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5일 별세한 국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의 학문적 업적과 열정을 후속 연구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제정된 김윤식 학술상의 첫 수상작으로 단국대 김미지 교수가 2021년에 펴낸 저서 『한국 근대문학, 횡단의 상상』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김윤식 교수의 기일인 25일 오후 5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8동(두산인문관) 보름홀에서 진행되었다. 김윤식 교수를 기리고 수상자를 축하하기 위해 오세정 서울대 총장, 강창우 인문대학장, 국문과 교수진·대학원생·학부생, 그리고 김윤식 교수의 제자로 그의 뒤를 잇고 있는 한국 현대문학 연구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수상작인 『한국 근대문학, 횡단의 상상』은 일제 강점기 문학이 제국주의 시대의 탈국가적 또는 국가횡단적 조건을 활용해 국가, 국어, 민족 등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상상력을 작동시킴으로써 식민지적 제약을 공략하고 돌파했음을 세밀하게 밝혔다. 김윤식 학술상 운영위원회의 위촉을 받은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한중일 세 나라 근대문학의 ‘경험, 실천, 실험’을 엮어 살펴 우리 근대문학의 형성과 전개를 이끈 큰 힘의 하나인 ‘횡단의 상상’을 정치하게 논한 수준 높은 연구서”라고 수상작을 평가했다.
김미지 교수는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중국 북경대에서 박사후 해외연수를 수행하고,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사업단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다. 주요 저서로 『언어의 놀이, 서사의 실험』(2014), 『우리 안의 유럽, 기원과 시작』(2019), 『한국 근대문학, 횡단의 상상』(2021) 등이 있다.
김윤식 학술상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가 주관해 한국 현대문학 연구의 정신을 고취하고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학문적 기풍을 진흥하며 김윤식 선생의 연구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이 상의 운영 기금은 가정혜 여사(김윤식 교수 부인)가 출연한 기금과 그 밖의 찬조금 등으로 조성한다. 가 여사는 김윤식 교수 별세 후 국립한국문학관에 30억 원을 기부한 뒤, 남편이 몸담고 헌신했던 서울대에 추가 기부를 결심해 2020년 3월에 서울대 총장 등과 함께 기부 출연식을 진행했다. 김윤식 학술상 수상작은 매년 8월 30일을 기준으로 지난 3년간에 걸쳐 출간된 한국 현대문학 연구 관련 저작물 가운데에서 선정할 예정이다.
운영위원회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현대문학 전공 교수들(양승국, 김유중, 방민호, 김종욱, 손유경, 홍승진)이며, 심사위원회는 정호웅(홍익대 국교과), 김만수(인하대 문화콘텐츠문화경영학과), 김유중(서울대 국문과), 방민호(서울대 국문과), 윤대석(서울대 국교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참조 : 문학뉴스(http://www.munhaknews.com)