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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공화국의 작가들
박정희 시대 한국문학과 저항
저자 유영주 역자/편자 이형진,정기인 역
발행일 2023.06.25
ISBN 9791159057854
쪽수 318
판형 152*223, 무선
가격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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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례없는 정치적 억압의 시기 속 전례없는 급속한 경제 발전의 시기

김지하, 이문구, 조세희, 황석영

이 시대는 정치적 억압과 검열로 인해 어렵기도 했지만, 그런 시대에도 문학의 실천과 일상적인 관련성을 동시에 확장한 이유와 방법을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이 시대를 형성한 인물들의 삶과 작품을 다루며 그 시대의 문학, 문화, 정치사를 조명한다.


‘겨울 공화국’은 박정희 군부 독재에 주어진 인상적인 이름이었고, 이 명명식에 참석한 열광적인 군중들 앞에서 낭송된 미출간 시의 제목이기도 했다. 이는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국가 권력에 대한 강렬한 은유가 되었다. 

1975년 2월 12일 밤, 전라도 광주에서 젊은 고등학교 교사 양성우는 「겨울 공화국」이라는 시를 낭독하였다. “총과 칼로 사납게 윽박지르고 / 논과 밭에 자라나는 우리들의 뜻을 / 군화발로 지근지근 짓밟아대고”와 같은, 이 시의 꾸밈없고 맹렬한 구절은 생생하게 국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삼천리”는 “화약냄새 풍기는 겨울 벌판”으로 변해 버렸다. 사람들은 이제 모든 곳에서 “뼈 가르는 채찍질을 견뎌내야 하는 / 노예다 머슴이다 허수아비다”. 그러나 여전히 시인은 “겨울 벌판에 / 잡초라도 한 줌씩 돋아나야”한다고 말한다. 결국, 시인은 마지막 연에서 자연법칙에 어긋나고 봄의 해동을 막아버린 비뚤어진 정치권력에, 구속된 신체의 일그러진 고통으로라도 저항하기를 촉구한다. “묶인 팔다리로 봄을 기다리며 / 한사코 온몸을 버둥거려야 / 하지 않은가.”

감사의 말


서론


제1장

법정에 서다 김지하의 오적

자유세계 안에 겨울 공화국 위치시키기-역사적 맥락들

「곡哭 민족적 민주주의」-한일 관계 정상화, 법정에 서다

「오적」-판소리와 풍자

‘필화’-법정에 선 시인


제2장

정체성보다 인접성 이문구의 이웃들

근대의 묘지-『장한몽』

구어성과 문어성-『관촌수필』

적대(Antagonism)에서 경합(Agonism)으로-『우리 동네』

인접성과 정체성


제3장

저지된 발전 조세희의 난쟁이

계간지 시대의 리얼리즘과 모더니즘

위상학과 정신분석학

이웃 사랑과 몽타주

‘대립의 미학’-사랑과 법

환상과 과학

『난쏘공』, 30년 후


제4장

행동 요청 황석영의 떠돌이들

정지整地 작업-「삼포가는 길」

도시로-「줄자」와 「이웃사람」

잔치-「돼지꿈」

힘에서 연대로-「장사의 꿈」

경향성에서 위기로-「객지」

광대로서의 작가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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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난쏘공』이 단행본으로 출간되기 직전, 당시 문지 편집장이었던 김현은 조세희에게, 책이 좋으니 적어도 팔천 부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5년 12월, 『난쏘공』의 이백 쇄 돌파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조세희는 김현의 평을 약간의 아이러니와 함께 회상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출간된 후 30년 동안, 『난쏘공』은 김현의 “핑크빛” 예측을 백 배 이상 뛰어넘었다. ‘우리 시대의 고전’이 된 『난쏘공』은 오늘날 전후 한국문학에서 최인훈의 광장만이 유일하게 진정한 경쟁 상대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위상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조세희에게 있어 그 자리는 축하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는 『난쏘공』의 이백 쇄 돌파를, 눈부신 성취라기 보다는 “부끄러운 기록”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억압의 시대를 기록한 소설이 아직도 읽혀지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30여 년 전의 불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218쪽)

지은이

유영주 Ryu, Young ju

미시간대학교 부교수. 2006년 UCLA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 한국문학 전공으로, 현대 한국의 시위의 정치와 미학, 독재의 문화, 종속된 대중(mediatized publics)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책으로 Writers of the Winter Republic : Literature and Resistance in Park Chung Hee’s Korea는 Foreign Affairs에서 2016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Association for Asian Studies에서 제임스 팔레상을 수상했다. 독재시기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Cultures of Yusin: South Korea in the 1970s을 출간했다. 현재 팟캐스트 등의 포스트-방송 포맷이 포함된 미디어의 분석적 렌즈를 통해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한국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책을 집필하고 있다.


옮긴이

이형진 李亨眞, Hyung Jin Lee

아주대학교 다산학부대학 특임교수. 서울대학교 교수학습개발센터 글쓰기교실 연구교수, 일본 도쿄대학 대학원 한국조선문화연구과 특임준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 조교수(비정년) 등을 역임. 한국현대소설 전공으로, 여성 표상, 번역, 비교문학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논문으로 「문학출판과 한류-일본에서의 한국현대소설 번역약사 (1)」(공저), 「나도향의 연애 서사와 사랑의 불가능성」, 「나도향, 번역 그리고 여성-번역된 팜므 파탈의 조선적 운명」, 「최인호 소설의 대중성과 여성 표상-『별들의 고향』의 서사전략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등이 있으며, 『韓国文学を旅する60章』의 저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하였다.


정기인 鄭基仁, Chong Ki-In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교수. 동경외국어대학 특임준교수 역임. 한국 근대시, K-pop 가사 및 뮤직비디오, 해외한국학, 번역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다. 책으로 『한국 근대시 형성과 한문맥의 재구성』은 2018 지훈신진학술상을 받아서 출간되었다. 그 외 책으로 『韓国文学を旅する60章』(공저) 등이 있고, 논문으로 “Fields of Revision: Adaptations of Wren’s Elegy by Mo Yun-suk and Kim Ki-young”(공저), 「경전에서 텍스트로-20세기 초 『詩經』에 대한 근대 시인들의 인식 변화」,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노랫말 속 사랑의 의미」(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친밀한 제국-한국과 일본의 협력과 식민지 근대성』(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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