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스님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문학인을 널리 표창하기 위해 제정한 제22회 유심상의 수상자로 시 부문 신철규 시인, 시조 부문 김보람 시인, 소설 부문 최은미 소설가, 평론 부문 조연정 평론가가 각각 선정됐다.(2024.8.10)
유심상은 시, 시조, 소설, 평론 부문으로 나누어 최근 2년간의 저서를 대상으로, 그간의 문학적 성과 및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문학인을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한다.
유심상을 주관하는 (재)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조계종 제3교구의 후원을 받는 문화예술단체로서, 만해 한용운스님과 무산 조오현스님의 창조적 예술정신을 기리고 널리 선양하기 위해 설립됐다.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2003년도부터 시행해 온 ‘유심작품상’을 2024년 제22회부터 ‘유심상’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각 부문별로 상금 2000만원을 수여한다.
2024년 제22회 유심상 심사위원회에는 이숭원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장으로, 손택수 시인, 정수자 시조시인, 윤대녕 소설가, 김종욱 문학평론가가 심사위원으로 수상자 선정에 참여했다.
제22회 유심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숭원 문학평론가)는 시 부문 수상자 신철규 시인에 대해 “서정시의 퇴적지층을 이어가면서도 경계선 위의 떨림과 파문, 그리고 망설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면서, “시집 <심장보다 높이>가 비가시적 실재의 흐름을 포착하면서 ‘명명 너머의 세계를 향해 열려있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조 부문 수상자 김보람 시인에 대해서는 “기존의 시조 문법을 경쾌하게 넘어서는 새로운 발성과 발화가 돋보인”다면서, “시집 <이를테면 모르는 사람>에는 시조의 형식적 안정감을 흔드는 동시에 ‘불확실성과 전망 부재의 청춘이 겪는 고투의 면면’이 잘 드러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소설 부문 수상자 최은미 소설가에 대해서는 “‘밀도 높은 묘사와 정교한 서사’에 뛰어난 작가”라며, “장편소설 <마주>에서는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고립과 단절, 소외와 불안의 순간들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은 코로나 이후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생태성의 근본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다시 시작된 이후의 삶에 대한 기대와 거기에 따른 윤리적 질문’을 탁월하게 형상화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평론 부문 수상자 조연정 평론가의 <장전된 시간>에 대해서는 “‘차분하고 정갈’한 동시에 설득력 있는 비평적 논의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었다”며 “특히 문학 연구와 비평이 함께 다루어진 <장전된 시간>은 ‘날카로움과 차분함이라는 양날의 칼이 만들어 낼 색다른 미래’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