>와 전봉건의 <무영탑> 비교 214



제3부 시극의 현실적 공간

제1장 현실적 갈등을 통한 시극 전개   221

1. 현실과 환상의 가치-김명순의 <조로朝露의 화몽花夢> 223

2. 현실 인식의 공간화-홍윤숙의 <에덴, 그 후後의 도시都市> 235


제2장 라디오 시극의 공간과 효과   253

1. 플롯의 단순화 공간-전봉건의 <꽃소라> 253

2. 청각적 감각의 공간-장호의 <사냥꾼의 일기> 263


마치며 271


참고문헌   277

<도미>와 전봉건의 시극 <무영탑>의 공통점은 건축 일을 하는 남성 주인공과 사랑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여성 주인공을 설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미처를 차지하고 싶은 개루왕이 도미에게 무지개가 보이는 누각을 지으라고 명령하며, <무영탑>에서 스님은 아사달에게 탑을 지으라고 한다. 탑을 짓는 동안 아사녀를 만나면 안 되며, 감정을 없애고 쌓는 일에 집중하라고 한다. 두 가지 모두 개인의 이익보다는 국가나 종교, 왕을 위한 일이다.

이지아 李沚砑, Lee Ji-a

본명 이현정.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문학예술콘텐츠학과에서 문예학박사를 취득하고,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을 수학 중이다. 2000년 『월간문학』에서 희곡 부문, 2015년 『쿨투라』에서 시 부문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오트 쿠튀르』와 『이렇게나 뽀송해』가 있다. 2022년 제4회 박상륭상 수상, 제19회 서라벌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출강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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