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김승호 | 역자/편자 | |
---|---|---|---|
발행일 | 2023-10-31 | ||
ISBN | 979-11-5905-816-5 | ||
쪽수 | 840 | ||
판형 | 152*223, 무선 | ||
가격 | 70,000원 |
이 책은 그동안 지은이가 써온 불교문학 관련 글 가운데 불교전기(傳記), 불교설화, 불교소설에 관한 논의를 중심으로 엮었다. 사실 불교문학에 대한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불교문학이란 교리, 전교를 위한 기능적 담론에 불과하다는 시각과 무관하지 않은 현상일 것이다. 실상대로라면 불교문학으로 말미암아 우리 문학사가 한결 풍성해지고 다채로운 색채를 지니게 되었다고 해야 마땅한데도 그에 의의를 부여하려는 이는 드물었다.
불교문학에 대한 지은이의 관심은 우연히 접한 승전(僧傳)에서 비롯되었다. 승전연구를 계기로 빈약한 불교문학 연구의 실태를 확인한 셈인데 미력이나마 이쪽 연구에 힘을 보태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30여 년의 연구생활을 요약하자면 불교문학 영역에 속하는 작품, 작가의 발굴, 소개, 그리고 한국 불교문학의 독자성, 미학의 발견을 위한 여정이었다 해도 될 듯하다. 이 때문에 불교문학의 개념, 문학사, 양식 분류 등 원론적인 문제들은 물론이요 개별단위의 작품, 작가들에 대한 성숙한 안내자 역을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교시가는 제대로 살필 겨를이 없었고 불교서사에 있어서도 깊이 있는 안목을 갖추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책 간행에 나선 것은 한국 불교문학에 관심을 가진 이들, 특히 불교서사 전공자들에게 연구의 선행사례로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우선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수록된 글의 성격과 내용을 영역별로 간추려 제시해본다.
제1부 ‘한국 불교문학의 흐름과 갈래’는 문학사적 시각에서 불교문학의 한국적 전개양상과 더불어 장르적 갈래와 특성을 살펴보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앞서 ‘불교문학’에 대한 개념 풀이가 있어야 구색 갖춘 목차구성일 것이나 불교문학의 개념과 정의란 표제를 따로 내세우지 않았다. 추상적이고 지리멸렬한 진술로 이어질 거란 염려 때문인데, 대신에 불교문학의 사적 흐름, 갈래, 작가, 작품에 걸친 윤곽을 제시함으로써 한국 불교문학에 대한 전체상을 우선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거칠지만 한국 불교문학사의 지형파악에 도움을 주면서 이어지는 2, 3, 4부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단초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제2부 ‘불교전기’는 자기 자신 혹은 타자에 의해 지어진 승려의 일대기들을 논하고 있다. 논고에서 다루는 대상은 삼국시기부터 조선후기까지 출현한 승전(僧傳), 그리고 불가의 자전(自傳)들인데 이들 승전, 자전이야말로 나름의 서사성과 미학을 갖춘 서사체임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지은이는 이미 『한국승전문학의 연구』를 통해 고려시대 승전의 서사적 성격을 밝힌 바 있거니와 여기서는 범위를 넓혀 승전의 개념, 장르적 성격, 조선시대의 승전, 자전의 특성과 함께 시대를 관통하는 불가전기의 서사문법이 무엇인지를 모색했다.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나 승비(僧碑)관련 논문을 포함시킨 것은 금석문일지라도 그것 역시 전기물의 영역에서 논의가 이루어져야 옳다고 본 때문이다.
제3부 ‘불교설화’는 불가의 구전, 문헌설화들에 대한 논의들이다. ‘설화’ 대신 ‘전승’을 쓰기도 했는데 구전, 기록물을 통괄하는 논의이니만큼 이 용어가 보다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불교인물전승담은 분포 면에서 유학승 전설, 사찰연기, 고승전설의 비중이 높다. 유학승의 해외 전승담은 이제까지 서사적 검토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점에서 중일(中日) 문헌에 오른 사례들을 발굴하고 전승담의 전파경로, 모티브, 주제의식 등을 유의 깊게 살폈다. 지금까지 사찰연기 논의는 『삼국유사』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사찰연기의 전체상을 포착하기 어렵게 만들뿐더러 사찰연기의 개념을 왜곡할 여지를 남기게 된다. 본서에서는 구비, 문헌자료는 물론 금석문 소재 사찰연기까지 포괄함으로써 기존연구의 한계를 탈피하고자 했다. 일반설화와 대비되는 사찰연기담의 변별성이란 무엇인가. 이런 의문을 갖고 여기서는 종교담론, 지역전설, 사중(寺衆) 등 3요소에 주목했다. 고승의 인물전승은 불교서사에서 큰 비중을 점하는 또 하나의 영역이다. 유학승, 사찰 관련 전승이 문헌에 정착된 반면에 고승담은 민중, 사중 사이에서 구비전승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범접하기 어려운 경지에 도달한 각자이자 화자들의 결핍을 채워주는 구원자로 형상화된다. 담당층에 따른 약간의 차이는 보인다. 즉 주인공의 설정에 있어 사중들은 불교적 덕성을 갖추었는지를 따지며 민중들은 천도, 풍수, 전쟁 등 그들의 당면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불교전승은 불교적 상상력을 바탕에 두고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올 장치 혹은 기법, 모티브를 수용하는데 적극성을 보이는데 이는 수용층을 사중은 물론 민중까지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장에 수록된 글들은 불교전승의 사상, 주제의식의 검증보다는 그것이 구축한 서사적 미학과 독자성을 확인하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제4부 ‘불교소설’은 소설사에서 불교소설이 차지하는 위상과 미학적 특성을 밝히는 자리이다. 먼저 전기소설에서 불교전기소설을 하위 갈래로 설정할 필요가 있음을 제기하였다. 이어 불교소설을 에워싸고 있는 형성과 기원, 캐릭터, 사상, 시대사적 의의에 대해 밝혔다. 불교전기, 소설의 배경, 인물들은 불교사의 맥락과 연결시킬 때 발화의 동기와 캐릭터의 성격이 분명해진다. 불교 정착기의 전기(傳奇)에 그려진 불승은 신격(神格), 무인(巫人)들에게 조종당하거나 수모를 당하기도 하는데 불교계와 민간신앙 간의 불편한 관계를 말해준다. 『수이전』이 말해주듯 나말여초는 전기, 지괴가 발화한 시기로 불교계열의 전기(傳奇)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난다. 고려시대는 전기에서 소설로의 전환을 엿볼 수 있는 이행기이다. 『삼국유사』소재 일부 작품의 경우, 전기의 영역을 넘어 불교전기소설의 영역에 진입했다고 보아도 좋은 것이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상황이 돌변한다. 숭유의 분위기에다 억불책의 시행은 불교소설의 발아와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렇다고 불교소설에 대한 관심과 창작 의지가 온통 사라졌다고 단정 지어서는 곤란하다. 억불숭유의 환경에서도 창작 열의를 버리지 않고 나름의 서사 미학적 성취를 이루었던 작가, 작품이 확인되기 때문이다. 조선시기 불교소설이 어떻게 독자성을 확보하고 양식적 명맥을 이어갔는지 그 징표는 주제, 캐릭터에서 찾을 수 있겠다. 불교사상 대신 삼교습합(三敎習合)을 표방한 것을 두고는 유자층의 반불적 시각을 누그러뜨리고 독자층을 넓히려는 시도로 파악했다. 주인공으로 희생정신이 남다르고 자비심과 보살행이 충만한 여성을 앞세우는 것도 불교소설의 특징일 터인데 곤고한 삶을 벗어나 열락의 세계에 이르는 주인공의 자취는 전교와 함께 여성독자층을 확장하는데 효과적이었다. 조선 후기에도 불가에서는 위정층, 유자들의 횡포, 폄시를 고발하고 불교가 인륜도덕과 유리된 종교가 아님을 알리는 데 힘써야 했는데 불교소설에는 그 같은 당대 상황인식이 농후하게 투영되고 있다.
머리말
제1부_ 한국 불교문학의 흐름과 갈래
제1장/ 불교문학에 다가서기
제2장/ 한국 불교문학의 사적 흐름
1. 신라의 불교문학 개관
2. 고려의 불교문학 개관
3. 조선의 불교문학 개관
제3장/ 한국 불교문학의 범위와 갈래적 특색
1. 불교시가
1) 선시
2) 불교한시
3) 불교가사
4) 어록
5) 현대불교시
2. 불교서사
1) 불교설화
2) 승전
3) 불교고소설
4) 현대불교소설
3. 불교수필
4. 불교금석문
제2부_ 불교전기
제1장/ 승전僧傳의 서사미학적 성격
1. 들어가며
2. 서사미학적 기반-불佛, 법法, 승僧, 그리고 대중
3. 주제의식과 불ㆍ법의 삼투적 호응
4. 독자지향성과 구비전승의 수용
제2장/ 고려 불가의 자전적 글쓰기와 그 양상
1. 들어가며
2. 유불간 자전적 글쓰기의 변별적 거리
3. 고려시대 불가의 자전적 사례
1) 의천의 서신
2) 천책의 「답운대아감민호서」
3) 이색의 지공비명
4. 불가 자전류의 서사적 의의
5. 나가며
제3장/ 조선 후기 승전僧傳의 변이양상
1. 들어가며
2. 전통 승전의 작법과 내용구성
3. 조선 후기 승전의 변모 양상
1) 유교적 덕성의 제시
2) 운명론적 세계관의 반영
3) 야담 기술의 전용
4. 나가며
제4장/ 불가 자전自傳의 성격과 서술유형의 고찰
1. 들어가며
2. 불가 자전의 전통과 서사적 성격
3. 「자보행업」과 편년중심의 서술
4. 「삼화전」과 자탁自托중심의 서술
5. 「자서전自序傳」과 기행중심의 서술
6. 나가며
제5장/ 승가僧家문학에 있어 자아표출과 그 문학사적 의의
1. 들어가며
2. 승려자아 표출의 배경과 동인
3. 서술 주체로서 자아의 표출 양상
1) 보고적 자아
2) 선험적 자아
3) 몽유적 자아
4. 나가며
제6장/ 청허淸虛 휴정休靜의 전기문학 연구
1. 들어가며
2. 『삼로행적』의 서술적 특성
1) 설화적 일화의 배제
2) 서사시간의 폭넓은 적용
3) 결말의 극적 형상화
3. 「삼몽록」의 서술적 특성
1) 가장家狀과 자전自傳의 기능적 결합
2) 몽유자적 과거 술회
4. 나가며
제7장/ 김유신 전기에 나타난 영웅화 방식과 유불儒佛사상의 개입
1. 들어가며
2. 영웅상의 시대적 추이와 김유신전
3. 『삼국사기』의 영웅화 방식
1) 신화소神話素의 수용과 새 영웅상의 모색
2) 충군보국忠君報國적 자기헌신
3) 제가齊家와 가문의 명예 현창
4. 『삼국유사』의 영웅화 방식
1) 삼생관三生觀의 적용과 업業의 제시
2) 호국 신격神格으로의 윤회
5. 나가며
제8장/ 중세 금석문 소재 불교설화의 통시적通時的 연구
1. 들어가며
2. 중세 불교금석문의 설화수용 특성과 논의대상
3. 핵심 모티브의 삽입과 통시적 변이양상
1) 태몽
2) 공주치유
3) 진화구중
4) 호랑이 호위
5) 축룡건사逐龍建寺
4. 불교금석문 소재 모티브의 서사적 의의
제3부_ 불교설화
제1장/ 당승唐僧 혜상의 채록으로 본 신라 불교설화
1. 들어가며
2. 혜상의 찬술활동과 설화인식
3. 채록 설화의 범위와 소재별 의미 검토
1) 『석문자경록』 소재 각편
2) 『홍찬법화전』 소재 각편
3) 『법화전기』 소재 각편
4. 나가며
제2장/ 해외문헌을 통해 본 삼국시대 승려의 인물전승 양상
1. 들어가며
2. 해외문헌 소재 전승의 범위와 대상
3. 승려 인물전승의 담당주체
4. 유통의 제 경로와 그 양상
1) 중국 내 전파
2) 중국에서 삼국으로의 전파
3) 삼국에서 중국으로의 전파
4) 일본 내 전파
5) 삼국에서 일본으로의 전파
5. 전승의 핵심적 모티브
1) 용궁강설 모티브
2) 방광 모티브
3) 치병治病 모티브
6. 전승자의 의식세계
7. 나가며
제3장/ 전승집단에 따른 기억의 투사양상
1. 들어가며
2. 진표전승의 범위와 전승자 집단
3. 불가, 존숭의 시선과 성적聖跡
4. 유가, 외도外道에서 발견한 효행
5. 속가, 민중 꿈의 실현과 좌절
6. 나가며
제4장/ 박연朴淵의 노힐부득 달달박박과 설화이주移住의 양상과 의미
1. 들어가며
2. 박연설화의 범위와 특성
3. 이성二聖설화의 이주와 부착양상
4. 이성설화의 광포화 현상과 그 원인
5. 나가며
제5장/ 도선-선사, 왕사, 풍수장이, 그 다면적 형상
1. 들어가며
2. 도선의 사실적 면모
3. 도선 전설의 출현배경
4. 감여술의 터득과 주변인
1) 일행一行
2) 당唐 황제
3) 이인
5. 고려창업과 도선
6. 조선창업과 도선형 인물
7. 민중의 도선 수용양상
1) 비범의 강조와 이상탄생
2) 도선의 보답과 민중의 욕구실현
3) 사대의식의 거부
4) 도선에 대한 회의와 부정적 형상
8. 나가며
제6장/ 금동金同전승의 시대성과 대결유형 고찰
1. 들어가며
2. 금동전승의 범위와 자료적 특성
3. 금동/명승의 대결유형과 의미지향
1) 정법正法 대결담
2) 조각彫刻 대결담
3) 신술神術 대결담
4. 나가며
제7장/ 전승담을 통해 본 무학 형상의 층위와 그 의미
1. 들어가며
2. 무학을 보는 전기와 전승의 편차
3. 전승에서 무학의 제 형상과 기능
1) 풍수가, 터 잡기의 명성과 실추
2) 문화영웅, 초년의 고난과 왕사로의 등극
3) 신승, 상좌의 진화구중鎭火救衆적 신통력
4) 효자, 지역 고사로 전하는 모친봉양
4. 나가며
제8장/ 한양 정도定都 전승담의 종교 이념적 맥락과 의미
1. 들어가며
2. 무학의 심상적心象的 의미
3. 무학의 터 물색과 종교 이념적 훈수
1) 불교, 선대 명풍승의 비기전수
2) 민속신앙, 산신령의 현장적 지시
3) 유교, 신진사류의 불가풍수 비판
4. 나가며
제9장/ 사명四溟대사 전승에 나타난 인물기능과 현재성
1. 들어가며
2. 설화의 범위와 전승의 층위
3. 인물형상과 기능적 의미
1) 가화에 휩싸인 범부
2) 적들이 인정한 생불
3) 모해를 무위화하는 신승
4) 현존하는 수호신
4. 설화에 나타난 현재적 의미
1) 속세를 벗어나 자아찾기
2) 현실참여의 적극성
3) 호국 불교정신의 승계
5. 나가며
제10장/ 사찰풍수의 문학적 반영과 그 의미
1. 들어가며
2. 호암산의 풍수적 인식과 문학적 형상화
1) 습속의 거부와 계몽적 시각
2) 산수미의 발견과 유산체험
3. 호압사 창건연기설화의 성격과 의미
4. 나가며
제11장/ 해안권海岸圈 창사연기담創寺緣起談의 일 고찰
1. 들어가며
2. 석선石船 모티브의 착상과 배경
3. 해안권 창사연기담에서의 석선 개입과 의미
1) 동해안권 창사담에서의 석선
2) 남해안권 창사담에서의 석선
4. 나가며
제12장/ 금강산의 사찰전승에서 성聖의 인입引入과 속俗의 배척양상
1. 들어가며
2. 성의 인입과 환기 양상
1) 불경 속 금강산의 이식
혜상이 채록한 신라 불교설화는 업보 설화의 통시적 흐름을 짐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업보인과 설화가 8세기 이전에 형성되었다는 점을 이로써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국내에 전승된 뱀업 설화는 적지 않으나 형성시기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가령 승려 혼원混元의 「금강록金剛錄」에 올라있는 명학동지 업보 설화는 전파시점이 19세기로 나타나지만 그 형성 시점을 지정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그것 역시 7세기에 전파되던 뱀 설화의 한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진단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렇게 보는 이유는 석문자경록 소재 신라 설화들과 줄거리, 내용적 요소가 일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통성의 확인 차원에서 잠깐이나마 명학동지 업明學同知 業설화와 이 유형에 속하는 후대의 구비전승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266쪽)
명승과 금동 양자의 우열 다툼에서 어느 경우나 금동이 열세에 있는 것으로 판명된다. 그러나 그는 패자임을 인정하기는 커녕 신술을 믿고 방자하게 굴다가 죽음을 자초한다. 사실 금동은 신술 대결에서 쉽사리 패퇴당할 정도로 허약한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아찔하게 높은 배첨 꼭대기에 머물면서도 백천동百川洞의 물을 끌어다 마실 정도의 신술을 지니고 있었다. 그 때문에 지공나옹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마침내 맞대결을 제안하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이 당돌한 제안은 지공을 발끈하게 만든 것은 물론 그를 가혹하게 응징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굳히게 했다. (410쪽)
김승호 金承鎬 Kim Seung-ho
충남 홍성(洪城)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동국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동국대 국어교육과 교수, 사범대 학장을 지낸 후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물려받은 고전작품이 풍성한 데 비해 상세한 안내, 이론적 천착이 미흡하다는 인식 아래 전기·전승문학, 불교문학, 여성문학 등에 주로 관심을 갖고 살펴왔다. 특히 불교전기(傳記), 불교전승(傳承), 불교소설의 발굴과 함께 미학적 특성을 찾는 데 공을 들인 편인데 과거 정신문화의 중층(中層)에 위치한 불교, 불교문학의 탐색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한국문학사의 전경(全景)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왔다. 그간의 성과물로는 『한국 승전(僧傳)문학의 연구』, 『한국서사문학사론』, 『고전의 문학교육적 이해』, 『한국사찰연기설화의 연구』, 『경일(敬一)의 삶과 문학세계의 이해』, 『삼국유사 서사담론연구』, 『중세 불교인물의 해외전승』, 『동계집(東溪集)』(번역서), 『절따라 전설따라』 등의 단독 저서와 함께 「달문가, 광문자전, 달문 각편의 서사유형적 고찰」, 「불교전기소설의 유형 설정과 그 전개양상」, 「이안중(李安中)의 산문에 나타난 소설화 경향」, 「고부기담(姑婦奇譚)의 연구」, 「당승(唐僧) 혜상(惠詳)의 채록으로 본 신라 불교설화」, 「고기(古記)와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사화적 동질성과 의미」 등 100여 편의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