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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된 시간
한국문학과 정치
저자 조연정 역자/편자
발행일 2024-04-07
ISBN 979-11-5905-649-9 (93810)
쪽수 520
판형 152*223 무선
가격 3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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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장의 작동 원리를 담은 담론들을 분석하다

여러 의미로 한국 현대시의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되는 김수영과 김춘수의 시론과 시 작품들을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한국문학사에서 문학 연구의 이론화와 비평의 제도화가 동시에 시작되었다고 평가되는 1960~1970년대 비평장의 논의를 재검토하는 작업은 물론, 그러한 한국문학 담론장의 역사가 비교적 최근의 시기인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진화되는지를 살펴보는 논문들을 작성하였고, 그 연구 성과들을 이 책에 모았다. 작가론과 작품론의 성격을 띠는 논문들보다는 한국문학장의 작동 원리를 보여주는 주로 담론 분석에 집중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에서는 1920년대의 ‘시조부흥’에 대한 논의로부터 1990년대의 ‘문학주의’ 담론에 이르기까지 한국문학사의 여러 장면들이 시기와 장르의 구분 없이 두루 담기게 되었다. 

이 책에서 분석해본 각 시대의 문학장 속에서 개별 시인들이 어떠한 문학적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지를, 더욱 치열하게 연구하여 치밀하게 분석해내는 것이, 그리하여 저자 나름의 시각으로 한국문학사를 재구성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문학의 시간

이 책의 제목을 ‘장전된 시간’으로 지은 것은 그런 이유에서이다. ‘장전된 시간’이란 현실의 시간보다는 더딘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가능성을 품고 있는 문학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고, 이 책 안에 담긴 저자의 지난 시간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시간들이 이미 흘러가 버린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들이었다고 믿고 싶다. 문학을 연구하면서 점점 현실과는 동떨어진 무언가를 쫓는 것 같다는 허탈감에 빠질 때도 있지만, 결국 수다한 텍스트 안의 그 신기루 같은 문장들만이 진실이고 진심이라는 사실을 배워가는 것이 여전히 나에게는 중요한 일인 것 같다. 그 문장들을 정신없이 쫓느라 허둥대던 마음들을 이 책으로 갈무리하고 각각의 글들 안에서 야심차게 던져놓았던 과제들을, 앞으로 책임감 있게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이다. 연구 대상들을 더 가깝게 실감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연구의 시기를 자꾸 당기거나, 한국문학사를 두루 탐색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이 장면 저 장면들을 열심히 기웃거렸지만, 물리적 거리와는 무관하게 텍스트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는 방법들을 저 ‘장전된 시간’들 속에서 이제 어느 정도 터득했다는 생각도 든다.

책머리에 

 

제1부 ‘문학주의’시대, 1990년대의 비평장

 

제1장_ 『문학동네』의 1990년대와 ‘386세대’의 한국문학

제2장_ ‘문학주의’의 자기동일성-1990년대 『문학동네』의 비평 담론

제3장_ ‘문학주의’시대의 포스트모더니즘-1990년대 비평이 포스트모더니즘과 접속하는 방식

제4장_ 기형도와 1990년대-‘환멸’이라는 형식과 ‘선언’을 대신한 ‘잠언’

 

제2부 계간지시대, 1960~1970년대의 비평장

 

제1장_ 세속화하는 지성-『문학과지성』의 지성 담론 재고 

제2장_ 김현 비평에서 ‘이론적 실천’의 의미와 비평의 역할 

제3장_ 주변부문학의 (불)가능성 혹은 문학 대중화의 한계-백낙청의 ‘시민/민족/민중문학론’ 재고

 

제3부 시와 정치 혹은 김수영과 김춘수

 

제1장_ 번역체험이 김수영 시론에 미친 영향-침묵을 번역하는 시작 태도와 관련하여

제2장_ 시민으로서 말할 자유, 시인으로서 말하지 않을 자유-김수영의 탈민족주의적 자유

제3장_ 추상 충동을 실현하는 시적 실험-김춘수의 무의미시론에 나타난 언어의 부자유와 시의 존재론

제4장_ ‘반(反)재현’의 불가능성과 무의미시론의 전략

 

제4부 한국문학의 풍경들

 

제1장_ ‘독서 불가능성’에 대한 실험으로서의 「지도의 암실」 

제2장_ 평양의 경향-김동인과 최명익의 소설을 중심으로

제3장_ 1920년대의 시조부흥론 재고再考-‘조선’문학의 표상과 근대‘문학’의 실천 사이에서

 

 

참고문헌 

초출일람 


조연정 曺淵正, Cho Yeonjung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1930년대 문학에 나타난 ‘숭고’에 관한 연구-주체의 ‘윤리’를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국대, 단국대, 덕성여대, 명지대, 홍익대 등에서 강의했다.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평론부문)로 등단하였으며 2013년부터 계간 『문학과사회』 편집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만짐의 시간』 (2013), 『여성 시학, 1980~1990』(2021), 『이상문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공저, 2006), 『고도의 근대』(공저, 2012), 『한국문학의 가능성-문지의 논리 1970~2015』(공저, 2015), 『김수영 연구의 새로운 진화』(공저, 2015), 『서울의 인문학』(공저, 2016), 『#문학은_위험하다』(공저, 2019), 『무한 텍스트로서의 5·18』(공저,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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