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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소설사
한국 SF의 엉뚱한 상상의 계보
저자 최애순 역자/편자
발행일 2023.04.29
ISBN 9791159057717
쪽수 344
판형 152*223 양장
가격 3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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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시선을 벗어나 한국 ‘과학소설’ 역사에 집중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류를 덮친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은 2023년. 인류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만큼 세기의 변화를 겪었다. 우리는 이제, 먼 곳에 있는 사람들과 화상 회의와 학술대회를 하고, 학교에서 원격강의를 듣는 것이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 이전에 온라인 화상통화/회의, 원격강의가 우리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100년도 더 전 E.M. 포스터는 이미 자신의 소설 「기계가 멈추다The Machine Stops」에서 온라인 화상통화와 원격강의를 예견했다. 이 책이 SF의 목록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는 E.M. 포스터가 SF 작가 계보에서 벗어나 있는 데도 있지만, 그동안의 SF에 대한 계보와 평가가 미국 중심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SF가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는 하나, 한국 SF의 계보를 살펴보는 과정은 생략된 채 서구의 SF 역사만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를 담았다. 따라서 한국에서 ‘과학소설’이란 표제를 달고 창작된 작품의 계보와 개념을 정립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소설’이라는 용어에 걸맞게 지금의 SF가 포괄하는 영화 등의 다른 매체보다 ‘과학소설’에 집중했음을 밝힌다. 

국내에 과학소설이 처음 유입되었을 때, ‘과학소설’이란 표제를 이미 달고 있었다. 이 책에서 ‘과학소설’이란 용어는 Science Fiction의 번역어로서가 아니라 바로 훨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과학소설이라는 개념과 범주가 작가와 독자에게 있었던 시기부터 사용되어 국내에도 표제를 ‘과학소설’이라고 달아 왔던 역사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과학소설이니 공상과학소설이니 Science Fiction이니 하는 용어의 선정보다 한국에서 ‘과학소설’로 받아들여졌던 장르를 중심으로 한다. 과학소설과 공상과학소설이란 용어의 충돌에서 이 책에서는 ‘과학소설’이라는 용어를 내세운 쪽에 무게중심을 두어 따라가 보고자 했다. 

서문 100년 전 E.M. 포스터의 「기계가 멈추다The Machine Stops」1909를 재발견하며 7


제1장 Science Fiction 용어의 기원과 한국 과학소설의 굴절 13

1. 서구 SF 이론과 한국 SF 수용의 굴절 13

2. 식민지시기부터 해방 이후까지 한국 과학소설의 기원과 유입 22


제2장 초창기 과학소설의 정치적 수용과 부국강병의 꿈 35

1. 대한제국 말기 과학소설의 정치적 수용 -「해저여행기담」과 『철세계』 35

2. 『철세계』의 이상사회 건설과 발명과학의 충돌 39

1) ‘연철촌’과 ‘장수촌’ 두 이상사회의 건설과 충돌 39

2) 연철촌의 강철 기술을 도입하여 승리한 장수촌 48

3. 이상사회 건설보다 과학발명으로 부국강병의 꿈 54


제3장 1920년대 카렐 차페크의 수용과 김동인의 창작 과학소설 57

1. 왜 다시 카렐 차페크인가 57

2. 국내 카렐 차페크 수용의 세 갈래 양상 60

1) 1925년 프로문학가 김기진, 박영희의 사회주의 경향 61

2) 1926년 김우진의 일본 연극 무대 비평과 구미 극작가로서 소개 66

3) 카렐 차페크의 불임 여성과 마거릿 생어의 산아제한 운동 72

3. 국내 창작 과학소설에 끼친 영향 -김동인의 「거치른 터」와 「K박사의 연구」 75

1) 「거치른 터」의 타이프라이터 발명 시도와 여성 배제의 발명 세계 76

2) 일제의 산미증식계획과 「K박사의 연구」의 똥으로 식량개발 84

4. 발명과학소설의 계보와 기대 94


제4장 1940년대 『신시대』를 둘러싼 전쟁의 기운과 디스토피아적 전망 97

1. 발명과학과 디스토피아, 그리고 인간의 욕망 97

2. 1940년대 발명과학의 실제적 공포와 디스토피아 104

1) 가상이 실제가 되는 순간-「태평양의 독수리」 104

2) 인간이 발명과학의 실험대상이 될 때-「소신술」 113


제5장 1950년대 대재앙 디스토피아와 인조인간에 대한 양가성 123

1. 한국 SF 계보에서 공상과학만화 『헨델박사』의 위치 123

2. 원자탄의 디스토피아와 국가 이기의 충돌-『헨델박사』(1952) 125

3. 인조인간 발명에 대한 경계와 매혹-『헨델박사』(1952)와 『인조인간사건』(1946) 133

4. 현실과 공상의 거리-낙관적 전망으로 나아가기 144



제6장 해방 이후 SF의 발달과 아동청소년문학과의 대립 논쟁 147

1. SF와 아동청소년문학 147

2. 식민지시기 SF문학의 도입과 해방 후 SF 아동청소년문학과 SF문학의 분리 154

3. 해방 이후 SF 아동청소년문학의 두 갈래 양상 -『학원』과 『학생과학』 159

1) 『학원』과 SF 아동청소년문학의 정착 과정 159

2) 『학생과학』과 SF 작가 클럽의 정체성의 혼란 169


제7장 냉전시대 『학원』의」 과학소설과 한낙원의 등장 183

1. 미소의 우주경쟁에서 지구인과 우주인의 과학기술 대립-「금성탐험대」의 경우 183

2. 공포의 화학과 진보의 의학 사이-「우주 벌레 오메가호」의 경우 188

3. 한낙원의 아동청소년 과학소설과 국가에 공헌하는 기술자 지망생 200

4. ‘아동청소년 과학소설’이라는 독자적인 영역 개척 213


제8장 1960~70년대 『학생과학』과 SF 작가 클럽 215

1. 과학소설 연구가 뒤늦은 이유 215

2. 『학생과학』의 과학용어와 기술로서의 과학 220

1) 『학생과학』을 통한 새로운 과학용어의 도입 220

2) 기술로서의 과학-과학소설의 직업 세분화와 중등 실업교육 224

3) 현실성을 내세운 과학소설의 소재-기상변화와 식량문제 229

3. 과학소설 장르의 발달과 우주시대와의 괴리 235

1) 전쟁소설이 되어 버린 우주과학소설 235

2) 사라진 대륙의 전설과 해양과학소설 241

3) 최첨단 무기와 방첩소설 246

4. 『학생과학』이라는 지면과 국내 과학소설 작가의 괴리 253


제9장1960년대 유토피아의 본질과 「완전사회」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 257

1. 인간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완전사회」를 둘러싼 대립과 논쟁 257

2. 유토피아 소설의 개념과 전제 조건 265

3. 1960년대 미·소 냉전하의 「완전사회」의 강요된 남성성과 국가의 건강한 신체 기획 269

4. 완전인간의 염원과 여인공화국의 유토피아 지향 278

5. 완전사회의 신체 통제와 유토피아의 균열 283

6. 유토피아의 현실비판과 인간의 사회개혁 의지 291


제10장 대체역사의 국내 수용 양상-최인훈의 『태풍』과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 295

1. 대체역사의 붐과 복거일의 소환 295

2. 『비명을 찾아서』에 영향을 끼친 작품과 대체역사의 개념과 의의 300

1) 『비명을 찾아서』의 구성과 역사적 분기점으로서의 가정 301

2) 미래소설 『미래의 종』에서 대체역사 『1984』로 전환 307

3. 대체역사 전사로서 『태풍』과 1987년 현실의 『비명을 찾아서』 311

1) 대체역사 전사로서의 『태풍』과 민족주의적 서사 전개 311

2) 사실주의적 묘사의 전개와 1987년 현실의 알레고리 318

4. 2000년대 대체역사와 퓨전사극 사이의 장르 정체성 323


나가며 2020년대 이후 한국 SF의 미래와 전망 327


참고문헌 331

찾아보기 339

간행사 343

과학소설에서 첨단과학을 내세우다가도 유독 ‘우주’로 나아가야 할 단계에 이르러서는 이전보다 훨씬 더 원시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추장, 무전기, 지프차, 다이너마이트, 땅굴과 같은 용어들의 사용 자체가 이전까지의 뇌파 증폭기, 텔레파시, 감마선 등과 같은 용어와 대립되며 마치 6ㆍ25전쟁이나 베트남전을 다시 보는듯한 인상을 심어 준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우주=공상=비현실=실현 불가능’이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 것이 무의식적으로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세계에 머물렀던 그들은 과학소설보다 ‘전쟁소설’이 훨씬 실감나고 외계인보다는 간첩을 경계하는 방첩소설이 더 긴장되고, 우주전쟁보다 베트남전이 더 생생했다고 볼 수 있다.

최애순(崔愛洵, Choi Ae-soon)

계명대학교 타불라라사 칼리지 교수. 고려대학교에서 「최인훈 소설에 나타난 연애와 기억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식민지시기부터 1980년대까지 한국 대중문학과 문화의 계보를 추적하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 오고 있다. 『조선의 탐정을 탐정하다』(소명출판, 2011)에서 식민지 조선의 탐정소설사를, 『공상과학의 재발견』(서해문집, 2022)에서 한국 공상과학의 연대기를 살펴보았다. 장르문학과 본격문학의 경계, 대중 장르의 초창기 유입과 정착 과정, 외국 문학보다 한국 문학의 장르와 코드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 장르나 코드의 발달을 역사적으로 훑으며 그 시대의 사회문화사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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