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는 김윤식 학술상 운영위원회의 위촉을 받은 심사위원회(정호웅, 조영복, 김유중, 방민호, 윤대석)가 제3회 김윤식 학술상 수상자로'한국 현대문학과 민족의 만화경'(2023)을 펴낸 숭실대 국어국문학과 이경재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2024.10.25)
김윤식 학술상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주관으로 고 김윤식 선생의 연구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한국현대문학 연구자들의 학업 의욕을 고취하고자 2022년 9월 제정됐다.
심사위원회가 심사평에서 밝힌 선정 사유는 다음과 같다. "'한국현대문학과 민족의 만화경'은 '민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에 놓고 이인직의 '혈의누', 신채호와 이광수의 이순신 서사들, 이광수의 '무정', 김사량의 평양 관련 서사 작품들, 채만식의 '소년은 자란다', 한흑구의 단편소설들, 손창섭의 '유맹' 등을 거쳐 이민진의 '파친코'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한국 소설의 중요 작가들의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민족'은 지난 20년간 한국현대문학 연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다. 이를 어떻게 보고 어디에 자리매김하는가에 따라 한국문학의 성취와 가능성에 대한 판단과 평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민감한 키워드였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문제를 중심에 놓고 한국현대문학을 두루 검토하는 가운데, 이경재 교수는 어떤 특정한 벡터 속에서만 해답을 구하지 않은 '만화경'적인 시선으로, '민족'이, 저 일제강점기부터 21세기에 걸친 한국문학의 큰 모험의 '조정점'이었음을 귀납적으로 증명해 보였다.
한 권의 저술은 논리 중심적으로도, 자료를 정사하는 방식으로도, 박물학적으로도 쓰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연구자가 자신의 스타일 속에서 최선의 결과물을 얼마나 성심껏 뽑아올릴 수 있는 것이냐 하는 점일 것이다. 이경재 교수의 '한국현대문학과 민족의 만화경'은 국문학 연구자들에게 아직 '우리'가 탐사해야 할 주제와 영역이 넓고 깊게 남아 있음을 실증해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경재 교수는"선생님의 이름이 들어간 상, 저같은 소학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상을 받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선생님이 남기신 저서의 반의 반이라도 쓰겠다는 다짐뿐"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은 이경재 교수는 2006년'문화일보'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됐으며, 저서로는 '단독성의 박물관','비평의 아포리아','한국 베트남 미국의 베트남전소설 비교', '한국현대문학과 사상의 사계'등이 있다.
김윤식 학술상 운영위원회는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전공 교수(김유중, 방민호, 김종욱, 손유경, 홍승진)들이며, 심사위원회는 정호웅(홍익대 국어교육과), 조영복(광운대 동북아문화산업학부), 김유중(서울대 국어문학과), 방민호(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윤대석(서울대 국어교육과) 교수들로 구성됐다.
제3회 김윤식 학술상 시상식은 10월 2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8동(두산인문관) 보름홀에서 가정혜 선생님(고 김윤식 교수 부인)과 내외빈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김윤식 학술상 운영위원회 공동주최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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